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 펀 시티'로 문화비축기지 변신 계획
민관 협력 통해 지역 연계·콘텐츠 강화
마포농수산물시장은 음식 문화 중심지로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5월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에서 밝힌 '상암 재창조' 구상이 첫발을 뗀다.
서울시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와 월드컵공원, 한강을 아우르는 상암 일대 종합 마스터플랜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실행에 들어간다고 29일 밝혔다. '상암 재창조'는 대규모 중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마스터플랜 아래 개별 사업이 단계적으로 추진될 예정으로, 그 첫 단계로 문화비축기지와 마포농수산물시장 일대 선도 사업이 추진된다.
마스터플랜은 지난해 UAE 아부다비에서 발표된 비전·전략을 토대로 민간과 협력해 구체적인 개발·운영 계획을 수립한다. 디지털미디어에서 스마트미디어 산업 중심지로의 전환을 목표로, 새롭고 특화된 문화 중심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또 상암 일대의 단절된 도시공간을 연결하고 매력적인 콘텐츠와 녹지, 수변 공간 연결 방안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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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조감도. 예시안으로 사업 추진 과정에서 변동 예정 [자료=서울시] |
선도 사업이 진행되는 문화비축기지와 마포농수산물시장 주변의 평화의공원 일대는 민간의 창의성과 전문성을 활용해 지역 변화를 효과적으로 이끌어낼 예정이다. 시는 이 구역을 다양한 즐길 거리로 가득 채운 상암 '펀 시티(Fun City)'로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문화비축기지는 이달부터 5개 탱크정비에 착수, 콘텐츠 중심의 대중문화 허브로 탈바꿈시켜 오는 9월 재개장할 예정이다. 민간 운영자는 서로 다른 문화 분야와 협업해 다양한 콘셉트의 콘텐츠를 선보인다.
문화비축기지 주변의 '문화마당'도 시민 친화적인 콘텐츠로 구성해 연중 활력 넘치는 서북권 대표 야외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시킨다는 계획이다. 시는 대중문화 허브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상설화하기로 했다.
시는 재개장 이후 문화비축기지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주차장 확충·진입부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공간 기획·보완 작업도 계속하고 있다.
아울러 마포농수산물시장과 평화의공원 주차장 일대는 민간투자 사업을 통해 복합시설로 발전할 예정이다. 시는 '민관동행사업' 방식을 통해 창의적인 사업계획을 반영하고 민간 자본을 활용해 복합화를 추진한다. 이 지역은 '음식 문화 중심의 소비·체험·교류의 장'으로 조성된다. 전통시장은 현대화되고, 주차장은 입체공원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시는 마포농수산물시장 주변 사업의 규모가 큰 만큼 내년 상반기 민관동행사업 공고를 목표로 공모 지침을 마련해 나간다. 미매각 부지와 문화비축기지 문화마당 등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상암을 글로벌 콘텐츠 생산·소비의 중심지이자 신성장 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상암 지역의 중장기 발전 방향으로는 기반시설 재구조화, 신교통수단 도입 등이 제시됐다. 시는 장기적 계획과 연계해 도시계획위원회 등 전문가 의견 청취·논의를 통해 신중하게 실행해 나갈 예정이다.
임창수 미래공간기획관은 "상암 재창조 마스터플랜은 선도 사업과 함께 제시한 다양한 중·장기 프로젝트를 통해 펀(Fun), 크리에이티브(Creative), 에코(ECO) 도시를 목표로 지속 보완할 예정"이라며 "시민 일상과 문화·관광 인프라, 글로벌 비즈니스, K-컬처가 살아 숨 쉬는 글로벌 창조 도시로 다시 태어날 상암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