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부터 3일간 ITS 아시아-태평양 총회 개최
70개 기관·기업 참여… 177개 부스 설치
기업별 개별 상담회, 사업 브리핑 세션도 진행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ITS(지능형 교통체계)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시의 흐름을 조율하고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며, 무엇보다 사람 중심의 교통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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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2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2025 수원 ITS 아태총회'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5.05.28 chulsoofriend@newspim.com |
2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 '2025 수원 ITS 아태총회'에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ITS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ITS란 교통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과학화·자동화된 운영으로 교통의 효율성·안전성을 높이는 교통 체계다.
휴대폰 내비게이션 어플리케이션(앱)이 제공하는 실시간 교통상황과 우회경로 정보, 고속도로를 통행할 때 무정차로 통과하는 톨게이트 등이 모두 ITS의 한 종류다. 도로 상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신호가 바뀌는 교차로도 마찬가지다. 생소한 단어처럼 들리지만 알고 보면 일상 이곳저곳에 뿌리내린 가까운 시스템이다.
이날 행사장에 들어서자마자 70개 기관과 기업이 각자 준비한 177개 부스의 거대한 규모가 시선을 모았다. 자율주행 주차로봇, 터널 내 GPS신호 구현, 디지털 트윈 기반 교통상황 관리, 긴급차량 우선신호 제어 등 각 기관과 업체가 개발한 첨단 교통 기술을 전시하고 체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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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열리는 '2025 수원 ITS 아태총회'에서는 스마트 교통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2025.05.28 chulsoofriend@newspim.com |
가장 먼저 한국지능형교통체계협회(ITS Korea)와 함께한 국토부 부스가 눈에 띄었다. 국토부는 오는 2030년까지 고속도로와 국도 교통관리 시스템, 디지털 도로 인프라 구축과 지방자치단체별 자율주행셔틀버스 기반 마련, 자율주행차 상용화 등을 목표로 ITS 발전을 추구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스스로 상황을 진단·제어하는 디지털 인프라 혁신을 이루고,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편리한 포용적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바로 옆에는 수원시가 자체 ITS 체계를 홍보하기 위해 마련한 부스가 자리하고 있었다. 수원은 한국 ITS 태동기였던 1997년 전국 지자체 최초로 신호 제어 시스템과 교통정보 수집 시스템 설치를 통해 ITS를 도입했다. 현재 수요응답형 대중교통(DRT), 긴급 차량 우선 신호 시스템 등을 통해 ITS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첨단 기술을 시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ITS 구축에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
각종 체험 부스도 시선을 잡아끌었다. 아주대학교 미래자동차혁신융합대학사업단 부스에서는 VR(가상현실)을 활용한 레이싱 체험이 가능했다. 통신장비업체 이노와이어리스 부스에선 차량·사물통신(V2X)과 차량용 NTN(비지상망 네트워크) 시험 장비를 시연해볼 수 있다. 이날 VR레이싱 체험에 참여한 20대 A씨는 "평소 잘 접해보지 못한 VR을 게임처럼 접근해보니 재미있다"며 "오늘을 계기로 스마트 교통에 더욱 관심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스마트 교통 솔루션 업체 에스트래픽 부스에선 카드를 태그하지 않고도 대중교통 요금을 자동으로 결제할 수 있는 태그리스 게이트를 직접 통과할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도로 안전에 투입되는 드론 시연과 한국형 통합모빌리티 서비스(K-MaaS) 플랫폼 기본 기능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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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28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2025 수원 ITS 아태총회'에 싱가포르 등 해외 국가도 참여했다. 2025.05.28 chulsoofriend@newspim.com |
싱가포르, 호주 등 해외 부스에서도 각국 ITS 체계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싱가포르ITS 협회는 커넥티드 자율주행차(CAV)와 지능형 도로 인프라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호주 부스에선 교통 분야에서의 디지털 트윈과 인공지능(AI) 적용 등을 들여다볼 수 있다. 이날 참가한 ITS Austraila 관계자는 "다양한 비디오 이미지 분석을 통해 AI와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지능형 교통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스 체험 외 사업 파트너 발굴을 위해 한국 기업과 해외 발주처가 1대 1로 만나는 개별 상담회도 진행된다. 참여사들의 서비스와 기술력을 홍보하고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사업 브리핑 세션도 함께 운영한다. 행사장 주변에선 하루 2번(오전 9시 30분~11시 30분, 오후 1시 30분~4시) 복잡한 도로를 안전하게 주행하는 자율주행 차량을 시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전문가뿐만 아니라 관심 있는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교류와 협력의 기회도 마련돼 있다. 국내외 전문가와 함께하는 50여개 학술세션을 통해 ITS 최신 트렌드, 국내외 혁신기술, 서비스 사례가 공유된다. 국내 대학생, 대학원생이 참여하는 ITS 아이디어톤 대회도 열린다.
일반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 전시관 투어, 퀴즈 이벤트, 기술체험(자율주행차량, 자율비행드론, 안전띠 등)을 통해 ITS의 다양한 분야를 확인할 수 있다.
정부는 이번 총회를 바탕으로 국제사회 내 한국의 ITS 분야 위상을 끌어올려 해외 진출 기회를 넓힐 계획이다. 백원국 국토부 차관은 "기술과 표준의 경쟁, 정책과 경험과 함께 경쟁이 함께할 때 ITS는 비로소 모두를 위한 기술이 될 것"이라며 "역동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 아태 지역에서 앞장서 디지털 전환을 선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