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산업 패러다임 전환 주도...기후변화 대응 김 육상양식 기술개발 거점으로 도약
[전주=뉴스핌] 이백수 기자 = 전북자치도가 참여한 연구컨소시엄이 해수부의 '지속가능한 우량 김 종자생산 및 육상양식 기술개발사업'에 선정돼 향후 5년간 350억 원 규모의 국가 R&D 사업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은 김 양식의 식품안정성 확보와 수급 안정화를 위해 김 육상양식 기술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해양수산부가 2029년까지 5년간 연구개발비 350억 원을 지원한다.
김 육상양식 기술은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혁신적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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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육상양식 시험수조[사진=전북자치도 수산기술연구소)]2025.05.23 lbs0964@newspim.com |
기존에는 겨울철 바다에서만 생산되던 김을 육상의 독립된 환경에서 양식함으로써 생산량 감소와 품질 저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공모에는 CJ, 동원, 대상, 풀무원 등 국내 대표 식품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김의 안정적인 원료 확보를 위해 기업들은 지자체와 대학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전북자치도의 선정 배경에는 꾸준한 선행 연구와 탄탄한 산학협력 체계 구축이 있었다. 전북도는 2022년 풀무원과 공동연구 협약을 시작으로, 도 수산기술연구소와 함께 김 생산성 향상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2023년부터는 공주대학교 김광훈 교수 연구팀과 김 종자 대량배양 연구에 착수하고 자체 종자 배양시설을 구축했으며, 지난해에는 전북연구원을 통해 김 육상양식 집적화 단지 조성 방안까지 마련해 타 지자체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원택, 윤준병 의원의 적극적인 지원도 이번 공모 선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는 공주대 김광훈 교수와 포항공대 황동수 교수가 주관하며, 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전북도가 유일하게 종자생산 분야 기술개발에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풀무원은 군산시 새만금 2공구에 4만 평 규모로 조성 중인 '수산식품 수출가공단지'에 올해 하반기 실증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육상양식 및 품질관리 기술 개발 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다. 풀무원은 지난해 10월 전북자치도 및 군산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전북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 김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할 전초기지를 확보하게 됐으며, 향후 수출가공단지 내 김 가공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김 가공·유통산업의 집적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이번 공모 선정은 전북이 김 육상양식 분야의 선두주자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lbs096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