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장관 발표...보건부 "팬데믹 지나갔다"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임산부와 건강한 어린이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정기 접종 권고를 중단했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장관은 27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X 계정에 올린 영상에서 "해당 백신이 CDC의 예방 접종 권장 일정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그는 이어 "이제 우리는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겠다'는 대통령의 약속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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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케네디 장관은 백신 회의론자로 오래 활동해왔으며, 민주당 출신인 그는 지난해 대선 기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선거 운동에 참여한 뒤 보건 장관으로 발탁됐다.
기존 CDC 지침은 생후 6개월 이상 모든 연령층에 대해 최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장해왔다. 특히 임신 전이나 임신 중 접종은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이롭다는 수백만 명 규모의 전 세계 연구 결과가 CDC 웹사이트에 게재되어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소개했다.
하지만 마티 마카리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이날 영상에서 "건강한 어린이가 정기적으로 코로나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근거는 없다"며 "대부분의 국가도 더 이상 어린이에게 해당 백신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 보건복지부는 성명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은 지나갔다"며 "이제는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번 지침 변경은 FDA가 지난주 발표한 조치에 이은 것이다. FDA는 65세 미만 건강한 미국인에 대해 향후 연례 부스터 승인 시 새로운 임상시험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발표, 사실상 접종 대상자를 고령자와 중증 위험군으로 제한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