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4월 물가상승률(잠정치)이 2.2%를 기록했다. 전달과 같은 수준이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2.1%)를 소폭 웃돌았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작년 9월 1.7%로 저점을 찍은 이후 올 1월 2.5%를 기록하는 등 7개월 연속 2.0% 이상의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시장의 기대 만큼 빠르게 하락하지 않고 있지만 다음달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금리 인하에 장애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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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동전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유럽연합(EU)의 공식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Eurostat)는 1일(현지시간) 유로존의 4월 물가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 올랐다고 발표했다.
주요국 중에서는 독일이 2.2%, 프랑스가 0.8%를 기록했다. 두 국가 모두 전달에 비해 수치가 0.1%포인트 낮아졌다.
이탈리아는 2.1%, 스페인은 2.2%를 기록했다. 네덜란드는 4.1%, 벨기에는 3.1%, 아일랜드는 2.0%였다.
부문별로는 서비스업이 전달 3.5%에서 0.4%포인트 높아진 3.9%를 기록했고, 식품·알코올·담배도 0.1%포인트 상향한 3.0%로 나타났다. 비에너지 산업재는 전달과 같은 0.6%였고, 에너지는 -3.5% 하락세를 보였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2.7%로, 전달 2.4%와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2.5%를 모두 넘어섰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문가들은 작년에 3월이었던 부활절 연휴가 올해는 4월이었기 때문에 연간 비교가 왜곡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서비스 분야 물가 상승이 주로 부활절 시기의 영향에 따른 것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 때문에 ECB 정책 결정자들이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 스왑 시장의 트레이더들은 이날 물가 지표가 나온 이후 ECB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85%로 유지했다. ECB는 올해 말까지 2~3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금리 예측 변화에 민감한 유로존 단기 국채 가격도 안정세를 유지했다. 2년 만기 독일 국채 수익률은 0.04%포인트 오른 1.74%를 기록했다.
T로우 프라이스의 이코노미스트 토머스 비엘라덱은 "ECB는 오늘 발표된 인플레이션 통계를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각종 조사에서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유로존의 (악화되고 있는) 경제 상황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