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복지

속보

더보기

[인터뷰] "非정신과 의사도 '우울증' 진단해야 자살률 낮춘다"

기사입력 : 2025년06월05일 21:30

최종수정 : 2025년06월10일 09:52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5일 홍승봉 성대의대 명예교수 인터뷰
"정신과, 의대에서 배우는 주요과 중 하나"
환자 우울감 호소율 저조...의사가 질문해야
복지부·심평원·의협 등 전체 의사 교육 절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비정신과 의사들이 환자의 우울감을 질문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한국의 자살률이 낮아집니다" 5일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이자 대한우울자살예방학회 회장인 홍승봉 교수가 최근 한국의 자살 예방 정책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보건복지부가 3년 이상 진행한 '동네의원 마음건강 돌봄 연계' 시범사업에서 정신과 치료 권고를 따른 환자가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는 결과가 지난 2일 나왔다. 해당 사업은 동네 의원을 찾은 환자 중 우울이나 자살 충동 등으로 고민하는 이들을 정신건강 서비스 등으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홍 교수는 시범사업 결과가 현 정책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한국 청년(20~34세)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라는 불명예를 갖고 있다. 2022년 기준 청년 인구 10만명 당 자살률은 22.6명으로, OECD 평균 10.6명의 2배가 넘는다.

홍 교수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신과만이 아닌 필수의료인 '내외산소'(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의원에서 의사가 환자의 우울감을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환자와 가장 많이 접촉하는 비정신과 의사들이 자살예방대책에 합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5일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이자 대한우울자살예방학회 회장인 홍승봉 교수가 최근 한국의 자살 예방 정책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홍승봉 성균관대 의과대학 명예교수 2025.06.05 calebcao@newspim.com

다음은 뉴스핌과 홍 교수의 일문일답 인터뷰 내용.

-동네 의원에서 환자의 우울증을 진단해야 한다는 말씁입니까?

▲우울증을 보통 정신과에서 진단하니 정신 질환이라고 못 박는데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정신의학은 의과대학 학생들이 26개 과목을 배우지만 그 중에서 5개의 과목(내과,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정신과)을 메이저(Major, 주요과)라 합니다. 당연히 임상 실습도 더 많이 하고요. 정신의학 중에 가장 많은 게 우울증이니 의대를 졸업하면 우울증의 ABCD를 다 압니다. 진단을 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우울증 진단에 물어봐야 되는 증상이 9개인데 그 중에서 이제 2개가 이제 '메이저 심톰(주 증상)'이라고 하고, 나머지 7개가 부차적인 증상들입니다. 두 가지 중요한 증상이 뭐냐하면 우울감의 유무, 그리고 즐거움이나 기쁜 거를 느끼지 못하는 문제입니다. 그 아래는 불면증, 집중력 이런 내용들이고요. 이러한 증상들 5개가 2주 이상 지속되면 우울장애가 되는 것입니다.

-이제까지 내외산소 의원에서 우울증 진단을 하지 않은 건가요?

▲2002년 3월에 비정신과 의사들이 안전한 SSRI 항우울제를 60일 이상 못 쓰게 만들었습니다. 항우울제는 1년 이상 써야 합니다. 관련 법은 2022년 12월에 해제됐으나, 20년 넘게 진료를 안 했으니 그냥 진단을 안 하게 된 겁니다.

-왜 내외산소 의원이 우울증 진단을 해야 하는 건가요?

▲내외산소는 일반적으로 흔한 질환들을 다룹니다.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우울증 유병률이 훨씬 높습니다. 왜냐하면 일반인보다 질환이 있기 때문에 영향을 받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울증에 대해서 의사들이 거의 안 물어봅니다. 왜 안 물어보냐 하면 우울증을 물어봐야 된다는 것과 어떻게 진단해야 하는지 교육을 받지도 못했기 때문입니다. 대한의사협회나 대한의학회에서 지난 30~40년 동안 단 한 번도 전체 의사 대상으로 교육시킨 적이 없습니다.

환자들도 자신의 우울감을 의사에게 말하지 않습니다. 배가 아파서 왔으면 배 아픈 것만 진료받고 끝입니다. 우울증 호소율이 5%밖에 안됩니다. 복지부 사업의 수치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의사가 꼭 환자의 우울감에 대해 질문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비정신과 의사의 우울증 진단을 활성화 할 방법이 무엇입니까?

▲비정신과 의사들이 항우울제 처방을 못하게 잘못된 규정 만들었던 사람들이 책임이 있습니다. 그들이 그런 규정을 만들었기 때문에 수십년간 비정신과가 우울증 진단을 안하는 관성이 생긴 것입니다.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정신분과위원회가 있습니다. 관련 기구들이 내외산소 의사들이 정부의 자살예방대책에 참여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자살상담료 신설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우울증 진단을 내렸는데, 환자가 자살 징후까지 보이면 당장 상담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10분 이상 걸리는데, 그 시간 동안 의사가 다른 진료를 보지 못하니 이를 보상해줄 방법이 필요합니다. 복지부의 마음건강 돌봄 연계사업에 10명 중 9명이 정신과 내원을 안 했습니다. 실패한 사업입니다. 동네 의원에 자살 예방 코디네이터를 두고, 지역 정신건강보건센터나 예방 센터로 연결해줘야 합니다.

의협과 대한의학회에서도 전체 의사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을 해야 합니다. 우울증 진단은 수가도 다 정해져 있습니다. 진단이 어렵지 않은데 안 해왔기 때문에 안 한 것입니다. 

calebca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내란 특검 "박성재 영장 기각 납득 어렵다"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 중인 내란 특별검사(특검)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재청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박지영 특검보는 15일 브리핑에서 "법원의 결정은 존중돼야 한다고 생각하나 박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은 법무부 장관의 지위나 헌법적 책무,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할 때 납득하기 어렵다. 특검은 신속히 법원의 판단을 다시 받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사진=뉴스핌DB] 박 특검보는 "특히 기각 사유로 언급한 피의자가 위법성을 인식하게 된 경위나 피의자가 인식한 위법성의 구체적 내용, 피의자가 객관적으로 취한 조치의 위법성의 존부나 정도에 대해 다툴 여지가 있고 충분한 공방을 통해 가려질 필요가 있다는 부분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12·3 비상계엄 선포 시 군으로 사회 질서를 유지할 상황, 비상계엄을 선포할 실체적 요건을 갖추고 있지 않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공지의 사실"이라며 "피의자가 객관적 조치를 취할 당시 비상계엄의 위법성을 인식하고 있었다는 것은 다툼의 여지가 없어 위법성 인식은 공방에 필요가 없는 명백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특검은 추가 보강 수사 등에 대해선 조금 더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특검보는 "(박 전 장관의) 위법성의 구체적인 내용이라든가 본인이 그 위법성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볼만한 다른 사실관계는 충분히 현출돼 있다"며 "위법성을 인식했다라고 볼만한 사전에 여러 가지 행위나 행태는 범죄 사실로도 그렇고 증거로도 제출이 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박 특검보는 박 전 장관이나 하급자 추가 조사 가능성에 대해 "(증거를) 보완하는 조치도 저희가 생각해 볼 수 있겠다"며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지는 내부적인 논의를 통해 결정이 돼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hyun9@newspim.com 2025-10-15 12:24
사진
1달러 테더 '5700원·1600원' 제각각 거래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대표적인 달러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 가격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크게 널뛰었다. 한때 가상자산 시장이 흔들리자 1600원에서 5700원까지 오가며 심한 변동성을 나타낸 것이다. 달러와 1:1 연동돼 '안전성'을 강조했지만 정작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불안정적인 자산이 된 셈이다. 14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6시쯤 업비트에서 거래되는 테더 가격이 1655원까지 치솟았다. 당시 미국 트럼프대통령이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이 급락했고 이에 따라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에 수요가 몰린 여파다. 빗썸에서 거래된 테더 시세창. [사진= 빗썸 갈무리] 테더는 달러와 1:1로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이다. 이때 달러/원 환율은 1436원이었지만 김치프리미엄이 10% 이상 붙으면서 테더 가격이 환율 이상으로 벌어졌다. 김치프리미엄은 국내와 해외거래소 간 가상자산 가격 차이를 의미한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는 테더 가격이 5755원까지 오르는 이상 급등 현상도 발생했다. 달러/원 환율을 상회한 것은 물론 업비트를 비롯한 다른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거래 가격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특히 빗썸의 경우 렌딩(코인 대여) 서비스 청산 과정에서 이 같은 급등 현상이 발생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빗썸의 렌딩서비스는 대여한 메이저 자산의 시세가 급등락해 자동상환 레벨에 도달하면 모두 시장가로 매도되는 구조다. 이후 확보된 원화로 대여했던 가상자산을 시장가로 매수해 상환하게 된다. 청산 과정에서 시장가 매수가 연속적으로 발생하면서 테더 가격을 계속 밀어 올렸다는 관측이다. 테더 가격이 급격히 뛰면서 빗썸에서 테더를 대여한 일부 투자자들은 예기치 못한 청산 사태를 겪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빗썸은 상환 매매 발생 시 시세 왜곡 상태를 방지하는 '도미노 청산 방지 시스템'의 작동 여부 등을 점검하고 후속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통상 달러 등 실물자산과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꼽혀왔다. 테더 또한 국내 시장에서 달러 자산의 저장 및 거래 수단으로 활용도가 높게 평가됐다. 그런데 이번 변동성 장세에서 국내 거래소의 테더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 사실상 '스테이블코인=안전성'이라는 개념이 깨진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더(USDT) 는 스테이블코인이기 때문에 다른 코인 가격이 변하더라도 가치는 유지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테더 수요가 높은 국내 하락장에는 1달러보다 가격이 높아지는 모습을 종종 보인다"며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파생상품을 사용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거래 청산을 막기 위해 추가 테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주의도 요구된다. 국내시장에서 테더를 포함한 특정 가상자산에 대한 공급 대비 수요가 순간적으로 크게 앞서면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이 또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관련해 이날 기준 빗썸 내 대여금액 1위 종목은 테더로 대여 금액은 933억원이 달한다. 이는 2위인 비트코인 대여금액(218억원)의 4배 수준이다. 코인 대여 서비스 상위 자산인만큼 변동성 위기 시 청산 위험도 높게 평가된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해외 거래소에서 가상자산 급등락이 발생할 때 국내 거래소에서 해당 가격변동이 100% 반영되지 않아 김치프리미엄 또는 역프리미엄이 발생하고 여기에는 테더도 포함된다"며 "이번 폭락 사태의 경우 국내 거래소의 원화 거래가격이 폭락을 전부 반영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김치프리미엄이 붙게 됐다"고 설명했다. romeok@newspim.com 2025-10-14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