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중국 희토류 다음 카드는 '환율' 달러/위안 9위안 예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재정 부양 없으면 위안화 절하 유력
위안화 20% 하락 가능성
자본 유출 위험 경고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중국 위안화가 달러화에 대해 2007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환율전쟁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번지고 있다.

관세 전쟁이 희토류 싸움으로 번진 데 이어 환율전쟁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재정 부양을 추진하지 않을 경우 위안화 평가절하 카드를 꺼낼 여지가 높다는 의견이 꼬리를 문다.

이 경우 환율전쟁이 이른바 G2(미국과 중국)에서 주요국 전반으로 번질 수 있고, 이머징마켓에서 자본 유출이 벌어질 수 있어 주목된다.

◆ 중국 위안화 언제, 얼마나 절하할까 = 트럼프 행정부와 중국의 기싸움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가운데 월가의 시선이 중국인민은행(PBOC)을 향하기 시작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 1기였던 2018년에도 중국은 관세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 위안화 평가절하를 강행했다. 당시 위안화는 달러화에 대해 최대 10%까지 떨어졌다.

중국 위안화와 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트럼프 행정부의 145% 관세 발표에 중국이 125% '맞불'과 희토류 수출 금지로 위협하는 상황. 월가는 협상이 순조롭지 않을 경우 다음 순서로 환율 전쟁을 예상한다. 중국인민은행(PBOC)이 언제, 얼마나 큰 폭으로 위안화를 절하할 것인지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인민은행은 최근 고시 환율을 달러 당 7.20위안보다 높은 선에서 결정했다. 달러/위안 7.20위안은 심리적 저항선으로, 2023년 9월 이후 단 한 번도 뚫리지 않았다.

달러화가 최근 주요 통화 전반에 대해 약세 흐름을 보이는 상황과 맞물려 관심을 끈다. 일반적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때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는데, 이번에는 인민은행이 의도적으로 반대 방향으로 환율을 설정했다는 지적이다.

바클레이스는 보고서를 내고 관세 충격으로 인해 중국 경제가 2025년 2% 성장하는 데 그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관세 전쟁이 터지기 전인 2024년 4분기 중국의 경제 성장에서 순수출의 비중이 46%에 달한 만큼 관세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예상이 적중하면 중국 경제 성장률은 197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곤두박질 치는 셈이다.

지금까지 중국 정부가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지 않았지만 앞으로도 없을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대규모 재정 부양책을 마련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다. 인민은행은 중국이 5% 성장을 이루기 위해 12조위안(1조6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NPC)에서 이미 재정적자 규모를 GDP(국내총생산)의 8%로 높여 잡았다. 지난해 수치는 6.6%였다. 최근 몇 주 사이 고위 정책자들은 수 차례 재정 부양 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지구촌 외환 트레이더드이 일정 부분 안심하는 상황인데, 바클레이스는 7월 3중전회에서 명확한 밑그림에 제시되지 않으면 평온이 깨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재정 부양책이 제시되지 않으면 통화정책 측면의 수단, 즉 위안화 평가 절하에 돌입해야 한다는 얘기다.

◆ 달러/위안 9위안까지 뛸 수도 =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를 포함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역내 위안화가 지난 4월10일 1달러 당 7.351위안에 거래,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가치가 2007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역외 환율은 7.4287위안까지 상승, 위안화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위안화 고시환율(좌)과 달러 인덱스(우) 추이 [자료=블룸버그]

이와 별도로 블룸버그는 위안화가 유로화에 대해 2014년 이후 최저치로 후퇴했다고 보도했다. 2025년 초 이후 위안화는 유로화에 대해 8% 이상 급락, 유로/위안 환율이 8.5위안을 향해 뛰는 상황이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인민은행의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에 힘이 실리면서 위안화 하락 베팅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바클레이스는 7.3위안 선에서 등락하는 달러/위안 환율이 9위안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인민은행의 위안화 평가절하가 본격화되면 환율이 20% 가량 뛸 수 있다는 얘기다.

월가는 터무니 없지 않다고 말한다. 2018년 트럼프 행정부 1기의 관세에 중국이 위안화를 10% 절하했던 사실을 감안할 때 이번 관세에 대해 20% 절하가 불가능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물론 투자은행(IB) 업계는 환율 목표치를 설정하는 데 다양한 가정을 도입한다. 가령, 바클레이스는 재정 승수를 0.3으로 가정한다. 재정 적자가 1%포인트 늘어날 때마다 성장률이 0.3%만 상승한다는 의미다.

재정 승수(fiscal multiplier)란 정부의 지출이나 세금 감면과 같은 재정 정책의 변화가 GDP(국내총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계수다. 바클레이스가 수치를 0.3으로 설정한 것은 중국 정부의 지출이 1위안 늘어날 때 GDP(국내총생산)이 0.3위안 증가시킨다고 본 셈이다.

이와 달리 모간 스탠리는 0.5% 상승을 예상한다. 바클레이스에 비해 관대한 잣대를 동원하는 셈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투자은행(IB)은 중국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든 성장 목표를 고수할 것이라는 데 한 목소리를 낸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관세에 시진핑 중국 주석은 강대강으로 맞서는 상황이다. 시 주석은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뜻으로,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면적인 환율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금융 자문 업체 드비어 그룹의 나이겔 그린 최고경영자(CEO)는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이 중국의 환율 전쟁에 도화선을 제공할 것"이라며 "점진적이지만 의도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를 강행, 궁극적으로 전세계 외환시장에 혼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 2015년 유동성 엑소더스 재연될까 = 지난 2015년 위안화가 가파른 하락을 연출했을 때 중국에서 7000억달러에 달하는 유동성이 빠져나가면서 금융시장에 패닉을 일으켰다.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자 회담 자리를 떠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설 경우 또 한 차례 자본 유출과 함께 신흥국 전반으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잠재적인 리스크를 인식하는 중국 지도부가 환율 전쟁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없지 않다.

드비어 그룹은 인민은행이 과격하고 공격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보다 '슬로 모션(slow motion)' 형태의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한다.

극심한 실물경기 충격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수출 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작고 점진적인 평가절하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겉보기에 작아 보이는 위안화 하락도 수출의 실질적인 비용을 낮춰 미국 관세로 인한 타격을 완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전략은 신흥국 통화 전반에 파장을 일으키는 한편 미국의 인플레이션 역학을 복잡하게 만들 전망이다. 드비어 그룹은 "통화 변동이 진공상태에서 일어나지 않는다"며 "자본 흐름을 재편하고, 위험자산을 불안정하게 하며, 다른 중앙은행들의 대응을 유발한다"고 강조한다.

연준의 통화정책만큼 인민은행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 하며, 중국의 행보를 과소평가할 경우 심각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드비어 그룹은 말한다.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도 없지 않다. HSBC의 조이 츄 아시아 외환 헤드는 CNBC와 인터뷰에서 "위안화 절하는 중국의 보복 방안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며 "가파른 평가 절하가 자본 유출과 민간 소비 둔화 등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라시아 그룹은 "위안화 평가절하가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중국 스스로 금융위기를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hhw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