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합의 기대로 유가가 8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이번 주말 양국의 협상을 앞두고 미국이 영국과 무역 체계에 대한 합의를 이룬 점 역시 긍정적이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보다 1.84달러(3.2%) 오른 59.9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은 1.72달러(2.8%) 상승한 62.84달러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 가능성은 경기 둔화 우려를 진정시키며 원유 수요 하방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재료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오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중국 협상단을 만날 예정이다.
SEB의 애널리스트 올라 헤발뷔는 "해당 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시장에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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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괴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만 여전히 그동안 깊은 갈등을 빚어온 양국이 쉽게 무역 합의를 이룰 것으로 낙관해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미국 에너지 자문업체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는 보고서에서 "지난 몇 년간 유가를 흔들었던 글로벌 위험 프리미엄은 이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관련 뉴스에 따라 요동치는 '관세 프리미엄'으로 대체됐다"고 분석했다.
미·중 무역 협상을 앞두고 미국과 영국이 무역 합의를 이뤘다는 소식도 긍정적이었다. 미국은 영국산 자동차 연간 10만 대에 대해 관세를 25%가 아닌 10%만 적용하기로 했다. 철강 및 알루미늄의 관세는 아예 면제하기로 했다.
영국은 보잉 여객기 구매를 약속하는 한편 미국산 농산물의 영국 시장 접근성을 확대하기로 약속했다.
이 같은 여건에서 금값은 안전자산 선호가 후퇴하면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6월물은 장중 트로이 온스(1ozt=31.10g)당 전장보다 2.5% 내린 3306.00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금 현물은 1.7% 오른 3307.84달러를 가리켰다.
RJO 선물의 밥 하버콘 수석 시장 전략가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합의까지 도달하게 된다면, 금값 상승에 대한 강한 저항이 생기면서 최소한 3200달러 수준까지는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