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15일(현지시간) 높은 변동성 속에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관세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전문가들은 증시 변동성이 끝난 것은 아니라고 조언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5.83포인트(0.38%) 내린 4만368.96에 마쳤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34포인트(0.17%) 내린 5396.63으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8.32포인트(0.05%) 하락한 1만6823.17에 마감했다.
관세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히 지속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했지만,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품목 관세를 예고한 상태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실적은 꽤 괜찮았지만, 시장은 관세와 무역 불확실성에 둘러싸였으며 이것들이 현시점에서 유일한 촉매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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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11 mj72284@newspim.com |
시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게 아니냐는 진단이 조심스럽게 제기되지만, 투자자들이 대규모 포지션을 구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지난주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비트코인보다 높은 변동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루칩 데일리 트렌드 리포트의 래리 텐타렐리 설립자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끝났다"며 "그러나 문제는 우리가 어느 때라도 뉴스를 들을 수 있고 그것으로 시장이 3% 하락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사글림빈 애널리스트는 "관세 전개가 궁극적으로 기업 이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확고한 가정을 가지지 않을 것을 투자자들에게 권고한다"며 "대신 경제와 기업 잉기 성장 속도가 느리거나 긍정적 경우와 느리거나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는 시나리오를 포함하는 다양한 중장기적 결과에 대비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올해 주식 성과에 대한 기대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 바클레이스는 관세를 이유로 미국 자동차 업종에 대한 기대치를 하향 조정했다.
대형 은행의 호실적은 이날 주식시장 심리를 지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시티그룹은 기대 이상의 실적으로 각각 3.60%, 1.76% 상승 마감했다.
이번 주에는 은행 외에도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예정돼 있다. 유나이티드 항공과 넷플릭스는 실적을 공개한다.
국채 매도세는 일단 잦아들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와 30년물 수익률은 각각 4.320%와 4.780%로 내렸으며 2년물도 3.830%를 가리켰다. 이날 이들 국채 수익률은 일주일간 최저치였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특징주를 보면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가 15억 달러 규모의 지분을 인수했다는 CNBC의 보도가 전해지면서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의 주가는 5.11% 급등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2.95% 내린 29.98을 가리켰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