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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2025] 오후에도 투표 행렬 "경제 문제 해결·좋은 세상 희망"…121세 옥천 할머니도 투표

기사입력 : 2025년06월03일 16:04

최종수정 : 2025년06월03일 16:04

3일 오후 전국 1만4295개 투표소서 투표 진행
4일 0시쯤 당선인 윤곽 나올 듯

[서울=뉴스핌] 박우진 조준경 배정원 기자·전국부 = 제21대 대통령선거 본투표일인 3일 오후, 전국 투표소에는 투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오후에 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은 평온하고 차분한 분위기에서 투표를 마치면서 어려운 경제 상황과 정치적 혼란이 극복되기를 기원했다.

오후 1시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 신구초등학교에 마련된 신사동 제1투표소에는 개인 또는 가족 단위로 일부 시민들이 투표소를 찾았다.

인근에 거주하는 회사원 30대 윤모 씨는 "뽑을 후보가 없다"면서 "기성 정치인들이 하던 것을 쇄신할 수 있고, 정당싸움보다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투표 소감을 밝혔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가 실시된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신사동 제1투표소에 시민들이 투표를 위해 줄을 서있다. 2025.06.03 calebcao@newspim.com

후보들의 공약을 지적하면서 어려운 경제와 양극화 문제를 우려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20대 남성 박모 씨는 "나라 빚이 1000조원이 넘는데 무슨 돈으로 퍼주겠다는 건지 이해가 안간다"면서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으로 당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투표를 하러 온 40대 전업주부는 "양극화가 더 벌어질까 걱정이다. 강남에 집 있어도 나라가 망하면 무슨 의미겠냐"며 염려했다.

광진구 시설관리공단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30대 강모 씨는 "요즘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서 걱정인데 경제가 좀 더 빨리 회복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첫 투표에 대한 설렘을 보인 유권자도 있었다. 서울 광진구 동자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은 박모(20) 씨는 "처음으로 한표를 행사할 수 있다는게 기분이 좋다"면서 "전 정부보다 일을 잘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에 처음 투표를 하는 딸과 함께 온 50대 최모 씨는 "요즘 젊은 세대가 어려우니 젊은이들이 잘 살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복지정책에 신경을 많이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상계엄 이후 대통령 탄핵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빚어진 혼란을 극복하고 좋은 세상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보이는 유권자들도 있었다.

광진구 신양초등학교에 있는 투표소에서 투표를 한 70대 황모 씨는 "나라가 좀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투표를 하러 왔다"며 "자기이익만 챙기는 사람 말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강공원을 가기 전 투표소를 찾았다는 20대 커플 송모 씨와 이모 씨는 "지난해 12월 이후 계속 나라가 어수선했는데 이제는 좀 안정됐으면 좋겠다"며 "살기 좋은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날인 3일 오후 서울 여의도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위해 줄을 서 있다. 2025.06.03 leehs@newspim.com

◆ 세종시장·대전시장 "투표해달라"...121세 '최고령' 할머니 투표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날 오전 부인 김세원씨와 나란히 대전 동구 소제동에 위치한 대전전통나래관 투표소에서 투표했다.

이 시장은 투표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투표는 국가 지도자의 권력이 남용되지 않고 국민이 위임한 범위에서 아주 건강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라며 "국민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해 대한민국을 위해 주권을 반드시 행사해주시길 바란다"고 투표를 독려했다.

또 최민호 세종시장도 연동면 행복누림터에 마련된 제1투표소를 방문해 한표를 행사했다.

최 시장은 "유권자 한 표 한 표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한다"며 "세종시민 여러분께서도 오늘 하루 소중한 권리를 반드시 행사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충북 옥천에서는 121세 '최고령' 할머니도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 주민인 이용금(121·청산면 삼방리) 할머니는 이날 오전 딸과 함께 청산면다목적회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했다.

이 할머니는 "훌륭한 사람이 대통령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투표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전국 1만4295개 투표소에서 실시된다. 이번 대선 총 유권자 수는 4439만1871명이며 이중 1542만3607명은 지난 5월 29일부터 30일까지 열린 사전투표로 선택을 마쳤다. 남은 유권자 2871만10명이 이날 본투표에 참여한다. 사전투표 전국 누적 투표율은 34.74%로 지난 대선에 이은 역대 두번째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후 3시 기준 전국 평균 투표율은 68.7%로 집계됐으며 전국 유권자 4439만1871명 가운데 3051만1035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지난달 29일과 30일 사전투표를 합산한 수치다. 이는 2022년 20대 대선 당시 동시간대 투표율(68.1%)과 비교해 0.6%포인트(p) 높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77.8%로 가장 높았고, 부산이 65.8%로 가장 낮았다.

나머지 지역은 ▲서울 68.4% ▲대구 67.1% ▲인천 67.0% ▲광주 76.3% ▲대전 68.3% ▲울산 67.8% ▲세종 72.9% ▲경기 68.5% ▲강원 69.1% ▲충북 67.2% ▲충남 66.2% ▲전북 75.8% ▲경북 68.4% ▲경남 67.3% ▲제주 65.9%로 나타났다.

본투표는 사전투표와 달리 주소지 관할 투표소에서만 할 수 있다. 본투표를 하려면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사진과 생년월일이 기재된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모바일 신분증도 사용할 수 있지만, 캡처 등 저장 파일은 인정되지 않는다. 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나 포털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21대 대통령 당선인 4일 0시 자정 무렵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다만 투표율과 후보 간 격차에 따라 시점은 달라질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날인 3일 오후 서울 여의도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위해 줄을 서 있다. 2025.06.03 leeh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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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공'에서 대통령까지…이재명은 누구?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흙수저' 출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1964년 12월 22일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그는 가난한 집안에서 성장했으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경기도 성남시 상대원공단에서 5년간 '소년 노동자'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검정고시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력을 취득했고, 중앙대학교 법학과에 장학생으로 진학해 1986년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당시 변호사로서 산업재해 피해자,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소송을 맡았다. 성남시립의료원 설립 운동과 지역사회 부정부패 고발 등 시민운동을 주도하며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 참여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정치의 필요성을 느껴 2006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성남시장 선거에 처음 출마했으나 낙선했고,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면서 무상교복, 청년배당, 시립의료원 설립 등 복지 정책을 도입하고 재정개혁을 추진했다. 특히 2015년에는 국내 최초로 기본소득 개념을 도입한 '청년배당' 정책을 추진해 주목을 받았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마련된 개표방송 야외무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5.06.04 pangbin@newspim.com  이후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로 선출돼 2021년 10월 25일까지 재임하며, 경기도 전역으로 복지정책을 확대하고 재정 건전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재임 중 추진한 복지·개혁 정책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끌었다. 2022년 8월 더불어민주당 제5차 전당대회에서 77.8%의 득표율로 당대표로 선출됐다. 앞서 2021년 민주당 경선에서 50.29%의 득표율로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확정됐으나,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0.73%p 차이로 낙선했다. 이후 21대 대선 경선에서는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라는 신드롬을 형성하며 지지를 모았다. 그는 정치 경력 전반에서 가족과 관련된 논란으로 주목받았다.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아들의 도박 및 성적 게시글 논란, 친형 강제입원 논란 등 가족 문제는 꾸준히 제기됐다. 국회에서는 그의 체포동의안이 2023년 9월 21일 가결됐고, 위증교사, 대장동, 백현동 개발 등과 관련한 사법적 절차가 이어졌다. 관련 사건들에 대해서는 일부 무죄 판결이나 불기소 결정이 내려졌고, 일부 사건은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대통령은 민생, 복지, 공정, 민주주의 등 위기 극복을 국정 방향으로 제시했다. 출생기본소득, 사립대 등록금 완화, 남북관계 개선 등 공약을 통해 민생경제와 사회적 약자 지원을 주요 과제로 설정했다. 아울러 경제 불평등 해소, 사회적 약자 보호, 지역균형 발전 등 정책 과제를 강조하며 취임 초 국정 운영의 기조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2025.06.02 mironj19@newspim.com 이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 경력과 맞닿아 있는 경제적 약자 정책을 통해 복지와 공정에 방점을 찍었다. 실용, 미래비전을 강조하며 청년층의 일자리, 자산 형성, 주거 안정, 사회 안전망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공약 이행을 위한 재원 확보와 정책 추진은 앞으로 국정 운영에서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정치 경력 외적으로 이재명 대통령은 가족과의 갈등, 어린 시절의 경제적 어려움 등을 수차례 언급했다. 그는 과거를 돌아보며 가족 간 갈등과 빈곤을 극복하는 과정을 개인적으로 중요한 계기로 설명해 왔다. 이러한 개인사와 정치 경력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요소로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그는 취임 초기 국정 과제를 중심으로 업무를 준비할 전망이다. 출생기본소득, 사립대 등록금 완화, 남북관계 개선 등 공약 이행에 따른 정책 결정과 추진, 재정 부담 문제 등이 현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가족과 관련된 논란, 사법 리스크 등은 앞으로도 정치적 논쟁의 한 축으로 계속 제기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의 당선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대표적인 '흙수저' 출신 대통령으로 기록된다. 이 대통령 출신과 정치 경력, 복지·개혁 중심의 정책 기조는 향후 국정 운영의 방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꼽히고 있다. 앞으로의 행보는 취임 초기 공약 이행과 동시에 정치적 신뢰와 국민통합 과제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parksj@newspim.com 2025-06-04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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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49.42 김문수 41.15 이준석 8.34%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최종 승리를 확정지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4일 오전 발표한 개표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총 1728만7513표(득표율 49.42%)를 얻어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1439만5639표(41.15%)를 기록해 2위에 머물렀다. 두 후보 간 표 차이는 약 220만 표로 벌어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291만7523표(8.34%)를 득표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34만4150표(0.98%),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3만5791표(0.10%)를 각각 얻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 마련된 개표방송 야외무대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6.04 pangbin@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호남권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광주(84.77%), 전남(85.87%), 전북(82.65%)에서 80%를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전체 승리를 견인했다.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수도권에서도 우위를 보였는데, 서울에서는 47.13%, 인천에서는 51.67%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도에서는 52.20%의 득표율로 과반을 확보해 승리를 굳혔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대구(67.62%), 경북(66.87%), 경남(51.99%) 등 영남권에서 강세를 보이며 지지 기반을 결집했다. 부산에서도 51.39%를 득표해 이재명 후보(40.14%)를 앞섰으나, 수도권과 호남에서의 열세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이준석 후보는 세종(9.89%), 제주(8.83%), 대전(9.76%) 등에서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지지를 받았다. 권영국 후보는 노동과 진보정치의 메시지를 내세웠지만 1% 미만의 득표율에 그쳤고, 무소속 송진호 후보도 상징적 득표에 머물렀다. 이번 대선의 최종 투표율은 79.42%로 집계됐다. 전체 선거인 수는 4439만1871명이며, 투표자 수는 3523만6497명, 유효투표수는 3498만616표, 무효표는 25만5881표였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오전 중으로 최종 당선인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parksj@newspim.com 2025-06-04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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