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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로컬크리에이터] 강릉 감자유원지 김지우 대표…"감자타운은 보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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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뉴스핌] 정상호 기자 = "지역이 정말 청년을 원할까요?" 한창 지역과 함께 성장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는 청년 로컬크리에이터가 화두처럼 한마디를 던졌다. 무슨 의미일까?

의문은 금세 풀렸다. 공공의 역할이다. 지자체와 행정은 측면 지원을 하고 민간이 리드하거나 혹은 민간과 굉장히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명의 청년이 지역을 바꾸기도 하지만 한 명의 공무원이 그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고, 실제 자신의 사업 영역에서 효과를 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유턴족이다. 강릉에서 나고 자라다 울산, 서울에서 공부와 창업을 했다. 그러다 가족이 있고 좋아하는 자연이 있고 수도권과의 접근성도 좋은 강릉으로 돌아왔다. 카페도 했고 공유 오피스도 해봤다. 이를 통해 개인의 취향보다는 철저하게 고객의 관점을 따라야 한다는 것을 체득했다. 이후 강릉이 갖고 있는 자원과 정체성을 고민하다 감자를 만났다.

강릉 감자의 가치를 확신한 김지우 로컬크리에이터는 감자농사를 짓고 유통도 함께 했다. 당장 판매의 한계와 마주했지만 F&B와 가공으로 넘었다. 이렇게 감자유원지를 일군 그는 이제 로컬 브랜드 창출 사업을 맡아 강릉 원도심의 보물을 찾아내는 감자타운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뉴스핌은 7일 [헬로 로컬크리에이터] 다섯번째 방송으로 강릉 원도심 중앙시장 근처에서 감자유원지를 운영하고 있는 더루트컴퍼니 김지우 대표의 도전과 성장 스토리, 미래 비전 등을 다뤘다. 채지민 성신여대 교수가 진행을 겸해 이야기를 나눴다.

더루트컴퍼니 김지우 대표

김지우 대표는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감자농사 짓고 감자전 먹고 감자떡 해먹는, 그 감자를 근본과 정체성을 가진 지역의 가치로 접근했다. 그래서 강릉의 감자를 최상품으로 만들고 유통에 뛰어들었다.

"좋은 종자와 잘 재배된 감자를 만들면 진짜 명품 감자를 만들 수 있겠다 싶었죠. 강릉에서 개발한 감자 종자와 6단계에 걸친 재배, 관리, 보관으로 최상품의 감자를 만들어 판매했어요. 그런데 감자는 사실 시장이 크지 않고 먹는 방식이 맛에 대한 차별성을 만들어내기 어려웠어요. 이게 시장의 현실이고 관성이라서 유통을 통해 부가가치를 만들기가 어려웠죠."

김 대표는 판매의 한계를 제조로 돌파했다. 대기업에서 팔고 있는 감자칩을 만들었다. 품질은 자신 있었고 '못난이 감자'를 활용하면 감자 농가도 좋고 밑지지는 않겠다 싶었다.

"100g 이하로 너무 작다거나 300g 이상으로 너무 크다거나, 아니면 뭐 상처가 있거나 기형 감자거나 하면 '못난이 감자'라고 하죠. 근데 이 거를 버리거나 지인을 주거나 할 수 있지만, 어쨌든 처리가 어려워요. 그래서 이걸 활용하면 우리도 좋고 농가들 한테도 비용을 수익으로 바꿔줄 수 있다고 생각했죠. 감자유원지를 영어로는 포테이토 파크라고 해요. 앞 글자를 따서 포파칩이라고 지었어요."

현재 '못난이 감자'는 감자칩 말고도 여러 용도에서 사용되고 있다. 특히 강원도의 식재료와 식문화를 새롭게 제안하고 있는 공간인 '감자유원지'를 더욱 풍부하게 하고 있다.

"포파칩은 강원도내 자체 매장에서 팔고 온라인 판매도 하고 있어요. 뭐 감자를 굳이 먹는 게 아니어도 기념품이나 감자비누, 최근에는 10종 키링 같은 것도 재미있게 만들어 보고 있고요. 또 지역 양조장과 협업으로 전통 방식의 감자 증류주를 만들었고 이 거를 아메리칸 오크에 숙성해서 위스키로도 판매할 예정입니다."

더루트컴퍼니 김지우 대표

그는 유독 협업을 강조한다. 그럴만한 게 줄서서 먹어야 하는 '감자유원지'의 메뉴들도 협업의 산물이다.

"창업 초기에 되게 중요한 게 모든 것을 하려고 하면 안되고 우리보다 더 잘할 수 있는 파트너들과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대구에 피키차일드컴퍼니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유명한 식당이나 F&B 브랜드를 많이 운영하고 있는데 제가 도움 요청을 드렸고 기획이나 회의나 이런 것도 같이 하고 실제로 메뉴를 디벨롭하는 것을 다 협업을 통해서 같이 만들었죠."

김 대표는 늘 동네의 혁신과 성장을 통한 상생을 염두하고 있다. 회사 이름인 더루트에도 그의 철학과 의지가 담겨있다.

"감자라는 작물을 가지고 농업을 베이스로 하기 때문에 농사가 천하의 중심이다 그런 시대가 있었잖아요. 그래서 그 근본이라는 걸 담아서 더 루트를 생각 했고요. 또 지역에서 어떤 일을 할 때 본질적인 지역의 가치나 색깔을 탐구하고, 잊지 말자라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더루트 대표답게 그냥 개별 소상공인으로 머물지 않기위해 '어떻게 지역과 연계해서 성장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들을 많이 한다. 또 그것을 지역과 함께하는 사업으로 풀어내고 있다.

"강릉에 온 여행자들은 대게 바다 갈래 아니면 중앙시장 갈래하고 스팟 중심으로 얘기를 합니다. 저는 강릉의 원도심을 하나의 동네로 만들고 싶어서 감자타운이라고 이름을 지었어요. 강릉 원도심 골목을 대표하는 키워드 중의 하나가 보물 찾기입니다. 굉장히 재미있고 유쾌하고 또 감각 좋은 그런 작은 브랜드들이 곳곳에 숨어 있어요. 그래서 그것을 땅속에 묻혀 있는 감자로 치환해서 생각했고 이 감자들이 모여 있는 타운이다라고 해서 감자타운이라는 원도심 브랜드를 만들게 됐어요."

하지만 공공이나 행정의 부서 간 칸막이나 지역 간의 배타성도 만만치 않다.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는다. 다행히 공공부문이 변화되고 있고 지자체나 행정도 이를 따라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어떤 면에서는 민간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해요. 정책들이 시의적절하고 순발력이 있어요. 지역에서 개별 소상공인들을 지원해 주는 것을 생애 주기별로 하고 있고요. 상권 단위 점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점을 선으로 잇고 면 단위로 지원을 하는 정책들이 많아지고 있죠. 정책의 효능감 또는 효과 때문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지자체나 행정이 측면 지원으로 보조를 맞추고 있어요. 다만 지자체의 경우 같이 일하던 사업의 담당자가 계속 바뀌는데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가 영역에 있는 분들이 안 바뀌는 게 중요한 것 같고요. 공공의 영역에서도 전문관 제도라든지 전문성을 계속 쌓아갈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서 지속 가능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김지우 대표는 보다 많은 청년 로컬크리에이터와 함께 하고 싶다. 장인학교를 열었고 지역 특화형 창업학교인 감자스쿨도 진행했다.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역에서 산다는 것과 창업을 한다는 것은 내가 여기 살 때 더 좋다라는 것을 알아야 된다고 생각 하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본인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보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걸 좋아하는 지, 그 안에 지역이 있고 그 안에 또 창업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지역에서 나만의 관점으로 무언가를 창조하고 창작하고 무언가를 만들어 갈 수 있겠죠."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이 좀 더 살기 좋은 곳, 좀 더 재미있는 곳이 되면 좋겠다는 김 대표. 그는 10년 후를 그리며 오늘도 상권의 거버넌스나 지역 주민과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있다.

"감자유원지에 농촌 모델을 만들겠어요. 감자 농업을 볼 수 있고 체험도 할 수 있고 감자 박물관도 있고요. 감자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감자라는 것을 싹 다 정리하고 싶어요. 강릉 원도심의 변화가 필요한 그런 사업들을 계속해 지속 가능한 상권으로서 같이 성장하고 있지 않을까요."

채지민 성신여대 교수

한편 뉴스핌TV로 만나는 [헬로 로컬크리에이터]는 로컬크리에이터들의 활동을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 중 하나로 보고, 전국의 로컬크리에이터를 만나 로컬콘텐츠를 통한 청년 창업과 생태계를 진단한다. 나아가 지역에 특화된 콘텐츠를 가진 기업가형 소상공인으로의 성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격주 목요일 혹은 금요일 생방송되며 진행은 채지민 성신여대 교수가 맡고 있다. 채 교수는 현재 성신여자대학교에서 새로 신설된 지역개발 및 로컬디자인 전공과정에서 골목경제 및 로컬크리에이터, 지역가치 창조론 및 실습, 지역 및 공간정책 실습 등 현장중심형 실습 위주의 교육프로그램을 강의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지역개발 및 로컬콘텐츠 분야의 전문인재 양성 및 지역창작자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uma8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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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2025년 말 온스당 3,600달러대에서 2026년에는 4,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일부 프라이빗 뷰에서는 5,000달러 안팎까지 거론한다. 골드만삭스·UBS 등도 4,000~4,500달러 구간을 기본 밴드로 제시하면서,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5,0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 이 같은 '슈퍼 헤지' 논리는 세 축에 기대고 있다. 첫째,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 매수와 디달러라이제이션 흐름이다.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제재로 묶이지 않는 준비자산"을 찾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다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유로 비중을 줄이고 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서서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둘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재정악화와 부채 누적이다. 천문학적 정부부채와 확대된 재정적자는 통화가치 희석 우려를 키우며 "법정통화의 거울"로서 금의 역할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셋째, 연준의 완화 전환과 약달러 구도다. 금리가 내려가면 무이자 자산인 금의 기회비용이 줄고,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중 효과를 낳는다. 기관투자가들의 인식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티시스 설문에서 글로벌 기관의 3분의 2는 "2026년에는 금이 코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답하며 금을 1순위 방어자산으로 꼽았다. 동시에 상당수 기관이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금과 실물자산을 "인플레이션·재정·지정학 리스크가 겹친 시대의 전략자산"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IB들은 2025년 급등 뒤 2026년 일부 구간에서 단기 조정과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조정이 나오더라도 "고점을 한 단계 올리는 조정"이라는 표현을 쓰며 중장기 방향성만큼은 강하게 위를 가리키고 있다. ◆ 코인: '대체 가치 저장 수단'...그러나 여전히 '실험 구역' 코인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한 줄로 "커진 건 맞지만, 아직은 실험 구역"이다. 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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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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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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