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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난 와퍼는 그닥"...'안티 와퍼' 자청한 버거킹, 치킨버거 빈틈 노린다

기사입력 : 2025년04월23일 15:59

최종수정 : 2025년04월23일 18:53

'크리스퍼'로 치킨버거 도전장..."100% 통살 치킨에 불맛 입혔다"
"와퍼는 내 스타일 아냐"...작년 '단종 마케팅' 이은 도발적인 광고 눈길
오는 24일 글로벌 동시 출시...아시아 국가 중 한국이 첫 타자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난 와퍼를 그닥 좋아하지 않아."

버거킹이 '안티 와퍼'를 자청하고 나섰다. 치킨버거 플랫폼인 '크리스퍼(KRISPPER)'를 론칭하며 '와퍼는 내 스타일 아냐', '난 와퍼는 그닥'을 선전 문구로 내세운 것이다. 충성고객이 탄탄한 '와퍼'가 아닌 새로운 스타일의 치킨버거에 도전, 경쟁사의 고객을 끌어오겠다는 복안이다.

23일 버거킹은 서울 약수역점에서 신메뉴 '크리스퍼(KRISPPER)'와 '킹퓨전(KING FUSION)'을 공식 공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브랜드 플랫폼 확장 전략을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버거킹 마케팅본부 이성하 CMO가 크리스퍼 출시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04.23 romeok@newspim.com

크리스퍼는 버거킹이 새롭게 론칭하는 치킨 버거다. 기존 대표 제품 '와퍼'에 이은 전략 플랫폼으로 치킨버거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와퍼가 직화로 구운 100% 소고기 패티를 적용한 버거라면, 이번 크리스퍼는 100% 통살 치킨 패티를 지향한다.

오는 24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크리스퍼 클래식(단품 5700원)', '크리스퍼 클래식 BLT(단품 6700원) 2종의 판매를 개시한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한국이 크리스퍼를 선보이는 첫 타자다. 해외 시장에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데다 인근 국가 대비 한국 개발자들의 발 빠른 준비가 배경이 됐다. 크리스퍼는 지난해 글로벌 버거킹 차원에서 기획, 약 1년간의 과정을 거쳤다. 각 국가마다 소비자 특성을 고려해 자체 개발했다.

버거킹코리아에서는 한국인 입맛을 반영해 마늘, 양파, 후추로 염지한 마일드 통가슴살에 쌀가루와 라이스 크러스트 튀김옷을 입혀 만들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크리스퍼 전용으로 만든 국내산 생오이 피클을 적용해 풍미를 끌어올렸다. 버거킹 '와퍼' 특유의 결을 살려 크리스퍼에도 '불맛'을 입혔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왼쪽부터) 버거킹 마케팅본부 이성하 CMO와 제품개발팀 추연경 과장, 이성재 팀장이 미디어의 질문에 답변하며 브랜드 전략과 신메뉴 개발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5.04.23 romeok@newspim.com

추연경 버거킹 제품개발팀 과장은 "버거킹 글로벌에서 제시한 '크리스퍼'기준에 따라 개발했다"며 "반드시 통살을 사용하고 고객들이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기본의 맛, 그리고 치킨패티의 촉촉함과 바삭함을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장에서 맛본 '크리스퍼 클래식 BLT'는 바삭하게 씹히는 패티가 인상적이었다. BLT는 기존 크리스퍼에 토마토와 베이컨이 더해진 타입이다. 패티 겉면에 쌀가루 크럼블이 붙어있어 마지막 한 입까지 바삭함이 유지됐다. 생오이 피클이 신선한 느낌을 줬고 은은한 불맛이 새로웠다. 기존 타사의 치킨버거가 매운맛으로 느끼함을 잡았다면 크리스퍼는 불맛과 피클로 맛의 밸런스를 맞췄다.

이성재 제품개발팀장은 "한국 고객에 익숙한 마늘, 양파, 후추 플레이버로 염지했고 로스트 플레이버를 살짝 넣어서 기존 다른 경쟁사와 다른 맛을 구현했다"며 "튀김옷엔 쌀가루를 넣어 기름기를 낮췄고 라이스 크럼블로 겉면을 바삭하게 살렸다"고 말했다.

크리스퍼 가격대는 단품 기준 5000~6000원대로 책정했다. '크리스퍼 클래식'은 5700원, '크리스퍼 클래식 BLT' 가격은 단품 6700원, 세트 8700원이다.

버거킹 내 치킨버거를 살펴보면 3000~5000원대에 분쇄육을 사용한 롱치킨, 바비큐치킨 등이 있고 6000원~8000원대에 프리미엄 라인인 치킨킹이 있다. 중간 가격대인 5000~6000원 구간 제품이 빠져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경쟁사들의 상황도 고려했다. 맘스터치의 대표 치킨버거인 '싸이버거'는 단품기준 4900원이다. 맥도날드의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는 5500원이다. 버거킹의 전략 제품으로 아이덴티티를 부여, 경쟁사 대비 약간 높은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버거킹이 24일부터 출시하는 치킨버거 신제품 '크리스퍼'. 생오이 피클이 신선한 느낌을 줬고 은은한 불맛이 새로웠다. 2025.04.23 romeok@newspim.com

버거킹은 앞으로 '크리스퍼'를 치킨버거 라인업을 대표하는 플랫폼으로 확대한다. 기존 와퍼 뿐 아니라 치킨버거를 선호해 경쟁사를 찾던 소비자까지 자사로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와퍼는 내 스타일 아냐', '난 와퍼는 그닥' 등 다소 도발적인 마케팅에 나선 눈길을 끈다. 크리스퍼 광고에서는 'I don't like WHOPPER, but I love KRISPPER(나는 와퍼는 좋아하지 않지만 크리스퍼는 사랑해)'라는 문구를 전면에 내세웠다. 광고 모델은 배우 추영우와 노윤서로 젊은 분위기를 냈다.

앞서 지난해에도 버거킹은 와퍼를 리뉴얼하는 과정에서 '와퍼 판매를 종료한다'고 발표, 이른바 단종 마케팅으로 잡음을 일으킨 바 있다. 버거업계 '악동'을 자처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확실히 잡아끌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작년 버거킹의 이같은 노이즈 마케팅은 쏠쏠한 효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버거킹 운영사 BKR의 지난해 매출은 7927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4억원으로 60.4%나 증가했다.

이성하 버거킹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 Chief Marketing Officer)는 "지난해 와퍼 단종 마케팅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버거킹 글로벌의 과감한 커뮤니케이션과 악동같은 이미지를 살리고자 (단종 마케팅을) 시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버거킹이 가진 과감하고 도전적인 이미지를 내세우되 선을 넘지 않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이번 크리스퍼의 광고문구는 도발적으로 보일 수 있겠으나 기존 와퍼 고객에 불편을 주는 내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버거킹은 오는 28일 디저트 메뉴 '킹퓨전'도 선보인다. 프리미엄 선데 라인업으로 기존 선데 대비 원유 함량을 높인 제품이다. 초코 브라우니와 카라멜 버터쿠키 2종으로 가격은 3500원이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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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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