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4월 금융시장동향'…연초 주택 거래 확대로 가계대출 4.8조↑·5월 정점 예상
은행 수시입출식 등 26조원 감소 전환해 자산운용사 MMF 39조원 증가 전환
[서울=뉴스핌] 온종훈 선임기자 = 지난달 은행의 기업자금 대출이 플러스로 증가 전환하면서 2020년 이후 최대 증가를 기록했다.
가계대출은 토지거래허가지역 재지정 이전인 2~3월 서울 등 수도권의 주택거래 확대 영향이 시차를 두고 나타나면서 3월에 이어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14일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3월(1.6조원)에 이어 4월에 4.8조원 증가해 증가폭을 크게 확대했으며 기업대출은 전월 -2.1조원 감소에서 14.4조원 증가전환했다고 밝혔다. 은행권의 4월말 기준 가계대출잔액은 1150.1조원, 기업대출 잔액은 1338.7조원 이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연초 주택거래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면서 전월 2.5조원 증가에서 3.7조원 증가로 증가폭을 확대했다. 전세자금대출은 전월과 같은 0.7조원 증가했다.
기타대출은 1분기중 상여금 유입 효과와 분기말 부실채권 매각, 상각 등 계절적 요인이 소멸하면서 전월 -0.9조원 감소에서 1조원 증가로 전환했다.
한은 관계자는 "연초 주택거래 확대의 영향이 나타나는 가계대출의 증가흐름은 통상 2~3개월 시차를 두기 때문에 5월 가계대출이 정점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며 "이후 조정될 것이지만 통화완화 기조 등을 감안할 경우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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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2025.05.14 ojh1111@newspim.com |
4월 은행의 기업대출은 큰 폭 증가 전환해 4월 기준이나 월간 기준(2020년 5월)으로 2020년 이후 5년만에 최대 증가를 기록했다.
대기업대출은 전월 -0.7조원 감소에서 배당금 지급과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 계절적 운전자금 수요, 일부 은행의 정책성 시설자금대출 취급 등으로 6.7조원 증가를 기록했다.
중소기업대출은 전월 -1.4조원 감소에서 4월25일 부가세납부 자금 수요, 미 관세정책 관련 금융지원 등으로 큰 폭인 7.6조원 증가를 기록했다. 수출기업에 대한 특화대출과 우량 제조업 기업에 대한 금리 우대 프로그램 등이 4월 중 있었다.
회사채는 시장금리 하락, 견조한 투자수요 등으로 순발행 규모가 3월 0.4원에서 1.9조원으로 확대됐다. 기업어음(CP)·단기 사채는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발행, 일부 기업의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전월 -3.7조원에서 4.6조원 증가전환했다.
4월 금융권 전체의 수신은 은행(3월 12.3조원 → 4월 -25.9조원)이 수시입출식예금을 중심으로 감소 전환했으며 자산운용사(-13.1조원 → +38.5조원)는 머니마켓펀드(MMF)를 중심으로 증가 전환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대출의 증가 전환이 큰 폭으로 이뤄졌지만 계절적 요인과 미 관세정책 대비 수요, 정책효과 등이 공급요인과 수요 요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것이다"며 "시절자금 등 긍정적 의미의 자금 수요가 나타났다고 보기는 아직 힘들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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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2025.05.14 ojh1111@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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