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킹통장·아담대∙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로 여수신 성장
건전성 개선 노력에 연체율 0.66%로 전년比 0.29%p 하락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케이뱅크(은행장 최우형)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는 순이익과 별개로 견조한 여수신 증가세와 건전성 강화로 내실 성장을 이뤘다는 입장이다.
케이뱅크는 15일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총 16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507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었는데, 올해에는 70% 가까이 순이익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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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는 15일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총 16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진=케이뱅크] |
여수신 증가세는 견조했다. 이번 분기말 수신 잔액은 27조8000억원, 여신 잔액은 16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5.9%, 14.8% 성장했다.
수신 잔액은 은행권 수신 금리 인하 및 자산 시장 위축에 투자 대기자금이 유입되며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에 1분기에만 약 2조2000억원의 잔액이 늘었다. 한 달간 매일 납입하면 연 최대 7.2%의 금리를 받는 단기적금 '궁금한 적금'은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올해 3월까지 약 40 만좌가 새로 개설됐다.
여신 잔액은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의 안정적인 성장과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 공략 강화로 성장을 이어갔다. 아파트담보대출은 부부 합산 소득을 인정하면서 고객군이 확대됐고, 전셋집 안심스캔, HF전세지킴보증 등으로 고객 만족을 높이며 성장을 이어갔다.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상품인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은 ▲100% 비대면 편의성 ▲업계 최저 수준의 금리 ▲빠른 실행 속도를 모두 갖춘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소상공인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올 1분기 후순위 대환대출 출시 이후 취급에 속도가 붙으며 올 4월 말 기준 잔액은 2000억원을 넘어섰다.
케이뱅크의 이번 분기 이자이익은 10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57억원과 비교해 20% 줄었다. 가계대출이 제한된 가운데 수신 잔액이 늘며 이자 비용이 상승한 영향이다.
비이자이익은 1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7억원과 비교해 25.5% 늘었다. 'ONE 체크카드' 인기에 따른 발급 비용 확대, 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인한 ATM 수수료 비용 증가에도 MMF 운용 수익 확대와 플랫폼광고 매출 본격화로 비이자이익의 성장을 이어갔다.
케이뱅크는 올 1분기 적극적인 채권 매각을 통해 건전성 지표 개선에 주력했다. 이에 따라 이번 분기말 연체율은 0.66%로 전년 동기 0.95%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지난 2022년 2분기 이후 3년 만에 가장 좋은 수치이기도 하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61%로 지난해 같은 기간(0.87%)과 비교해 크게 개선됐다. 1분기말 케이뱅크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주요 지방은행보다 낮다.
적극적인 충당금 적립이 병행되며 부실채권(NPL)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을 나타내는 NPL커버리지 비율도 지난해 말 251.7%에서 이번 분기말 303.3%로 크게 개선, 은행권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케이뱅크의 올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41%를 기록했고,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4.39%였다.
케이뱅크는 향후 인공지능(AI) 사업을 확대하고 상생금융을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AI Powered bank'를 선언하며 AI 인프라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월 인터넷은행 최초로 금융 특화 프라이빗 LLM(Large Language Model)을 도입한 데 이어 3월엔 금융권 최초로 AI 보이스피싱 실시간 탐지 기술을 적용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연간으로 지난해 약 3배 수준의 AI와 클라우드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케이뱅크의 이번 분기 평균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35.0%로 직전 분기(35.3%)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관리 기준(30%)을 크게 웃돌며 인터넷은행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1분기 적극적인 건전성 제고 노력으로 주요 건전성 지표가 크게 개선되는 성과를 거뒀다"며 "이를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AI 등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상생 금융 실천을 위해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jane9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