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체불과 금융 제한이 경영 악화 원인
보건의료원 건립 추진…의료 인프라 개선
[하동=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하동군은 하동한국병원이 경영 악화로 전날부터 올해 말까지 휴업에 들어갔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개원 8개월 만에 문을 닫은 것으로, 수개월간 지속된 임금 체불과 공과금 미납 등으로 정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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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한국병원 전경 [사진=하동군] 2025.05.30 |
병원 측은 금융기관 대출 제한까지 겹치면서 더 이상 병원을 운영할 수 없다고 판단해 올해 12월 31일까지 휴업을 결정했다. 이로 인해 약 52명의 직원들이 임금 체불 피해를 입은 상태다.
피해 직원들은 자체적으로 노무사를 고용해 체불 임금 문제에 대응하고 있으며, 일부는 이미 퇴직 후 재취업했다. 나머지 직원들은 실업급여를 받은 후 새 일자리를 찾을 예정이다.
하동한국병원은 지난해 9월 10일 30병상 규모로 개원했으나, 개원 직후부터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병원 측은 의료인력 보충 없이 100병상 증설을 요구했으나, 하동군은 의료법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처음에는 허가하지 않았다.
이후 간호사와 의사 등의 면허 확인과 고용계획 확보를 전제로 지난해 10월 18일 100병상 증설을 허가했으나, 병원은 기한 내 의료인력을 충원하지 못했다. 결국 올해 4월 3일 병원 측의 신청에 따라 병상을 50개로 감축했지만, 실제 가동률은 매우 저조했다.
군은 병원 휴업으로 인한 의료 공백에 대응하기 위해 보건의료원 건립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민간병원은 수익성과 경영상 판단에 따라 언제든 운영이 중단될 수 있는 만큼, 공공성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인 의료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군은 또한 하동한국병원 퇴직 직원 중 우수 인재를 보건의료원 직원 채용 시 적극 응모하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역 내 보건의료 인력의 이탈을 방지하고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병원 휴업으로 진료기록부 발급 등 의료적 불편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보건소를 통한 행정 지원과 민원 처리도 지원한다.
군 관계자는 "군민 건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이번 의료 공백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