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후 파병 문제를 논의하는 '의지의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 참가국 국방장관 회의가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에서 개최된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의지의 연합은 나토와 영연방 국가들을 중심으로 서방 30여개 국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미국은 참가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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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로이터=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등 30여개국 정상들이 참석한 가운데 '의지의 연합' 정상회의가 열렸다. 2025.03.27 ihjang67@newspim.com |
파이낸셜타임스는 "오늘 회의에서 각국 국방장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난 뒤 러시아의 재침공을 억제하기 위한 병력 파견 방안을 논의한다"며 "참가자들은 육·해·공군 병력 이외에도 물류와 정보 역량을 포함해 각국이 무엇을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의지의 연합은 이 같은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달 말까지 대략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전후 평화를 보장하고 유럽의 안보 역량을 강화하려는 이 같은 (참가국들의) 역사적 책임감이 우리 모두를 감동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참가국 중 영국과 프랑스 등 일부 국가는 병력을 파견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국가들은 예산이나 물자, 정보지원 역할에 치중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참가국들은 미국의 '안전장치'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미국이 직접 병력을 보내지는 않더라도 위성사진과 감청 내용 등 각종 정보와 첩보를 제공하고, 전체적인 작전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지휘·통제 역량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서방의 30여개국 국방장관들이 나토 본부에 모이지만 미국은 이 자리에 없다"며 "참석자들은 이것이 유럽의 미래에 대한 암울한 징조가 아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유럽 국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토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까봐 걱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늘과 같은 미국 부재가 갖는 상징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지의 연합은 각국 정상들이 참가하는 정상회의와 국방장관·합참의장 등이 참석하는 군사회담을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