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90일간 상대국에 적용하는 관세를 대폭 인하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의 위험이 여전하다는 진단이 연방준비제도(Fed) 위원의 입에서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참석해 "분명히 양국의 무역과 관련해 이것은 진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미국이 중국에 향후 90일간 적용하는 30%의 관세가 여전히 꽤 높은 수준이며 이에 따라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의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쿠글러 이사는 이 같은 영향이 예상보다 약할 수 있다며 "어떤 면에서 보면 우리가 수단을 써야 하는 정도와 그 규모에 대한 기본 전망이 달라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진행한 미국과 중국은 향후 90일간 상대국에 적용하던 관세율을 상당 폭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중국산 재화에 적용하는 관세는 145%에서 30%로 낮아지며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는 125%에서 10%로 인하된다.
연준은 관세가 제기하는 불확실성 속에서 지난주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했다. 연준 위원들은 앞서 예상보다 높은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올리고 경기를 둔화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실제로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수입 급증으로 마이너스(-)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3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쿠글러 이사는 "중기적으로 이러한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나는 공급망이 어떻게 재편될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며 "전 세계의 다른 국가들이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보지 않게 된다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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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아나 쿠글러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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