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트럼프發 반도체 관세 현실화 '우려'…韓 생존 전략은?

기사입력 : 2025년04월15일 13:50

최종수정 : 2025년04월15일 13:50

한미 공급망 협력·AI 인재 교류가 핵심 해법으로 부상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강경한 관세 조치가 다시 현실화될 경우, 한국 반도체 업계는 중대한 기로에 놓일 수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AI와 반도체를 축으로 한미 협력을 강화하고, 관세 장벽에 대응할 구조적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미국 상무부는 14일(현지시각)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 장비'를 비롯한 파생 제품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안보 조사를 개시했다는 내용을 관보에 공지했다.

이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한 조사다. 이 법에 따르면 특정 품목의 수입이 미국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은 관세 등으로 해당 품목의 수입을 제한할 권한을 갖고 있다.

전날 러트닉 장관이 인터뷰에서 "반도체 관세가 한두 달 내 발표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해 관련 조치가 속도를 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창욱 BCG MD파트너가 '韓美 AI·첨단반도체 산업 현황과 트럼프 2기 협력방안'이라는 주제로 발재를 하고 있다. 2025.04.15 aykim@newspim.com

이에 15일 한·미 전문가들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한미 산업협력 컨퍼런스'에서 참석해 반도체 산업에서의 미국과 협력 전략을 모색하며 관세 부과에 대한 공동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틴 초르젬파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한국은 AI 확산 규칙(국가별로 확보 가능한 AI 프로세서 수를 제한하는 규정)에서 미국에서 설계된 GPU를 수량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라며 "한국이 미국의 기초 모델을 바탕으로 다양한 AI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은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수요를 폭증시키고 있으며, 이 중심에는 GPU와 메모리 반도체가 있다. 특히 멀티모달 AI 모델이 확산되면서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반도체 수요 확대 국면에서 한국이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과의 협력 기회를 넓힐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평가한다.

마티 쇼 챔터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연구원은 "AI 분야의 놀라운 발전은 메모리 분야에서 한국이 이룩한 기술 진보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한국의 고대역폭메모리(HBM)는 전 세계 AI GPU의 핵심 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칩스법(반도체법)이나 관세 강화에 나설 경우, 미국 내 반도체 공장을 짓는 비용은 25~3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시설에 투입되는 모든 원자재와 부품 가격도 함께 오르기 때문에 이 경우 미국에 투자할 경제적 타당성 자체가 흔들릴 수 있고, 일부 반도체 제도는 한국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최중경 한미협회 회장 겸 국가투자협력대사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전문가들은 만약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강화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한국 반도체 산업은 미국과의 '균형 있는 공급망' 구축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CPU, GPU 등 첨단 반도체 부품들은 국가별로 강점이 다르기 때문에, 상호 보완적 공급 체계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고종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략기획실장은 "코로나 시기 때 반도체 공급망 취약성이 드러났고, 지속되고 있는 지정학적 긴장으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며 "특정국 의존도가 높은 품목에 대해서는 공급망 다변화가 필요하고, 한미 간 연대를 강화해서 AI 반도체에 대한 설계부터 제조까지의 안정적인 공급망 안정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산업 전반에서의 인재 부족 역시 협력 포인트로 지목된다. 미국과 한국은 각각 제조 엔지니어와 연구개발(R&D) 엔지니어 부족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양국 간 공동 교육 프로그램이나 인력 교류 체계 구축을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창욱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매니징 디렉터는 "2030년도까지 미국에서 약 6만7000명의 엔지니어가 부족한 것으로 안다"며 "한국은양국 간의 엔지니어를 서로 교류하면 상호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민관이 합심해야 반도체 산업 위기를 넘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 매니징 디렉터는 "한국과 미국의 각각의 기업이 가지고 있는 처해 있는 상황과 그 니즈에 따라서 협력해 볼 수 있는 부분들이 있다"며 "다만 기업 차원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함께 나서야 현재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엔 최중경 한미협회 회장 겸 국제투자협력대사,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박성택 산업부 제1차관, 제임스 킴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앤드류 게이틀리 주한미국대사관 상무공사, 마크 메네즈 미국 에너지협회 회장(트럼프 1기 에너지부 차관), 로버트 피터스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 마틴 초르젬파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김창욱 BCG MD파트너 등 한·미 전문가, 기업인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ay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갑질 의혹' 강선우 살린 까닭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살리기로 했다.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심각한 상황에서 낙마자 없이 넘어갈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상징적인 낙마자로 이 후보자를 선택한 것이다. 야당이 강력히 요구한 두 명 중 한 명을 낙마시킴으로써 야당의 체면을 세워주는 모양새를 취하는 동시에 독주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피하려 한 것이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 후보자 낙마가 측근인 강 후보자에 비해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강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현역 의원 낙마 1호라는 불명예를 안게 돼 의원직을 수행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이 후보자 낙마로 강 후보자를 구제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마련된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6.26 gdlee@newspim.com 이 대통령과 여권 핵심은 지난주 이미 한 명 낙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상호 정무수석이 "일부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돼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마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특히 주말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의견을 구한 것은 최소한 한 명의 낙마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 야당 대표까지 만나고 모든 후보자를 밀어붙일 경우 독주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한 낙마자 제로는 이 대통령의 결단을 부각하기 위한 전술이었다. '낙마자는 없다'는 여당의 강경론에도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야당과 민심을 수용하는 모양을 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진 사퇴가 아니라 지명 철회라는 강수는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양을 취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7.16 mironj19@newspim.com 관심은 낙마자가 한 명이냐, 아니면 두 명이냐였다. 두 후보자 모두 낙마 1순위였다. 한 명을 살리기 어려울 정도로 막상막하였다. 논문 표절과 자녀 불법 조기 유학 의혹이 불거진 데다 전문성도 결여돼 있다는 지적을 받은 이 후보자의 낙마는 사실상 결정된 상태였다. 여기에 강 후보자까지 포함시킬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파상 공세를 취하는 야당이 문제가 아니었다. 두 후보자에 대해 진보색이 강한 시민 단체마저 낙마를 요구했다. 여론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자칫 지지 세력이 등을 돌릴 수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이 후보자 낙마와 강 후보자 구제는 여당 기류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주변에서 "이 후보자는 외부에서 추천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것은 낙마자가 나올 경우 1순위는 이 후보자가 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낙마하더라도 부담이 덜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당 분위기는 더 노골적이었다.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입단속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특별한 지침이 없었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난주 중반까지 여론이 싸늘했지만 그 이후 당 주변에서는 더 이상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달랐다. 김상욱 의원에 이어 강득구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 후보자를 비판하며 거취를 거론했다. 강 의원은 "연구 윤리 위반, 반민주적 행정 이력, 전문성 부족 등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대 결격 사유"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 낙마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듯했다.   이 후보자는 논문 표절 문제가 컸지만 이재명 정부가 전면에 내세운 유능함도 보여주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여권이 갑질 논란이 심했던 강 후보자를 감싼 논리가 유능함이었다. 청문회 과정에서 유보 통합 등 교육 정책과 관련된 기본적인 사항조차 숙지하지 못해 전문성에 심각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여당 의원들조차 "어떻게 그런 것도 대답을 하지 못하느냐"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인사청문회를 거쳤지만 임명이 안 된 11명의 장관 후보자 중 지명 철회는 이 후보자 한 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강 후보자는 임명 절차를 밟을 것임을 시사했다.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명을 강행하려면 절차상 국회에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해야 하는 만큼 이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에 관련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강 후보자를 임명한다고 해도 부담은 남는다. 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한 상당수 민주당 보좌진들과 정서적으로 등을 지게 될 수밖에 없다. 강 후보자 사퇴를 요구한 시민단체의 입장도 부담이다. 야당은 여론을 돌리기 위한 파상 공세에 나서고 있다. 강 후보자도 갑질 장관이라는 낙인이 찍힌 상태에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향후 여론 추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leejc@newspim.com 2025-07-21 06:45
사진
안세영,왕즈이 꺾고 日오픈 우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시즌 6승을 달성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2위·중국)를 42분 만에 2-0(21-12 21-10)으로 완파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세영(왼쪽)이 20일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뒤 중국의 왕즈이와 시상대에 올랐다. [사진=BWF 동영상 캡처] 2025.07.20 zangpabo@newspim.com 안세영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이로써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까지 올해에만 6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부상으로 불참한 일본오픈에선 2023년 이후 2년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안세영은 왕즈이와 상대 전적에서도 13승 4패로 격차를 벌렸다. 특히 올해는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에서 왕즈이를 잇달아 꺾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세영이 20일 왕즈이와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마지막 게임 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사진=BWF 동영상 캡처] 2025.07.20 zangpabo@newspim.com 1게임 10-10으로 맞선 게 유일한 접전이었다. 안세영은 이후 8득점을 내리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2게임에서도 두 번 연속 5득점 하며 손쉽게 왕즈이를 꺾었다. 안세영은 22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중국오픈에서 시즌 7관왕에 도전한다.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 조(3위·이상 삼성생명)도 세계랭킹 1위인 말레이시아의 옹유신-테오예이 조를 2-0(21-16 21-17)으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서승재와 김원호는 올해 말레이시아오픈, 독일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5번째 우승을 합작했다. zangpabo@newspim.com 2025-07-20 17:3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