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세종25시] "민원 처리에 업무 마비"…공무원들, 악성 민원에 '몸살'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하루 민원 100여건…민원 응대하다가 하루 끝나"
민원으로 경제적 이익 취하는 '프로 민원인'도 존재
행안부 권고에 담당자 익명으로 바꾸는 부처도 생겨

[세종=뉴스핌] 이유나·신도경 기자 = 세종 청사 공무원들이 악성 민원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중앙부처는 제도와 정책을 만드는 일이 주된 업무가 돼야 하는데, 민원을 처리하느라 일을 제대로 못 할 지경이라고 호소합니다.

현장에서 담당 공무원들은 악의적인 민원으로 울분을 토하고 있습니다.

한 정부 산하기관 관계자는 "인허가가 안 나면 관련 주식 주주들이 오픈채팅방에 담당 공무원 개인번호를 공유해 민원 전화 폭탄을 돌린다"며 "민원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크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도 "님비 시설 입지 때문에 민원인들이 담합을 해 민원 100여건을 한날한시에 냈다"며 "관련 담당자가 민원 100건을 하나하나 처리하는 데 고생을 했다"고 토로했습니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개발 사업에 있어서 환경영향평가를 허가했는데, 인근 주민들이 환경영향평가가 잘못됐다고 국민신문고와 정보공개청구, 전화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며 "국민신문고는 매일 수십 건씩 들어와 며칠 처리를 안 하면 100건에서 200건 정도 쌓인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 관계자는 "국민신문고 내용은 '살기 힘들다', '공무원이 무능하다'는 내용인데, 안 읽어보고 처리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이건 건전한 비판이 아니라 비난이라고 생각한다"고 분개했습니다.

출처=ChatGPT

민원을 이용해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한 정부 산하기관 관계자는 "일부 컨설팅 회사는 국민신문고에 질문하고 공무원들이 열심히 공부해 작성한 답변을 그대로 고객에게 전하고 이득을 취한다"며 허탈함을 전했습니다.

또 다른 정부 산하기관 관계자는 "민원을 하도 많이 제기하는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 집에 찾아가 봤는데 집에 민원서류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며 "알고 보니 민원을 제기하면 공무원들이 합의하라고 하니까, 그 합의금을 받아내 생계를 유지하는 분이었다"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황당한 요구를 하며 억지를 부리는 민원도 많았습니다.

한 정부 관계자는 "10년 전에 아버지 묘를 만든 후 신고를 안 해서 불법묘지라고 하는데 어떻게 처분을 해야 하냐 처럼 별별 민원이 다 들어온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집안에 쓰레기를 모아두시는 분이 쓰레기를 팔 수 있도록 나라에서 돈을 달라는 민원이 있었다"며 "원하는 답변을 들을 때까지 부처 담당자 50명에게 모두 전화를 하고, 안 된다고 하면 욕을 하는 분이었다"고 토로했습니다.

행정안전부 정부 세종청사 중앙동 입구=김보영 기자kboyu@newspim.com

지난해 3월에는 악성민원으로 공무원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해 정부가 나섰습니다. 정부는 민원공무원을 근본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담은 '악성민원 방지 및 민원공무원 보호 강화 대책'을 지난해 5월 국무총리 주재 국정현안관계장관 회의에서 확정해 발표했습니다.

또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행정기관 홈페이지에 공무원 이름 등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말라는 권고를 제시했습니다. 이에 일부 부처는 노조와의 협의 끝에 홈페이지에 담당 공무원 이름을 비공개로 변경했습니다.

과도한 민원으로 중앙부처 본연의 업무인 정책과 제도 설계는 뒷전으로 밀려났습니다. 이에 손해를 보는 건 정책 수요자인 '국민'입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민원을 받다가 하루 종일 아무 일도 못 하는 경우가 많아 퇴근 시간 이후 추가 근무를 할 수밖에 없다"며 "중앙부처에선 제도와 정책을 만드는 게 주된 업무가 돼야 하는데 민원 처리하느라 하루 끝나는 일이 너무 많다"고 고충을 호소했습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 역시 "낮에 민원 대응으로 정책에 대한 고민을 밤에 하게 된다"고 밤낮이 바뀐 업무에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yuna74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늘 '첫 청와대 국무회의'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세종실에서 케이티비(KTV)로 생중계되는 56회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어떤 발언을 하고 국무위원들과 어떤 발언을 주고받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본관에서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참모진과 아침 차담회(티타임)를 주재하며 주요 현안과 업무 계획을 보고받았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가 대국민 생중계로 진행되고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해서 이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고 내각에 주문할지 관심사다. 청와대 출근은 이튿날이지만 내각의 전체 국무위원이 모두 참석한다는 의미에서는 사실상 청와대 이전 후 이재명 정부의 첫 상징적인 대국민 공식 일정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첫 출근한 29일 오전 첫 일정으로 청와대 지하벙커인 국가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안보와 재난 분야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로 이전과 함께 집권 2년차를 시작하는 병오년 2026년 새해 공식 일정도 예정돼 있겠지만 다시 청와대 시대를 여는 첫 국무회의의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인 여민1관에서 주한 베냉공화국 대사 내정자 아그레망를 청와대 이전 후 첫 재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특히 국무회의 생중계는 국정 운영의 투명성과 공개성, 책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국민과 함께 국정의 철학을 공유하고 공직사회에 긴장도를 불어넣는 측면에서 이재명 정부가 손꼽는 큰 성과 중에 하나다. kjw8619@newspim.com 2025-12-30 06:45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