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2일(현지시간)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벌이고 있는 무역 갈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는 이날 주식시장을 지지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16.57포인트(2.66%) 상승한 3만9186.98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9.56포인트(2.51%) 전진한 5287.76으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29.52포인트(2.71%) 급등한 1만6300.42에 마쳤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조만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로 주식을 매수했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미·중 무역 갈등이 조만간 완화할 것으로 기대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중국과 무역 협의 논의가 잘 진행 중이라며 이번 주 35개국과 회담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상호관세 발표 후 시장의 반응을 본 후 무역 협상에서 덜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낙관론이 제기된다.
다만 여전히 관세 정책이 제기하는 불확실성이 여전해 이날 상승에도 투자자들이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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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11 mj72284@newspim.com |
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빌 머츠 자본시장 리서치 책임자는 "변동성을 키우는 큰 걱정은 미래에 무엇이 있을지와 관세가 미래 경제 활동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관세 정책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단서를 찾고 있으며, 그러한 정책들은 여전히 변화 중"이라고 지적했다.
노던 트러스트 애셋 매니지먼트의 안위티 바후구나 글로벌 자산 배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우리는 불확실성의 시기에 있고 하루 움직임에 너무 크게 반응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관세 부과로 미국 등 세계 경제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는 지속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미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기존 2.7%에서 하향 조정했다. IMF는 100년간 가장 높은 관세를 이처럼 성장 기대를 낮춘 이유로 제시했다.
이번 주 투자자들은 빅테크 기업의 실적을 기다리고 있다. 당장 장 마감 후에는 테슬라가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테슬라는 이날 4.60% 상승 마감했다.
시장 조사기관 LSEG에 따르면 월가는 S&P500 기업들의 이익이 지난 1분기 전년 대비 8.1% 증가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는 연초 집계한 12.2%의 성장 기대보다 낮아진 수치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은 일제히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의 독립성이 더 나은 경제 성과를 위한 기반이라고 밝혔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역시 연준이 구축한 신뢰가 현재 가장 큰 힘이라고 강조했다.
전날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당장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으면 경제가 둔화할 것이라며 파월 의장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특징주를 보면 쓰리엠(3M)의 주가는 기대 이상의 실적으로 8.12% 상승했다. 방산업체 노스럽그러먼은 실망스러운 분기 실적에 12.66% 급락했다. 통신사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은 예상보다 큰 폭의 가입자 감소를 밝혔지만 0.61% 상승했다.
국채 수익률은 만기별로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1.5bp(1bp=0.01%포인트(%p)) 내린 4.389%를 기록했고 30년물은 3.0bp 밀린 4.879%를 가리켰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5.4bp 상승한 3.805%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9.76% 내린 30.52를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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