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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100년 만에 최대 정치적 격변 맞을까… 보수-노동 兩强 체제 깨질 가능성

기사입력 : 2025년04월28일 19:57

최종수정 : 2025년04월28일 20:07

다음달 1일 실시 지방선거서 극우 성향 영국개혁당 약진 예상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영국 정치권이 100여년 만에 최대의 정치적 격변을 맞을 수 있다."

다음달 1일 영국의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국 정치권 안팎에서 보수당과 노동당의 양강(兩强) 체제가 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극우 성향의 포퓰리즘 정당인 영국개혁당(Reform UK)이 대약진을 기록하며 주축 정당 중 하나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데 따른 것이다.

1900년에 창당한 노동당이 1923년 총선을 통해 정권을 잡은 이후 영국 정계는 보수당과 노동당이 양분해 왔다. 

하지만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정국을 계기로 본격 등장한 극우 포퓰리즘 진영이 갈수록 국민들 사이에서 지지 기반을 넓혔고, 최근에는 주류 중도 정치권을 위협할 수준까지 성장했다.

영국 노동당 소속인 키어 스타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보수당·노동당, 핵심 유권자를 잃었다" 

존 커티스(72) 스트래스클라이드대 정치학과 교수 겸 영국  국립사회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이날 FT와 인터뷰에서 "영국은 100년 만에 가장 큰 정치적 격변에 직면할 수 있다"며 "지난 1세기 동안 영국 정계를 지배해 온 노동당과 보수당의 양당 독점 체제가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최고의 선거 전문가 중 한 명인 커니스 교수는 노동당과 보수당 모두 핵심 유권자를 잃었고 지지율은 20%대 초반에 머물고 있다고 언급했다"며 "그는 1920년대 이후 영국 정계에 뿌리내렸던 정치적 관습에 최대 도전이 될 수 있는 조건이 이미 만들어졌다고 진단했다"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6개 지역 자치단체장과 23개 지방의회 의원 1641명이 새로 선출된다. 

웨일스와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에서는 선거가 없고, 잉글랜드 지역에서만 전체 지방의회 의석 1만7000여석 중 약 10% 정도가 해당된다.

영국 지방선거는 시기가 지역별로 다르다. 이번 선거는 지난 2021년 지방선거가 실시됐던 곳이 대상이다. 

선거 규모는 작지만 이번 선거는 영국 정치사에 커다란 사건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여론조사 추이를 분석한 결과 개혁당은 25% 지지율로 선두를 달렸다. 이어 노동당(23%)과 보수당(22%)이 뒤를 이었다. 자유민주당과 녹색당은 각각 14%, 10%였다.

커티스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개혁당이 수백 명의 당선자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보수당의 로버트 헤이워드 상원의원은 보수당 의석이 현재 957석에서 400석으로 줄어들고 개혁당은 425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287석을 가진 노동당은 400석으로 늘 것으로 봤다.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가 통합 시장(광역단체장) 선거 지역 4곳에서 이달 9∼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그레이터 링컨셔와 헐·이스트 요크셔에서 개혁당 후보가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미 베이드녹 보수당 대표는 "이번 선거는 아주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 [사진=로이터 뉴스핌]


◆보수당, 개혁당과 협력 방안 둘러싸고 내부 논쟁 

보수당에서는 중앙과 지방 차원에서 향후 개혁당과의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보수당 소속인 벤 허천 티스밸리 시장은 BBC 방송에 "(오는 2029년에 있을) 총선에서 보수당이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개혁당이 상당한 의석을 차지한다면, 노동당의 집권 연장을 막기 위해 (개혁당 대표인) 나이절 패라지와 손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베이드녹 보수당 대표는 "개혁당과는 어떤 협정도 맺을 수 없다. 영국 산업의 상당 부분을 국유화하고  공공의료 시스템인 국민보건서비스(NHS)를 민영화 하려는 정당과 어떻게 협정을 맺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패라지와는 어떤 연정에도 함께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지역 차원에서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 이후 지역 차원에서는 영국개혁당과 일정 부분에서 정책 협조를 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베이드녹 대표는 "현재 우리는 자유민주당, 무소속 의원들과 연정을 구성하고 있다"며 "지금 개혁당에 있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이전에 우리 당 소속이었다. 이전에도 그들과 함께 일한 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당이 개혁당과 어떤 형태로든 손을 잡는다면 이는 노동당에게도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노동당은 작년 5월 지방선거에서 선거 대상이었던 지방의회 의석 2658석 중 1158석을 차지했다. 자유민주당과 보수당이 각각 522석, 515석이었다. 개혁당은 단 2석에 그쳤다. 

작년 7월 총선에서는 하원 650석 중 411석을 휩쓸었다.

◆영국 극우 진영, 2016년 6월 브렉시트 투표 계기로 본격 두각

한편 영국 극우 진영은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전후로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반(反)EU·반이민 기치를 내건 극우 세력은 1993년 영국독립당(UKIP)을 창당했고, 2018년에는 브렉시트당을 만들었다. 핵심 인물인 패라지는 2006년 독립당의 대표가 된 뒤 브렉시트당 창당을 이끌었고, 2021년 당명을 영국개혁당으로 바꾸었다.

패라지 대표는 영국 유권자 사이에 브렉시트의 당위성을 확산하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인물이며, 브렉시트 선거 당시 보리스 존슨 전 총리와 함께 EU 탈퇴 진영에서 맹활약했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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