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법인, 외식업 박람회 참가
음성 AI 레스토랑 솔루션 공개
사운드하운드와 협력 확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글로벌 음성 인공지능(AI) 기업 사운드하운드와 협력을 확대하며 드라이브스루 등 외식 산업 디지털 전환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수합병(M&A)을 재개하며 AI를 비롯해 공조·로봇·전장 등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국법인과 사운드하운드 AI는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시카고에서 열리는 '2025 미국 외식업협회 박람회'에 참가해 음성 AI 기반 레스토랑 솔루션을 공개했다.
두 회사는 퀵서비스 레스토랑(QSR)을 위한 통합 기술을 시연하고, 실시간 주문과 응대를 포함한 다양한 음성 기반 서비스 환경을 선보였다.
사운드하운드는 드라이브스루, 전화, 키오스크, 차량 시스템 등 여러 채널에 대응하는 음성 AI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벤처 투자 조직 삼성 캐털리스트 펀드를 통해 사운드하운드에 전략적으로 투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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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국법인이 AI 기반 드라이브스루 및 키오스크 솔루션을 선보였다. [사진=삼성전자] |
두 회사는 이번 박람회에서 삼성의 55형 OH 시리즈 아웃도어 디스플레이와 사운드하운드의 음성 AI를 결합한 '다이내믹 드라이브스루' 솔루션을 선보였다. 영국 버거킹 매장을 모델로 직관적인 음성 주문 과정을 구현해 주목을 받았다.
또 갤럭시 탭 S10+를 활용한 '스마트 응대'와 '직원 지원' 기능도 공개했다. 스마트 응대는 매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화를 자동 처리하고, 직원 지원은 현장 직원에게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AI 코치 역할을 한다.
부스 전역에는 55형 QBC 시리즈 4K 디스플레이가 배치돼 '보이스 인사이트'와 '스마트 레인' 등 다양한 AI 기술을 실감 나는 화질로 시연했다. 보이스 인사이트는 고객 대화 데이터를 분석해 인사이트를 제공하며, 스마트 레인은 대기 시간을 줄이고 서비스 속도를 높이는 차세대 솔루션이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디스플레이 사업부 사라 그로프칙 총괄은 "음성 AI와 디지털 디스플레이는 고객 경험의 핵심 기술"이라며 "일상 속 셀프 주문도 기억에 남을 서비스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차량 내 음성 커머스 플랫폼도 선보였다. 운전자와 탑승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활용해 음식 주문부터 결제, 경로 안내까지 모두 음성으로 처리할 수 있다.
사운드하운드의 벤 벨렌티니 수석부사장은 "이번 박람회는 레스토랑 운영 전반에 걸친 음성 AI 적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리"라며 "매출과 효율, 만족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대형 M&A를 재개하며 AI·공조·로봇·전장 등 미래 포트폴리오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14일 독일의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플랙트그룹(FläktGroup)을 15억 유로(약 2조2000억원)에 인수한 데 앞서 미국 마시모(Masimo)의 소비자 오디오 사업부를 50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로봇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 주주에 올랐고, 영국 AI 스타트업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를 인수한 바 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