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 관세 부과 충격으로 급락했던 인도 증시가 8일(현지 시간) 오름세로 출발했다.
현지 시간으로 오전 9시 30분 기준 니프티50 지수는 1.72% 상승했고, 센섹스30 지수도 1.7% 올라 있다.
밤 사이 미국 증시의 하락 폭이 제한적이었던 것, 미국이 관세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 인도 중앙은행(RBI)이 성장 지원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 등이 투자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직전 거래일인 7일, 트럼프 행정부의 높은 관세가 글로벌 경기 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매도 주문이 쏟아지며 글로벌 증시는 급락했다.
로이터는 "니프티50 지수가 3.24%, 센섹스30 지수가 2.95% 하락하는 등 인도 증시가 10개월 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며 외국인 기관 투자자(FII)들이 이날에만 10억 5000만 달러(약 1조 5442억 3500만원) 상당의 인도 주식을 매도했다고 지적했다. FII의 7일 매도액은 지난 2월 28일 이후 최대 규모다.
미국의 2일(현지 시간) 상호 관세 발표 이후 3거래일 동안 인도 국립증권거래소(NSE)에 상장된 기업의 시가총액은 2800억 달러 감소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바로다 BNP 파리바의 시브 차나니 주식 및 펀드 매니저는 "인도 증시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투자자들은 불확실성과 두려움을 갖고 있다"며 "글로벌 무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사라질 때까지 불안 심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도 금융 서비스 회사인 릴리거 브로킹(Religare Broking)의 아지트 미슈라 연구 담당 수석 부사장은 "중국이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발표함에 따라 시장 혼란이 더욱 심화했고 더 광범위한 무역 전쟁으로 확대될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현재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기술적인 측면에서 니프티가 2만 1700포인트선 하단까지 내릴 경우 2만 1300포인트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반대로 반등은 2만 2500~2만 2800 구간에서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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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뭄바이증권거래소(BSE)에 설치된 TV 스크린 [사진=블룸버그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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