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독일·스페인 등 유럽서 잇단 수주...英 초고압변압기 1위
美 AI·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멤피스 공장 2배 증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효성그룹 캐시카우인 효성중공업이 인공지능(AI) 시대 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에서 AI 데이터센터 등 전력량 급증에 생산량과 이익률이 개선됐다. 유럽과 중동 등에서도 잇따른 초고압 변압기 수주를 통해 수주 잔고만 10조원을 넘었다.
효성중공업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4조8950억원, 영업이익 36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3%, 40% 증가한 수치다. 올해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특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북미 시장 대응을 위해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증설에도 나서 기존 대비 생산능력을 약 2배 확대할 계획이다.
◆ 영국·독일·스페인 등 유럽서 잇단 수주...英 초고압변압기 1위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최근 영국 스코틀랜드 송전기업 '스코티쉬 파워(Scottish Power)'와 850억원 규모 초고압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스코틀랜드 정부는 2045년까지 넷 제로(Net Zero,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신재생에너지 및 송전망 투자를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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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이 2023년 스코틀랜드에 공급한 초고압변압기 [사진=효성중공업] |
효성중공업은 지난 2015년 처음 스코틀랜드 시장에 진출해 지난 10년간 제품 공급, 유지 보수 등 토털 솔루션 공급 업체로 인정받아왔다. 특히 2022년부터는 영국 초고압변압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에서도 잇따른 수주성과를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독일 송전업체와 국내 전력기기 업체로는 최초로 초고압변압기, 리액터 등 전력기기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프랑스 송전업체와도 지난해 첫 초고압변압기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올해 초 추가 수주에도 성공했다.
이외에도 스페인, 영국에서 초고압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서유럽 전역으로 수주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 美 AI·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멤피스 공장 2배 증설
유럽은 물론 미국은 세계 최대 변압기 시장으로 AI-데이터센터로 인한 수요뿐만 아니라 노후 변압기 교체 수요까지 맞물리며 슈퍼 호황기를 맞고 있다. 여름철 폭염까지 예고돼 미국 시장 전력 수요는 폭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에 시험 라인을 추가하고 시험∙생산설비를 증설한다. 증설이 완료되면 멤피스 공장의 생산능력은 현재 대비 2배로 늘어난다.
올해 1분기 신규수주 금액은 전년동기대비 45.6% 증가한 2조 85억원을 기록,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미 수주 비중이 전년대비 10%p 증가한 43%로 파악된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의 초과 수요가 지속되면서, 북미 수출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우호적인 업황에 더해 미국 멤피스 공장 증설 역시 진행 중이기 때문에, 향후 미국 매출이 이끄는 이익률 개선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