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이재창의 정치세계] '무능 무비전 무책임' 국힘, 혁신 실패땐 헤쳐모여가 답이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후보 교체, 명분 정당성 민주성 망각한 막장드라마
변칙 반칙 난무...대충 고쳐 쓸 단계 이미 한참 지나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한 편의 막장 드라마였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는 없다. 그야말로 밑바닥을 보여줬다. 실패로 끝난 국민의힘의 대선 후보 교체 내홍 얘기다. 명분과 정당성, 민주성 등 민주 정당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변칙과 반칙이 판을 쳤다. 당원들이 지도부의 비정상을 바로잡았지만 그 상처는 치유가 어려울 정도로 깊다. 민주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본적인 의문을 던졌다.

오죽했으면 당내에서조차 '북한도 이러진 않는다. 친윤 쿠데타'(한동훈 전 대표), '막장 정치 쿠데타'(안철수 의원), '정당성이 결여된 날치기'(조경태 의원)라는 말이 나왔을까. 합법으로 포장했지만 비민주의 극치였다. 꼼수와 편법이 난무했다. 후보 단일화를 열망했던 당원들이 김문수 후보를 한덕수 후보로 교체하는 안을 부결시킨 이유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회동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10일 김문수 대선 후보를 한덕수 후보로 교체하는 찬반을 묻는 전 당원 투표결과, 반대 의견이 찬성보다 많아 부결됐다고 밝혔다. [공동취재] 2025.05.11 yym58@newspim.com

애당초 당 지도부의 단일화 구상 자체가 비상식적이었다. 8명의 당내 후보를 3차 경선을 거쳐 최종 후보를 선출한 뒤 당 밖 인사와 토론 후 여론조사로 최종 후보를 정하겠다는 것이다. 시간이 없다는 이유였지만 누가 봐도 당 밖 인사에 무게가 실린 불공정 게임이었다. 그것도 당 밖 인사는 조직이 전혀 없는 무소속 후보다. 지지율이 월등히 높은 것도 아니다. 특정인을 후보로 만들기 위한 시나리오라는 의혹이 나올법도 했다.

당 경선이 마이너리그로 전락한 것은 필연이었다. 경선 후보들은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3억 원 이상 쓰며 혈투 끝에 선출된 당 후보가 쉽게 후보 자리를 양보할 리 만무하다. 자신이 한 수십 번의 단일화 약속에 발목이 잡혔지만 지도부의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에 굴복할 수 없었다. 당연히 자신이 주도권을 쥐고 버티며 돈도 조직도 없는 당 밖 무소속 후보를 주저앉히려 했다. 이에 지도부가 약속 위반이라고 반발하면서 야밤에 후보 교체를 시도했다. 후보는 '쿠데타'라며 법적 투쟁에 나섰다.

이런 소설 같은 일이 의원 107명을 가진 정당에서 일어났다. 그것도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집권 여당이었던 곳이다.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둘러싼 내홍이 친윤 지도부의 후보 교체로 막을 내리는 듯했으나 당원 투표로 결국 무산됐다. 예고된 결말이었다.

더 심각한 것은 후보 단일화 내홍 과정에서 드러난 당의 극단적인 반민주성이다. 명분과 절차적 정당성은 찾아보기 어렵다. 편법과 반칙의 연속이었다. 민주 정당이 맞나라는 의구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당이 선출한 후보가 아웃사이더가 되고 단일화의 주도권이 당 밖 인사로 넘어간 것 자체가 비정상이었다. 단일화 약속 위반을 이유로 후보 교체를 시도한 것도 애당초 명분이 약했다. 서약서를 쓴 것도 아니다. 김문수 후보를 옹호할 생각은 전혀 없다. 후보 경선 과정에서 22번의 단일화 약속을 하고 이를 이행치 않은 것은 신뢰를 저버린 것이다. 비난받아 마땅하다.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 법적인 문제는 다른 차원이다.

지도부의 단일화 일방 추진은 문제가 많았다. 정상적인 당이라면 선출된 후보의 정통성을 인정하는 것은 기본이다. 대선 기간 동안 당 후보가 원톱이다. 후보에 대한 예우를 다하면서 단일화의 주도권을 후보에 넘기는 게 당연하다. 지도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자신들이 짜놓은 단일화 시간표로 김 후보를 압박했다. 심지어 시간이 없다며 한 차례 토론 후 여론 조사를 하는 안을 받으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도권은 한 후보에게 넘어갔다. 그는 단일화가 안 되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말이 배수진이지 사실상 김 후보에 대한 최후통첩이었다. 당 지도부와 한 후보가 김 후보를 협공하는 모양새였다. 한 후보는 여론 조사 방식 등 모든 걸 당에 일임한다고 했다. 정작 협상에서는 달랐다. 100% 국민 여론 조사를 하자는 김 후보의 제안을 거부하며 버텼다. 지도부는 수수방관했다. 묵시적으로 한 후보를 미는 듯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단일화가 시간표대로 안 되자 지도부는 후보 교체 작업에 착수했다. 심야의 후보 교체 작업은 절차적 민주주의가 아예 생략됐다. 하자 투성이었다. 국민의힘이 10일 새벽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후보자 등록 신청 공고'를 당 누리집에 올린 시간은 새벽 2시 30분이었다. 신청자에게 요구한 서류는 모두 32가지다. 접수는 이날 새벽 3시부터 4시까지 단 한 시간뿐이었다.

1시간 30분 안에 모든 서류를 국회 본관 228호에 접수해야 했다. 무소속이었던 한 후보만 접수했다. 사전에 연락을 받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경선에서 2위를 차지했던 한동훈 전 대표 등 당내 다른 경선 주자들은 아무도 접수하지 못했다.

한덕수 후보만을 위한 절차였다고 볼 수밖에 없다. 경선에 나서고 싶은 다른 후보들에 대한 명백한 권한 침해다. 당장 당내에서 문제가 제기됐다. 새벽 3시부터 단 한 시간만 후보 등록을 받은 건 "심각한 절차적 하자"로 "무효"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5.16 쿠데타식이라는 비난까지 나왔다.

이런 논란을 차치하고라도 후보 교체는 80만 명의 당원과 무당층 유권자의 선택을 무시한 것이다. 당원의 권리를 침해한 것이다. 결국 후보 교체 시도는 믿었던 당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당원들은 후보 단일화를 열망하지만 이런 식의 일방통행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책임론 등 후폭풍이 거세다. 후보 교체를 주도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사퇴했다.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권 원내대표도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대선을 불과 20여 일 앞두고 지도부 공백 사태를 우려해 일단 자리를 지키지만 오래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특정인을 염두에 둔 듯한 무리한 후보 교체는 하루짜리 해프닝으로 끝났다. 막장 드라마에 중도층은 물론 합리적 보수층 상당수도 등을 돌릴 판이다. 실망한 이들을 달랠 방안도 마땅치 않다. 지도부는 대선 승리를 내세웠으나 정작 대선 승리는 한참 더 멀어졌다. 민주당에서는 어부지리 대승 얘기가 공공연하다.

명분도 실리도, 국민의 신뢰도 다 잃었다. 대선 승리는커녕 민주 정당으로서의 존립 기반조차 흔들리고 있다. 대충 고쳐서 쓸 수 있는 단계는 지나도 한참 지났다. 자성과 뼈를 깎는 혁신 없이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그간 보수의 정통 세력을 자처해온 국민의힘은 무능력 무비전 무책임의 '3무 정당'으로 전락했다. 열정과 파이팅이 사라진 지 오래다. '웰빙당' '정치 동호회'라는 비아냥을 받는 처지다.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극우화 경향까지 보였다. 친윤(친윤석열) 기득권에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 혁신과는 거꾸로 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를 못하면서 당의 정체성도 흔들리고 있다. 합리적 보수 색깔도 잃었다.  

이래서는 미래가 없다. 30년 진보 정권 얘기는 그냥 나오는 게 아니다. 출구가 안 보인다. 차라리 당을 해체하고 헤쳐 모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웃어넘길 얘기가 아니다. 기득권에 가로막혀 혁신이 어렵다면 심각하게 고민할 때가 됐다. 보수의 미래를 위해 그게 해법이 될 수 있다. 

leejc@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서승만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0일 서승만 씨를 재단법인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임명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재단법인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에 임명된 서승만 씨. [사진= 문체부] 2026.04.10 fineview@newspim.com 서승만 신임 대표이사는 방송·공연 연출·극장 운영 분야를 두루 거친 공연예술·콘텐츠 기획 전문가다. 국민대학교에서 연극영화·영상미디어 학·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행정학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극단 상상나눔 대표, 소극장 상상나눔씨어터 대표를 지냈으며, 사단법인 국민안전문화협회 회장, 한국공공관리학회 홍보위원장, 행정안전부 홍보대사 등 공공 영역에서도 폭넓게 활동했다. 마당놀이 '온달아 평강아'·'뺑파전', 뮤지컬 '노노이야기'·'터널' 등을 직접 연출한 무대 현장 경험도 갖췄다. 최휘영 장관은 "신임 대표이사가 그간 축적한 현장 경험과 홍보 역량을 바탕으로 국립정동극장의 관광 자원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우수한 공연을 국내 관객을 넘어 세계에 알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 대표이사의 임기는 3년이다. 국립정동극장은 한국 최초 근대식 극장인 원각사 복원을 설립 이념으로 1997년 문을 연 재단법인이다. 전통공연 예술작품의 제작·공연과 국내외 교류를 주요 사업으로 삼아왔으며, 최근에는 전통연희·연극·뮤지컬 등 정동길의 근현대 문화유산을 토대로 서울 도심을 대표하는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fineview@newspim.com 2026-04-10 14:55
사진
이란, 호르무즈 기뢰 해역 지도 공개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한 해역의 지도를 공개했다고 해사 전문 매체 로이즈 리스트와 알자지라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개된 지도에 따르면 혁명수비대 해군은 해협 남쪽 절반에 해당하는 사각형 구역을 위험 해역으로 지정했다. 선박은 이란 당국의 사전 허가를 받아 북쪽 항로로만 통과할 수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9일(현지시간) 공개한 호르무즈 해협 기뢰 부설 해역 지도. [사진=이란 누르뉴스] 구체적으로 혁명수비대 해군은 "해상 안전 원칙 준수 및 해군 기뢰와의 충돌 방지를 위해, 혁명수비대 해군과의 사전 협조 하에 추후 공지 시까지 첨부 지도에 따른 아래의 대체 항로를 이용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입항 항로는 오만만에서 북쪽 라라크섬 방향으로 진행 후 페르시아만으로 계속 진입하고, 출항 항로의 경우 페르시아만에서 라라크섬 남쪽을 경유한 후 오만만으로 향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에도 해협 통행은 사실상 막힌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8일부터 9일 오전까지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이란 연계 선박 7척에 불과했다. 평소 하루 양방향 통행량인 135척과 비교하면 사실상 봉쇄 수준이다. 이란 항만해양청도 기뢰 위협을 이유로 선박용 안전 항로 2개를 별도로 공식 지정했다. 이란 외무부 부장관은 영국 ITV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선박이든 항행할 수 있다"면서도 이란 군과의 사전 교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란의 허가 요구가 확인되자 통과를 시도하려던 유조선 한 척이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UAE) 최대 석유기업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의 술탄 알 자베르 최고경영자(CEO)는 "호르무즈 해협은 열려 있지 않다"며 "접근이 제한되고, 조건부로 통제되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사무총장은 이란이 통행료 징수 체계를 영구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국제 관행에 맞지 않는 별도의 메커니즘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EOS 리스크그룹의 마틴 켈리 자문실장은 기뢰 부설이 확인될 경우 해협 정상화까지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석유·액화천연가스(LNG)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이 해협의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wonjc6@newspim.com   2026-04-10 08:4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