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면 작성되는 전자의무기록...스마트 병원 현실화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국내 처음으로 음성인식 인공지능 전자의무기록 솔루션을 공개했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병원장 윤승규 교수)이 인공지능 헬스케어 스타트업 (주)퍼즐에이아이와 '전(全)주기 생성형 의무기록 개발' 협약을 지난 7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2019년 퍼즐에이아이와 함께 개발하여 운영해 왔던 Voice EMR(음성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은 '음성인식을 통한 전사(傳寫)'에 초점을 맞추어, 영상, 병리, 진단검사등 판독 현장에서 널리 사용 돼 왔다.
하지만 의료현장 내 모든 분야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분야별로 상황에 맞게 필요한 의무기록지를 자동 생성하여 기록해 주는 생성형 방식이 필요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이번 협약을 토대로 이런 생성형 의무기록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확산하고 구축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 |
[사진=서울성모병원] (왼쪽부터) 윤승규 서울성모병원장, 김용식 퍼즐에이아이 대표이사. |
개발 예정인 전주기 생성형 의무기록 시스템은 의료용어에 특화된 딥러닝 음성인식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대량의 의료 음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된 해당 모델은 노이즈 필터, 화자 분리, 음성 보안 등 다양한 기능을 포함하고 있으며, 한글과 영문이 혼합된 현장 의료 환경에서도 95% 이상의 높은 인식률을 보이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에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병동에서 환자를 진료한 후 의무기록을 일괄 입력해야 했기 때문에, 누락되거나 지연되는 기록이 없도록 입력 업무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것들이 의료기관들의 공통된 숙제였다. 그러나 정확도가 높은 음성인식 시스템을 잘 활용한다면 임상 현장에서 의료진들의 불필요한 업무를 경감할 뿐 아니라, 환자 중심의 치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의료계의 중론이다.
분당 평균 150단어의 발화를 기록할 수 있다면 기존의 물리적 타이핑 대비 5배 가량 의무기록 작성 속도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간호 분야에서는 병실에서 간호나 처치를 하면서 실시간으로 음성 기록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와의 소통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되는 장점이 있다.
서울성모병원과 퍼즐에이아이는 이에 생성형 AI 의무기록 서비스를 함께 구현하여 연내 현장에 적용을 목표로 한다. 먼저 2개의 시범 병동을 선정하여 모든 간호 행위를 현장에서 수행할 수 있는 생성형 의무기록을 개발하고, 간호사들의 업무를 개선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시스템이 본격화되면 외래나 병동 뿐 아니라 긴박한 대응이 필요한 응급실이나 감염관리가 필요한 수술실과 중환자실 등에서도 음성명령으로 원하는 의무기록지를 생성하고 환자 상태나 검사 소견, 처방을 실시간으로 입력할 수 있어 기존보다 '안전한 진료'를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성모병원 윤승규 병원장은 "음성기반 전자의무기록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하는 퍼즐에이아이와 업무협약을 맺게 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의정사태로 지친 의료진들의 수고를 경감하는 동시에 의료현장에서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퍼즐에이아이 김용식 대표이사는 "서울성모병원이 국내 최고의 스마트병원으로서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alebca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