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의과대학생 10명 중 2명은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7일 의대생의 조속한 학업 복귀를 촉구했다. 대학별 학사 일정에 따른 집단 유급이 불가피하다는 취지다.

이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과대학 모집 인원 조정방안' 브리핑을 통해 "2026학년도 모집인원을 2024학년도 입학정원 수준인 3058명으로 확정한다"고 밝혔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3월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학생 복귀 및 의대교육 정상화 관련 브리핑을 하는 모습. 교육부는 17일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증원 전인 3058명으로 동결하는 방안을 확정·발표했다./뉴스핌DB

이어 "학사일정과 입시일정을 고려했을 때,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며 의대생에게 조속히 학업에 복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교육부에 따르면 실제 수업 참여하는 의대생 비율은 약 26%에 불과했다. 수도권은 약 40%, 지역은 약 22%로 의대 증원이 있었던 지역 의대의 복귀율이 낮았다.

다만 이 부총리는 이번 의대 정원 동결이 '의료 개혁 후퇴'가 아니라는 점도 밝혔다. 그는 "의대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은 여전히 필요하다"며 "양질의 교육을 통해 의료인을 제대로 양성할 때 실현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의대 교육을 정상화해 더 이상 의사 양성 시스템이 멈추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의대 정원 증원을 3058명으로 동결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의대 정원 동결은 의대 측의 요청에 따른 조치라는 것이 교육부 측의 설명이다. 앞서 지난달 7일 교육부는 의대생 전원 복귀를 전제로 2026학년도 모집인원을 증원 전인 3058명으로 '동결'하는 방안을 의대가 있는 40개 대학 측과 합의한 바 있다.

이 부총리는 "이번 발표를 계기로 복귀한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하고, 추가 복귀가 활발하게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의학교육계와 정부가 그동안 쌓은 신뢰를 더 공고히 해 의대 교육을 정상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