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전국 1만4295개 투표소서 투표 진행
4일 0시쯤 당선인 윤곽 나올 듯
[서울=뉴스핌] 박우진 조준경 배정원 기자·전국부 = 제21대 대통령선거 본투표일인 3일 오후, 전국 투표소에는 투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오후에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은 평온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투표를 마치면서 어려운 경제 상황과 정치적 혼란이 극복되기를 기원했다.
오후 1시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신구초등학교에 마련된 신사동 제1투표소에는 개인 또는 가족 단위로 일부 시민들이 투표소를 찾았다.
인근에 거주하는 회사원 30대 윤모 씨는 "뽑을 후보가 없다"면서 "기성 정치인들이 하던 것을 쇄신할 수 있고, 정당싸움보다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투표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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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가 실시된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신사동 제1투표소에 시민들이 투표를 위해 줄을 서있다. 2025.06.03 calebcao@newspim.com |
후보들의 공약을 지적하면서 어려운 경제와 양극화 문제를 우려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20대 남성 박모 씨는 "나라 빚이 1000조원이 넘는데 무슨 돈으로 퍼주겠다는 건지 이해가 안간다"면서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으로 당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투표를 하러 온 40대 전업주부는 "양극화가 더 벌어질까 걱정이다. 강남에 집 있어도 나라가 망하면 무슨 의미겠냐"며 염려했다.
광진구 시설관리공단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30대 강모 씨는 "요즘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서 걱정인데 경제가 좀 더 빨리 회복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첫 투표에 대한 설렘을 보인 유권자도 있었다. 서울 광진구 동자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박모(20) 씨는 "처음으로 한표를 행사할 수 있다는게 기분이 좋다"면서 "전 정부보다 일을 잘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에 처음 투표를 하는 딸과 함께 온 50대 최모 씨는 "요즘 젊은 세대가 어려우니 젊은이들이 잘 살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복지정책에 신경을 많이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상계엄 이후 대통령 탄핵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빚어진 혼란을 극복하고 좋은 세상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보이는 유권자들도 있었다.
광진구 신양초등학교에 있는 투표소에서 투표를 한 70대 황모 씨는 "나라가 좀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투표를 하러 왔다"며 "자기이익만 챙기는 사람 말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강공원을 가기 전 투표소를 찾았다는 20대 커플 송모 씨와 이모 씨는 "지난해 12월 이후 계속 나라가 어수선했는데 이제는 좀 안정됐으면 좋겠다"며 "살기 좋은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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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날인 3일 오후 서울 여의도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위해 줄을 서 있다. 2025.06.03 leehs@newspim.com |
◆ 세종시장·대전시장 "투표해달라"...121세 '최고령' 할머니 투표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날 오전 부인 김세원씨와 나란히 대전 동구 소제동에 위치한 대전전통나래관 투표소에서 투표했다.
이 시장은 투표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투표는 국가 지도자의 권력이 남용되지 않고 국민이 위임한 범위에서 아주 건강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라며 "국민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해 대한민국을 위해 주권을 반드시 행사해주시길 바란다"고 투표를 독려했다.
또 최민호 세종시장도 연동면 행복누림터에 마련된 제1투표소를 방문해 한표를 행사했다.
최 시장은 "유권자 한 표 한 표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한다"며 "세종시민 여러분께서도 오늘 하루 소중한 권리를 반드시 행사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충북 옥천에서는 121세 '최고령' 할머니도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 주민인 이용금(121·청산면 삼방리) 할머니는 이날 오전 딸과 함께 청산면다목적회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했다.
이 할머니는 "훌륭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투표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전국 1만4295개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이번 대선 총 유권자 수는 4439만1871명이며 이중 1542만3607명은 지난 5월 29일부터 30일까지 열린 사전투표로 선택을 마쳤다. 남은 유권자 2871만10명이 이날 본투표에 참여한다. 사전투표 전국 누적 투표율은 34.74%로 지난 대선에 이은 역대 두번째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후 3시 기준 전국 평균 투표율은 68.7%로 집계됐으며 전국 유권자 4439만1871명 가운데 3051만1035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지난달 29일과 30일 사전투표를 합산한 수치다. 이는 2022년 20대 대선 당시 동시간대 투표율(68.1%)과 비교해 0.6%포인트(p) 높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77.8%로 가장 높았고, 부산이 65.8%로 가장 낮았다.
나머지 지역은 ▲서울 68.4% ▲대구 67.1% ▲인천 67.0% ▲광주 76.3% ▲대전 68.3% ▲울산 67.8% ▲세종 72.9% ▲경기 68.5% ▲강원 69.1% ▲충북 67.2% ▲충남 66.2% ▲전북 75.8% ▲경북 68.4% ▲경남 67.3% ▲제주 65.9%로 나타났다.
본투표는 사전투표와 달리 주소지 관할 투표소에서만 할 수 있다. 본투표를 하려면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사진과 생년월일이 기재된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모바일 신분증도 사용할 수 있지만, 캡처 등 저장 파일은 인정되지 않는다. 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나 포털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21대 대통령 당선인 4일 0시 자정 무렵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다만 투표율과 후보 간 격차에 따라 시점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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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날인 3일 오후 서울 여의도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위해 줄을 서 있다. 2025.06.03 leehs@newspim.com |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