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개업 공인중개사 수 2000명 밑돌아
부동산 거래량 감소 영향 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부동산 공인중개업이 시장 침체로 인해 줄어든 거래량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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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4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 1월 신규 개업한 공인중개사 수는 871명, 2월 925명으로 2000년 이후(1~2월 기준) 가장 적었다. 2022.08.25 pangbin@newspim.com |
14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 신규 개업한 공인중개사 수는 총 1796명으로 2000년 이후(1~2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별로는 1월 전국에서 871명, 2월 925명만이 개업했다.
2016년 3844명이던 1~2월 개업 공인중개사 수는 2017년 4486명까지 늘었다가 2020년 3972명, 2022년 3473명 등 3000~4000명 선을 유지했다. 고금리와 인허가 감소 등 부동산 시장 악화가 본격화된 2023년 2496명으로 줄어들더니 지난해 2008명까지 내려왔다. 신규 개업자 수가 2000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협회 관계자는 "공인중개사 감소는 부동산 거래량이 늘어야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며 "정책이나 시장 상황, 수요 등 모든 측면에서 빠른 시일 내에 매수세가 회복되긴 어려워 보여 당분간은 휴·폐업이 개업보다 많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인중개사 시험에 도전하는 응시자도 과거 대비 적다. 지난해 10월 시행된 제35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는 총 15만4699명이 원서를 냈다. 2023년(20만59명)보다 22.7% 감소한 수치다. 응시자 수가 26만 명에 달했던 2022년과 비교하면 11만 명 가까이 빠졌다.
응시자 수가 20만 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2016년(18만3867명 응시) 이래 가장 적은 숫자이기도 하다. 응시자가 줄어들며 합격자 수도 떨어졌다. 2022년 2만7916명이던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자는 2023년과 지난해에 각각 1만5157명, 1만5301명에 그쳤다.
지난달 서울시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전체를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하면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당분간 거래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대출 규제와 세제 강화 조치가 다시 적용되면서 매수자들의 관망 심리가 짙어지고 있으며, 시장은 눈치 보기 장세를 보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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