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인 불편과 예산 낭비 지속 우려
[고양=뉴스핌] 최환금 기자 = 행정 효율성과 시민 민원 불편 해소를 목표로 하는 백석별관 부서 재배치 계획이 시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무산돼 시민들이 여러 청사를 오가며 불편을 겪고 있다.
8일 고양시에 따르면 시는 인구 108만 명의 대도시로 전국 5개 100만 특례시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1983년에 건립된 시청 본관은 공간이 협소하고 시설이 낙후돼 있는 현실이다. 현재 시청 부서는 본관과 신관, 1·2·3별관, 백석별관, 그리고 8개의 임차 청사를 포함해 총 14개 건물로 나뉘어 있다.
이로 인해 민원인들은 관련 부서를 찾기 위해 여러 건물을 돌아다녀야 하는 불편에 직면하고 있으며 주차 공간 부족 또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사회복지국은 장애인, 노인, 아동 등 취약계층 민원이 집중되는 부서임에도 불구하고 부서가 9개 공간에 분산돼 있어 민원인들이 담당 부서를 정확히 찾기 어렵다고 전했다. 자족도시실현국 역시 4개 과가 각각 다른 공간에 있어 부서 간 협업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청원경찰들 또한 각 청사의 보안 업무 외에 민원인 안내까지 맡고 있어 과중한 업무 부담을 안고 있다.
이에 시는 사회복지국 등 7개 실·국과 3개 담당관 등 총 30개 부서를 백석별관으로 통합 재배치할 계획이었다. 사업비는 65억 원이 소요되며, 이를 통해 부서 간 거리를 줄여 행정 효율을 높이고 시민 불편을 해소할 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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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양시] 2025.05.08 atbodo@newspim.com |
백석별관은 연면적 6만6189㎡, 541면의 주차 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지하철 3호선 백석역과 인접해 시민 접근성이 뛰어나 민원 편의 증진 효과가 기대됐다. 또한 중앙 집중식 냉난방 시스템과 고효율 LED 조명을 도입함으로써 관리 비용 절감도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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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별관 전경 [사진=고양시] 2025.05.08 atbodo@newspim.com |
하지만 시의회는 지난 3월에 열린 제1회 추가경정예산 심의에서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이에 따라 백석별관은 미활용 상태로 남아있고, 임차 청사의 계약은 연장돼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시청은 임차 청사에 매년 약 9.4억 원의 임대료를 지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예산 미반영으로 사업이 차질을 빚어 아쉽지만,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다양한 대안을 검토 중"이라며 "특위에서도 백석 업무빌딩 미활용 문제를 지적한 만큼 시의회와 협의해 효율적인 청사 운영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atbod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