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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이 기회다] 충주 관아골의 부활..."청년이 모이면 골목이 살아난다"

기사입력 : 2025년04월29일 09:00

최종수정 : 2025년04월29일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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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흔한 원도심, '핫 플레이스' 재탄생...로컬크리에이터 창업의 힘
30여 개의 청년 가게 중심의 로컬상권…지역가치·지역상생 활력
주민·청년·지자체 협력이 이루어낸 변화...지방소멸 극복 해법 제시

◼ 로컬이 기회다 - 로컬올래 

현재 대한민국에서 지방 소멸은 그다지 충격적이지 않다. 지역 균형 발전, 지방 소멸 대응 기금, 지방 시대 등 소멸 위기 대응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해 왔지만, 지방 소멸은 오히려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이에 뉴스핌은 지역의 특성에 가치를 더해 혁신을 이끌어내고 있는 로컬크리에이터에 주목한다. 로컬크리에이터는 전국 곳곳에서 경제적 활성화와 새로운 생활 문화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청년에게는 새로운 기회와 성장의 공간이 되기도 한다. '로컬 전문가' 채지민 성신여대 교수가 함께하고 있는 뉴스핌의 <로컬이 기회다 - 로컬올래> 시리즈는 한 사람에서 마을 공동체, 지역 공동체로 확산되면서 지역의 활력을 이끌고 있는 로컬크리에이터의 도전과 성장기를 담아낸다. 바로 지역의 가치와 사람, 혁신과 창조의 이야기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도 따져본다. 현장과 학계, 로컬 전문가 등의 제언을 들어 로컬 상생의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한다. 또한 미국 포틀랜드, 프랑스 리옹 등 해외 로컬크리에이터 선진지의 현실과 전략, 미래 비전을 조명해 지속 가능한 로컬 생태계의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충주 관아골 골목. [사진=김현석 기자] 2025.04.28 baek3413@newspim.com

[충주=뉴스핌] 백운학 기자 = 그저 흔한 지방도시 충주의 낡고 쇠락했던 관아골 골목에 새로운 바람이 가득하다. 바로 청년들의 도전과 창의성이 만들어낸 기적의 현장이다.

화사한 봄날, 뉴스핌 취재진이 충주시 성내동 관아골을 찾았을 때 이 골목은 젊은이들의 생동감 있는 발걸음과 세상 밝은 활기가 넘쳐나고 있었다.

벽화가 그려진 골목길은 화려함보다는 고즈넉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촌스럽지 않은 현시대적 감각은 젊은 문화를 투시하며 충주 원도심 재생의 기본을 보여준다.

카페와 사진관, 독립 서점, 식당, 빈집을 개조한 숙박시설 등 비어 있거나 방치됐던 공간을 리모델링해 현재 30여개의 청년 가게가 각각의 의미와 가치로 서로서로를 채우고 있다. 이와 함께 새롭게 조성된 문화 공간들은 봄볕에 들뜬 방문객들을 감싸듯 환대한다.

"한때는 담배 골목으로 불리던 우범 지역이 이제는 충주의 명소가 됐어. 젊은이들이 카페와 작업실을 열면서 생동감 넘치는 골목으로 변했지." 60여 년을 이곳에서 살아온 한 주민의 말이다.

지금은 예쁜 벽화가 그려져 있고 정겹기만 한 이 길은 불과 몇 년 전까지도 비행 청소년들의 아지트였다고 이 주민은 귀띔한다.

관아골. [사진=김현석 기자] 2025.04.28 baek3413@newspim.com

◆ '그저 흔한' 지방 도시 충주 원도심의 놀라운 변화

낡고 쇠락했던 관아골 골목은 지난 2017년부터 청년들이 이 골목의 방치된 빈집을 고쳐 창업하면서 서서히 충주의 명소로 자리잡게 됐다. 청년 로컬크리에이터들의 도전과 창의성이 만들어낸 지역 재생과 혁신의 본보기다.

관아골은 오랫동안 충주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조선 시대 임진왜란 전까지는 충청 감영이 자리했고 1970~80년대엔 법원, 검찰청, 한일은행 등이 모여 있던 이른바 '시내'였다.

하지만 주요 관공서와 상권들이 떠나면서 동네에 활기는 사라졌다. 골목에 빈집이 늘고 밤에는 주민들도 다니기 어려운 길이 됐다.

이런 관아골에 도시 재생 사업이 들어오면서 변화가 일어난다. 충주시의 '청년 가게 조성 사업'을 통해 청년들은 빈집을 매입하고 자신만의 꿈을 꾸며 골목에 새로운 삶을 불어넣었다.

충주시는 지난 2017년부터 전형적인 원도심 상업지역의 형태를 보였던 성내동 관아골 일원에 도시 재생 사업을 추진했다. 이 일대의 총 건축물 221곳 가운데 근생 시설 128곳, 주택 58곳에 상가 수는 256 곳에 달했지만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개발 가능성이 낮았다. 또 30년 이상 노후 건축물이 81%를 차지했고 빈 점포도 40여 개나 됐다.

충주시의 '빈 점포 리모델링 사업'은 행정이 창업 점포를 지정하는 것이 아닌 창업자가 원하는 위치에 창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 인해 초기 36개소의 빈 점포를 리모델링해 현재는 30개소의 청년 가게가 운영 중으로 83.3%의 창업 유지율을 보이고 있다.

당시 시는 빈 점포 지원 사업비로 1000만 원을 지원했다. 사업 투자 대비 그 효과는 상당히 컸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상창 세상상회 대표.[사진=김현석 기자] 2025.04.28 baek3413@newspim.com

◆ 한 명의 로컬 크리에이터에서 시작된 지역 혁신

로컬크리에이터(LocalCreator)는 지역과 창작자의 합성어로 지역의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나 서비스를 개발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들은 지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것뿐 아니라 지역만의 특색을 살려 창의적인 비즈니스를 전개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역문화와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든지 지역 커뮤니티와 협업을 통해 공간 기획과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관아골 변화를 주도한 '세상상회'의 이상창 대표는 로컬크리에이터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오래된 주택을 보고 한눈에 반해 여기에 카페와 굿즈 숍을 열기로 결심했다"며 "구옥의 가치를 보존하면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경상도 상주 출신인 그는 9년 전쯤 30대 초반에 충주와 인연을 맺었다.

충주 원도심인 관아골과 지역 문화가 결합한 가치를 확신한 그는 관아골 뒷골목에 위치한 일제 시대 적산 가옥과 근대 가옥을 구매해 리모델링했다.

그렇게 태어난 것이 이 대표의 세상상회로, 충주 최초의 한옥 카페였다.

이제 이 대표의 세상상회는 지역 내 문화적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세상상회를 찾은 A씨는 "친구들과 시간을 내 근처에 예쁜 카페가 있다는 말을 듣고 방문했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수직적 향상보다는 수평적 확장을 강조한다. "커뮤니티 중에서 너무 우뚝 솟으면 관계를 지속하기 어려워요. 동네에 좋은 바이브를 일으키려면 커뮤니티를 만드는 빌더 역할을 해야죠. 지역에 있는 자원, 사업, 인재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링커 역할도 해야 합니다."

그의 사업 철학이 전해지면서 젊은이들이 모여들었다. 주민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세상상회 카페 내부. [사진=김현석 기자] 2025.04.28 baek3413@newspim.com

◆ 현업 로컬크리에이터가 꼽은 관아골의 혁신 포인트

초반에는 걱정하던 주민들의 목소리도 지금은 응원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이상창 대표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격려가 이 변화를 가능케 했다고 말했다.

이곳에 정착한 이 대표는 1년 후쯤 동네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청년 창업자들과 보탬 협동조합을 시작했다.

이들은 담장마켓을 열었다. 비좁은 카페 앞 골목에서는 매달 장터 겸 축제가 열렸다. 지금은 회당 평균 판매자 50팀, 구매자가 2000명이 방문하는 충주의 대표 장터로 자리매김했다.

관아골 골목은 혼자가 아닌 동네 친구들, 이웃들과 함께하는 끈끈한 우정으로 동네를 살린 '우정의 로컬상권'으로, 전국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쓰임'의 철학과 동네 친구 커뮤니티는 선순환의 동력이 됐다. 8년 만에 조합원 대부분은 본인들의 공간을 갖고 안정적인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처음부터 인연을 맺었던 동료들은 불협화음 없이 지금도 함께한다.

이것이 관아골의 성공 비결이라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멤버 각자가 브랜드를 가지고 안정적인 비즈니스를 하며 골목과 이웃, 동네 지역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한 점을 관아골의 성공 포인트로 꼽았다.

동네를 움직이고 발전시키는 건 사람이라는 중요성을 알았기에 각자의 '쓸모'를 합쳐 활동을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멤버 모두가 자신 소유의 건물을 가지고 있어 안정적으로 공간을 운영하고 있고 반짝이는 상권보다는 지역과 함께 롱런하는 상권을 만들고자 하는 점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설픈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닌 확실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개인의 성장보다는 이웃과의 상호 보완적 수평적 확장을 선호한 것이 관아골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후배 청년 창업가들에 대해서는 '같이의 가치'와 '선 자생적 비즈니스 모델 구축, 후 지원 사업 연계'를 강조하며 절대 지원 사업 의존형 창업자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평정 & 대림여인숙' 이준영 대표. [사진=김현석 기자] 2025.04.28 baek3413@newspim.com

◆ 2세대 로컬크리에이터 가세, 탄탄한 로컬상권 구축

관아골 골목에서 시작된 변화의 바람은 인근 골목으로 퍼졌다. '여인숙 골목'이다. 1세대인 세상상회 골목과 2세대 여인숙 골목이 어우러져 충주의 내로라한 명소가 됐다.

관아골 골목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이곳은 예전에 30여 년간 여인숙 골목으로 불리던 곳이다. 이제는 청년들이 운영하는 카페와 숙박업으로 변신했다. 사람들이 찾아와 밥 먹고, 커피 마시고, 휴식을 취하며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됐다.

이곳에서 '평정 & 대림여인숙' 운영하는 이준영 대표는 세상상회 이상창 대표의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직원이었다. 20대 후반인 그는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하다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는 세상상회를 거친 14명의 '알바 요정'(이상창 대표는 근무했던 직원들을 요정이라고 칭한다) 중 4번째 독립한 요정이다.

이준영 대표는 자신의 창업에 큰 도움을 준 인물로 이상창 대표를 꼽는다.

이 대표의 열정과 주변인을 대하는 인간적인 면을 보면서 지역에서도 열심히 하면 먹고사는 데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동네 친구 커뮤니티는 선순환의 동력인 것 같습니다. 저도 도움을 받은 만큼 이제 제 손길이 필요한 청년이 있다면 도울 겁니다."

관아골 골목은 혼자만의 독점이 아니라 친구, 이웃들과 함께 끈끈한 우정의 힘으로 상권을 구축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성안골 골목 카페 모습.[사진=김현석 기자] 2025.04.28 baek3413@newspim.com

◆ 관아골, 충주를 대표하는 젊은 로컬 핫플레이스 

한때 관아골이라는 동네는 저녁 6시가 돼도 불이 안 켜져 주민들 너나없이 빨리 떠나고 싶어 했던 곳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예전부터 내려온 노포와 새로 들어온 브랜드를 합해 약 50개에 이르는 상권을 형성했다.

관아골 골목에는 빈집을 정비해 만든 카페와 어린이 미술 교육센터, 커뮤니티 공간, 인형갤러리 공방, 사진관, 독채 스테이(숙박) 등이 자리잡고 있다.

청년 창업가들은 골목 투어 프로그램과 연계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렇게 되면 관아골은 숙박과 투어가 가능한 관광지가 되는 것이다.

한 상인은 "청년들이 빈집을 매입하고 그곳에서 자신과 맞는 맞춤 브랜드를 선보이며 활기를 띠자 옆 동네, 인근 지역으로 이런 사례가 확산되면서 침체됐던 구도심이가 활성화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관아골 골목 인근에는 조선 시대 충청 감영이었던 관아가 위치해 이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현재, 예전의 염소탕집 자리에는 다양한 F&B(Food and Beverage) 및 창작자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화덕 피자집과 충북에서만 맛볼 수 있는 찌개 집도 이 골목에 합류할 예정이다. 인근에는 충주시가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주차장도 조성했다.

이렇게 슬럼화됐던 뒷골목에 청년 창업자들이 모여들면서 공간이 활기를 더하고 있다. 빈집도 2024년 통계로 15%까지 줄었다고 한다.

청녕각. [사진=김현석 기자] 2025.04.28 baek3413@newspim.com

◆ 관아골이 가져온 지역경제 활성화는 어느 정도일까 

관아골(성내동, 성서동)은 여러 지역에서 온 청년들이 지역 청년 커뮤니티에 녹아들면서 정착해 지역에 생기를 불어 넣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관아골과 같은 지역성장·발전 모델에 주목하고 있다.

창작자 마인드를 갖춘 전국의 청년 크리에이터들이 관아골에 공간을 열고, 또 그곳으로 타지의 청년들이 모이면서 관아골로 통칭되는 구도심의 소멸 징후도 옅어지는 분위기다.

현재의 관아골은 마음에 맞는, 비슷한 업종의 청년들이 모여 만든 각종 커뮤니티와 그들을 한데 묶어 활력을 불어넣는 보탬플러스협동조합이 도시 재생, 로컬 관광, 로컬크리에이터 양성 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면서 전국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지역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도 곳곳에서 나타난다.

사업 참여 청년들과 지역 주민들의 화합과 협력이 활성화 되며 타 자치단체와 기관들의 벤치마킹을 위한 발길이 이어진다. 또 다른 지역과의 교류 확대와 지역 홍보 등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도 이뤄냈다.

충주시에 따르면 관아골 방문객 수는 지난 2022년 1만 명에서 2023년 3만 명, 지난해 10월 기준 3만 2000명으로 늘었다.

빈집을 활용한 신규 창업 사업을 추진한 후 상가 공실률은 37%에서 15%로 줄었고 점포당 월 평균 매출도 크게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업실. [사진=김현석 기자] 2025.04.28 baek3413@newspim.com

◆ 청년 크리에이터는 우정 멤버십, 공공은 맞춤 지원

관아골 골목은 혼자의 강력한 브랜드가 아니라 동네 친구들, 이웃들과 함께 우정의 멤버십으로 상권을 구축하거나, 새로운 상권을 만들어낸 전국 최초 사례로 평가받는다.

'담배 골목'이라는 어두운 과거를 딛고 충주의 핫플레이스로 우뚝 선 배경에는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과 청년 크리에이터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청년 창업자들은 확실한 파트너십을 갖고 지역의 단체에 소속돼 활발한 활동을 한다. 청년 자문위원회 등에 참여해 각 분야에서 고민하면서 정보를 교환해 친구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먼저 성장한 사람이 후배를 돕는다.

충주시도 생활 단위 로컬 브랜딩 사업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시는 올해 지역 특성 살리기 사업을 관아 1456길과 성서 1길 일원에서 총 10억 원을 투입해 거점 시설 2곳과 관아골 브랜딩 SW 사업을 추진한다.

충주 도시 재생 센터의 정진교 사무국장은 "도시를 살아 숨 쉬게 하려면 무엇보다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관아골의 변화는 청년들의 창의적 도전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정진교 충주도시재생센터 사무국장. [사진=김현석 기자] 2025.04.28 baek3413@newspim.com

그러면서 "관아골의 청년 창업은 외부 인구와 도시 활성화에 기여를 했다"며 "지역 특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청년 지원 센터가 오는 8월 개관되면 충주가 전국적으로 더욱 조명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충주시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신규 창업자들에게 최대 1000만 원의 인테리어 비용을 지원해 35개의 점포를 창업하게 했던 사업이 종료된 이후에는 생활권 단위의 로컬 브랜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관아골 하이라이트'는 주민 의견을 반영해 탈바꿈한 새로운 커뮤니티 공간이다. 기존 도시 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 창업 재생 허브 1층에 조성됐던 도자기 공방의 현실적이고 발전적인 변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 국장은 "2023년 행안부의 생활권 단위 로컬 브랜딩 사업이 활성화를 더욱 가져온 계기가 됐다"며 "이러한 변화는 청년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커뮤니티 형성과 외부 인구 유입에 기여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충주시 도시 재생 센터는 올해 지역 특성을 살리는 후속 사업을 추진하며, 충주의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한 청년 센터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청년 창업에 특화된 관악골을 지속적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흔히 볼수 있었던, 낙후되고 방치됐던 지방 도시의 원도심인 충주의 관아골은 "청년이 모이면 골목이 살아난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baek3413@newspim.com

※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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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문의 화랑담배] "국내 진공작전을 서둘러라"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임시정부 주석 김구는, '선열의 피로써 세우고, 애국지사들이 생명을 걸고 수호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3천만 국민에게 바치기 전에는 물러설 수 없다는 것을, 대내외에 천명할 필요가 있다'라고 판단했다. 김구는 1945년 8월 11일 국무회의를 개최하여 '광복군 국내정진군' 창설 안을 통과시켰다. 8월 13일 광복군 제2지대장 이범석 장군을 사령관으로 임명하였다. '광복군 국내정진군' 임무는 '즉시 서울로 진격하여 조선 총독 아베노부유키(阿部信行)로부터 무조건 항복을 받고 일본군사령부를 접수'하는 것이었다. 이는 빨리 광복군을 국내로 진입시켜, 미국 협력하에 일본군 무장을 해제하고, 치안을 유지하여 건국의 기틀을 다지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광복군 국내정진군' 이범석 사령관은, 사령관으로 임명받자마자 주요 직위자들을 소집하여 아래와 같이 지시하였다. "오늘 또는 내일 중으로 여기 모인 동지들과 함께 국내로 들어갈 계획입니다. 오늘(8월 11일) 아침 임시정부는 나에게 국내정진군 사령관 직책을 맡겨주었습니다. 국내에 누구보다도 빨리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생겼습니다. 다름 아니라, 미국 중국전구사령부가 곧 사절단을 서울로 들여보낼 예정입니다. 우리도 그편에 편승하라는 지시가 하달되었습니다. 우리의 임무는 대단히 무겁습니다. 첫째 국내에 진입하는 대로 일본군에게 강제로 징병당한 우리 병사들을 인수하는 것입니다. 둘째 일본군 무기를 접수하는 것입니다. 셋째 국민 자위군을 조직하는 것입니다. 넷째 불순 정치 세력이 작용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다섯째 국내의 애국지사들과 긴밀히 협조하여 임시정부와 광복군이 환국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미군 사절단 임무는 '국내 포로수용소(지금의 서울 신광여자중·고등학교 자리)에 있는 연합국 포로 보호입니다. 지금부터 국내진공작전을 서둘러 주시기 바랍니다" 맨 앞줄 좌로부터 박찬익, 조완구, 김구, 이시영, 차이석. 두 번째 줄 맨 왼쪽 성주식, 김문호, 신정숙, 김붕준. 맨 뒷줄 왼쪽부터 조성환, 조소앙, 지청천, 이범석, 이름 미상. [사진= 위키백과] 1945년 8월 18일 05:00 이범석 장군 등 '광복군 국내정진군'을 태운 미 C46형 항공기가 중국 서안 비행장을 이륙하였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하늘과 바다를 구별할 수 없는 벽천(碧天)이었다. 항공기가 갑자기 고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잔잔하고 파란 바다에 조그마한 섬들이 뚜렷이 보였다. 인천 앞 바다였다. 초시계 바늘은 12:00를 지나고 있었다. 이범석 장군이 붉어진 눈에 손수건을 갖다 댔다. 조국을 떠난 지 만 3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감격의 눈물이었다. 이 장군은 종이에 무엇인가를 열심히 적고 있었다. 보았노라 우리 연해의 섬들을왜놈의 포화 빗발친다 해도비행기 부서지고 이 몸 찢기어도찢긴 몸 이 연해에 떨어지리니물고기 밥이 된들 원통치 않으리우리의 연해 물 마시고 자란 고기들그 물고기 살찌게 될테니... 서해를 건너며 '광복군 국내정진군'은 5분 간격으로 일본군 측에 무전을 타전했다. 그러나 일본군 측은 아무런 회신을 보내지 않았다. 고도를 바짝 낮춘 항공기가 한강을 따라 영등포 상공에 이르렀을 때 일본군 측에서 "여의도에 착륙하라"라는 답전이 왔다. 이때 모습을 장준하는 그가 쓴 '돌베게'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영등포를 지났다. 그러나 또 한 번 선회한다. 아니 두 번, 폭음이 커진다. 여의도 활주로를 향해 허전허전하게 수송기가 꺼지는 듯이 고도를 낮추었다. 일장기를 붙인 수많은 일군 비행기가 기창으로 지나갔다. 중형전차도 보였다. 이제 곧 일본군이 나타나겠구나. 그들의 얼굴을 맞보게 되리라. 주먹이 쥐어졌다. 무기를 쥔 손이 땀에 스몄다. 덜컹하고 활주로에 수송기가 닿았다. 가벼운 진동에 몸이 흔들렸다. 납덩이 속을 밀치고 나가듯이 순간순간이 이어지며 비행기가 앞으로 나아갔다. 프로펠러가 소리를 뿜으면서 기수가 돌려졌다. 어느 한 격납고 앞 광장에서 비행기가 멎었다. 숨이 탁 막혔다. 기체 안의 공기가 갑자기 없어진 듯이 가슴이 답답해 왔다. 이윽고 문이 열렸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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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22~26일 유엔총회 참석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안전보장이사회 토의를 주재한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 일정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선 22일 뉴욕에 도착해 세계경제포럼 의장인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을 만나 인공지능(AI)과 에너지 전환에 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 대통령은 미국 상·하원 의원단을 접견해 한미관계 발전을 위한 의회의 역할도 당부한다. 뉴욕에 거주하는 한인동포 간담회도 한다. 여러 세대에 걸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뉴욕 한인 동포들과 자리한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8.26 photo@newspim.com 다음 날인 23일에는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을 한다. 이 대통령은 190여 개 국가 정상들 중 7번째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위 실장은 "전 세계 정상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대한민국 대외정책을 천명하는 주요 무대가 될 것"이라며 "민주주의 대한민국 복귀를 선언하고 한반도 정책 등 한국 정부의 외교 비전을 제시하고 인류 평화와 번영을 이뤄나가기 위한 방안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오후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글로벌 현안 대응과 관련해 유엔 중심의 다자주의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유엔 총장의 지지도 당부할 예정이다. 저녁에는 미 조야의 오피니언 리더와 만찬을 하면서 한미관계 발전 방안에 대한 제언을 듣고 의견을 나눈다.  뉴욕 방문 사흘째인 24일 오후 3시에는 이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한다. AI와 국제평화 안보 주제 회의에서 '모두의 AI 기조와 국제사회 평화 안보 공동 대응'에 대한 논의를 주도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5일 오전에는 미 금융가 월가와 한국 금융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서밋 행사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핵심 투자자들을 만나 한국 정부의 정책을 소개하고 한국에 대한 투자를 요청할 방침이다. 위 실장은 "이 자리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서 '코리아 프리미엄'을 본격적으로 알려 연중 최고가를 경신 중인 한국 증시에도 활력이 돌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pcjay@newspim.com 2025-09-1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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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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