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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백기 들게 한 건 주가 폭락 아니라 '국채 발작'

기사입력 : 2025년04월10일 16:47

최종수정 : 2025년04월10일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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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장 초반 10년물 4.5% 넘어
트럼프 관세 시나리오 '탈선'
국채 수익률 왜 치솟나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지구촌 관세 전쟁의 불을 당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멈춰 서게 한 건 주식시장의 폭락이 아니라 국채 수익률 급등이었다.

4월9일(현지시각) 장중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한 때 4.51%까지 뛴 가운데 상호 관세 90일 유예를 발표한 것.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에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할 뜻이 없고,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떨어뜨리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데서 트럼프 행정부의 '약한 고리'가 주가보다 국채 수익률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문제는 국채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계산과 빗나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관세 후폭풍으로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면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미국 국채시장으로 자금이 몰리고 수익률이 떨어지는 예상 시나리오와 달리 투매와 함께 수익률 급등이 발생한 것.

베이시스 트레이드의 청산을 포함해 다양한 배경이 거론되는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국채의 안전자산 지위가 위협 받고 있다고 경고한다.

◆ 트럼프 국채시장 '발작'에 백기 = 트럼프 행정부가 10년물 국채 수익률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미국의 부채에 대한 이자 부담부터 모기지와 오토론까지 모든 금융 비용이 벤치마크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총 운용 자산 1500억달러 규모의 리서치 어필리어츠의 롭 아노트 회장은 포춘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주식시장보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더 경계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19일 트루스 소셜미디어에 "관세가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만큼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 시나리오는 4월 초까지만 해도 적중하는 것으로 보였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월4일 3.86%까지 하락, 3월 말 4.4%에서 가파른 내림세를 연출했다.

자신의 관세 정책이 이른바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실현할 때까지 단기적으로 고통이 따르겠지만 시장 금리 하락이 가계와 기업의 숨통을 열어 줄 것이라는 계산이 적중하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시나리오는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4월9일 장 초반 10년물 수익률이 4.5% 선을 뚫고 오르며 불과 1주일 전 3% 선에서 큰 폭으로 뛰었다. 신용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지면서 하이일드 본드의 프리미엄이 4월 초 347bp(1bp=0.01%포인트)에서 461bp까지 치솟았다. 3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장 초반 5% 선을 '터치' 했다. 지난주 4.4%에서 가파르게 오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계 유예 발표에 10년물 수익률은 4.3% 선으로 후퇴했다. 주식시장은 폭등을 연출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관세 리스크가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중국 수입품에 대한 125% 관세만으로도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작지 않고, 협상 결과에 따라 상호 관세가 발표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지적이다.

월가는 주식시장에서 시작된 투자자들의 미국 자산 '팔자'가 최근 달러화와 국채시장까지 확산됐다고 입을 모은다.

한편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용인하는 10년물 수익률의 마지노선이 4.5%라는 투자은행(IB) 업계의 관측이 이번 관세 유예를 통해 확인됐다는 의견도 나왔다.

◆ 미 국채 수익률 왜 치솟나 = 침체 리스크와 정책 불확실성은 일반적으로 국채 수익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이고, 실제로 이 같은 논리가 미국 국채시장에 작동했다.

일본(검정), 중국(빨강), 외국인(파랑)의 미 국채 보유량 추이 [자료=미 재무부, 블룸버그]

상황이 달라진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발표 이후다. 이번주 들어 장기물을 중심으로 국채 수익률이 브레이크 없는 상승을 연출한 것.

배경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먼저, 외국인 투자자들 입장에서 미 국채의 투자 가치가 도마 위에 올랐다는 지적이다.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개인 투자자들까지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미 국채 물량은 10조달러에 이른다. 전체 시장에서 33%의 비중을 차지하는 셈이다.

이들 해외 투자자가 관세로 인한 미국 인플레이션 상승을 현실적인 리스크로 판단한다면 장기물 국채는 안전자산이 아니라 위험자산에 가까워진다.

씨티그룹의 벤 윌쳐 채권 전략가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최근 국채 투매는 미국 국채가 더 이상 안전자산이 아니라는 시장의 평가를 반영하는 단면"이라고 주장했다.

정치적인 사안도 국채시장에 작지 않은 변수다. 시장 전문가들은 특히 중국을 주시한다. 관세 전쟁이 고조되면서 중국인민은행(PBOC)이 미 국채를 팔아치우고 나설 경우 패닉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악화 일로로 치닫는 미국 재정 상황도 국채 수익률 상승 요인으로 지목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국가 부채가 GDP(국내총생산)의 121%까지 뛰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정적자 축소를 공약하며 백악관에 입성했지만 투자자들은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현금의 투자 매력이 급부상하면서 국채 매도를 부추긴다는 의견도 나왔다. 실제로 대표적인 현금성 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머니마켓펀드(MMF)의 자산이 7조달러를 상회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베이시스 트레이드도 미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변수로 꼽힌다. 베이시스 트레이드란 특정 자산의 현선물 사이에 가격 차이, 즉 베이시스(basis)를 이용해 차익을 실현하는 전략이다. 가령, 국채를 매수하는 동시에 선물을 매도해 두 가격 사이의 차이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형태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로 헤지펀드 업계가 주축이 되는 베이시스 트레이드가 청산되면서 수익률 급등을 일으킨 것으로 판단한다.

헤지펀드는 높은 수준의 레버리지를 이용해 베이시스 트레이드 전략을 취하는데, 시장 혼란이 고조되거나 투자자들이 성급하게 포지션을 청산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 최악의 경우 2020년의 사례에서 보듯 국채시장이 기능을 멈추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이번에도 헤지펀드가 거래에서 발을 빼면서 후폭풍을 일으켰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투자 그룹 오션 월의 닉 로슨 최고경영자(CEO)는 FT와 인터뷰에서 "헤지펀드 업계가 이 같은 전략에 수 조 달러를 묶어두고 있다"며 "그들은 생존을 위해 좋은 자산까지 팔아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렸고, 연준이 개입하지 않으면 전면적인 위기로 치달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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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 테더 '5700원·1600원' 제각각 거래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대표적인 달러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 가격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크게 널뛰었다. 한때 가상자산 시장이 흔들리자 1600원에서 5700원까지 오가며 심한 변동성을 나타낸 것이다. 달러와 1:1 연동돼 '안전성'을 강조했지만 정작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불안정적인 자산이 된 셈이다. 14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6시쯤 업비트에서 거래되는 테더 가격이 1655원까지 치솟았다. 당시 미국 트럼프대통령이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이 급락했고 이에 따라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에 수요가 몰린 여파다. 빗썸에서 거래된 테더 시세창. [사진= 빗썸 갈무리] 테더는 달러와 1:1로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이다. 이때 달러/원 환율은 1436원이었지만 김치프리미엄이 10% 이상 붙으면서 테더 가격이 환율 이상으로 벌어졌다. 김치프리미엄은 국내와 해외거래소 간 가상자산 가격 차이를 의미한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는 테더 가격이 5755원까지 오르는 이상 급등 현상도 발생했다. 달러/원 환율을 상회한 것은 물론 업비트를 비롯한 다른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거래 가격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특히 빗썸의 경우 렌딩(코인 대여) 서비스 청산 과정에서 이 같은 급등 현상이 발생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빗썸의 렌딩서비스는 대여한 메이저 자산의 시세가 급등락해 자동상환 레벨에 도달하면 모두 시장가로 매도되는 구조다. 이후 확보된 원화로 대여했던 가상자산을 시장가로 매수해 상환하게 된다. 청산 과정에서 시장가 매수가 연속적으로 발생하면서 테더 가격을 계속 밀어 올렸다는 관측이다. 테더 가격이 급격히 뛰면서 빗썸에서 테더를 대여한 일부 투자자들은 예기치 못한 청산 사태를 겪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빗썸은 상환 매매 발생 시 시세 왜곡 상태를 방지하는 '도미노 청산 방지 시스템'의 작동 여부 등을 점검하고 후속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통상 달러 등 실물자산과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꼽혀왔다. 테더 또한 국내 시장에서 달러 자산의 저장 및 거래 수단으로 활용도가 높게 평가됐다. 그런데 이번 변동성 장세에서 국내 거래소의 테더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 사실상 '스테이블코인=안전성'이라는 개념이 깨진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더(USDT) 는 스테이블코인이기 때문에 다른 코인 가격이 변하더라도 가치는 유지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테더 수요가 높은 국내 하락장에는 1달러보다 가격이 높아지는 모습을 종종 보인다"며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파생상품을 사용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거래 청산을 막기 위해 추가 테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주의도 요구된다. 국내시장에서 테더를 포함한 특정 가상자산에 대한 공급 대비 수요가 순간적으로 크게 앞서면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이 또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관련해 이날 기준 빗썸 내 대여금액 1위 종목은 테더로 대여 금액은 933억원이 달한다. 이는 2위인 비트코인 대여금액(218억원)의 4배 수준이다. 코인 대여 서비스 상위 자산인만큼 변동성 위기 시 청산 위험도 높게 평가된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해외 거래소에서 가상자산 급등락이 발생할 때 국내 거래소에서 해당 가격변동이 100% 반영되지 않아 김치프리미엄 또는 역프리미엄이 발생하고 여기에는 테더도 포함된다"며 "이번 폭락 사태의 경우 국내 거래소의 원화 거래가격이 폭락을 전부 반영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김치프리미엄이 붙게 됐다"고 설명했다. romeok@newspim.com 2025-10-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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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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