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와 기업, 대화 했으면…서로가 서로를 믿지 않아"
"기업끼리 단결권 줘야 해…공정거래법이 차단, 경제 생태계 망쳐"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근로자의 날'인 1일 "제가 노동자를 만나면 반기업이라고 하고, 기업인들을 만나면 '우클릭'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민주당의 정책협약식에서 "노동이 없는 대한민국 기업이 있을 수가 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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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노총 정책협약식에서 김동명 위원장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5.05.01 yooksa@newspim.com |
그는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양극단적이다. 동전은 앞면도 있고 뒷면도 있다"며 "앞으로는 이런 말도 안 되는 분열과 대결의 어휘를 버리고 진정한 통합의 길로 나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노동자와 기업이) 필요할 땐 협력하고 필요할 땐 싸우겠지만, 우리가 서로를 망하게 하자고 싸우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더 좋은 기업을 만들어서 일자리도 튼실하게 만들자고 싸우자는 것 아닌가. 정치는 그 양자를 다 포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저는 노동계와 기업 쪽이 대화를 했으면 한다. 반도체 업계가 주 52시간 제도 도입을 놓고 토론했는데 제가 황당함을 느꼈다"며 "서로가 서로를 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기업들만 해도 착취 구조가 있는데, 요즘은 많이 없어졌지만 기업성과 가로채기 같은 것이 중소기업을 어렵게 했다"며 "중소기업이 수직 계열화 돼 영업이익도 낮고, 힘 쎈 기업에 뺏기다 보니 경영개선보다는 로비에 힘을 쓴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꿔야 한다. 중소기업이든 계열화된 기업이든, 기업끼리도 단결권을 줘야 한다"며 "공정거래법이 이걸 차단하고 있는데, 큰 대기업에 여러 회사들이 납품을 한다면 집단을 구성 할수 있게 허용해야 한다. 힘이 너무 차이가 나니 일방적으로 당하고, 기업 경제 생태계를 망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 후보는 또 "앞으론 우리가 노동의제든, 사회갈등 의제든 터놓고 최소한 신뢰하며 대화했으면 좋겠다"며 "불필요한정치적 이유, 이념, 진영을 가지고 싸우면 어느새 이 위기를 벗어나겠느냐"고 한탄했다.
그는 "이는 사회 풍토를 말하는 것으로, 공직자들이 공직을 이용해 사적 이익이나 집단적 정치적 이익 챙기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한국노총은 3년 전에 이어 다시 한 번 이 후보에 대한 지지방침을 압도적으로 결정했다"먀 "조직적, 전국적 대선승리 투쟁에 들입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이는 2500만 노동자와 5000만 국민에게 드리는 한국노총과 이 후보의 굳은 약속"이라며 "짧은 선거운동 기간이지만 한노총은 민주당과 함께 모든 걸 바쳐 신명나게 현장의 노동자와 시민들을 만나며 이 후보와 함께 만들어갈 진짜 대한민국의 미래를 알리고 호소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후보와 한국노총은 이날 정책협약식에서 이 후보의 대통령 취임 이후 노동사회 주요 현안 등 상호의제를 논의하는 정례 정책협의체를 구성하고 이를 재임기간 동안 운영하기로 협의했다.
한국노총이 전달한 정책은 ▲사각지대 없는 보편적 노동권 보장 ▲노조할 권리보장 및 사회연대 교섭체계 확립 ▲65세 정년연장 법제화 및 지속가능한 일자리 사회안전망 구축 ▲주4.5일제 도입 및 장시간 노동근절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사회보장제도 확대 개편 ▲공적연금, 돌봄 서비스, 보건의료의 공공성과 국가책임 강화 ▲노동 존중 헌법개정 및 경제민주화 실현 등이 있다.
pc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