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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룡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본말이 전도된 '블랙호크' 성능개량

기사입력 : 2025년04월08일 10:39

최종수정 : 2025년04월09일 12:06

1조 '블랙호크' 36대 개량사업…4월말 사업자 선정
KAI '헬기 수출' vs 대한항공 '노하우' 대결
진정한 성능개량은 기골 보강 통한 '기체수명 연장'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UH-60 블랙호크(Black Hawk)는 1979년에 첫 실전배치가 이뤄진 이래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꾸준히 생산하고 있는 '스테디셀러' 헬기다. 블랙호크를 대체할 헬기로 차세대 다목적 기동헬기 V-280 벨러가 거론되고 있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블랙호크가 '전설'의 헬기라는 것을 의미한다. 블랙호크의 유명세 덕분에 미군 특수부대 '델타포스'의 소말리아 모가디슈 작전을 그린 리들리 스콧 감독, 조쉬 하트넷, 이완 맥그리거 주연의 <블랙호크 다운>이란 영화까지 나왔다.

얼마 전 레이건 공항 상공에서 PSA 에어라인 여객기와 공중충돌을 일으켜 포토맥강으로 추락하는 바람에 스타일을 구기긴 했지만, 여전히 그 멋진 포스에 많은 이들이 열광한다. 기자는 2002년 11월 강원도 화천군 7사단 '허원근 일병 사망 사건' 취재 때 UH-60P 블랙호크를 탄 적이 있다. 스터브 윙(stub wing)에 '갈매기 날개' 모양의 보조연료 탱크를 장착한 블랙호크가 사단 GOP 헬리포트에 내릴 때, 폭풍처럼 일어나는 흙먼지로 인해 마치 전투현장에 투입되는 느낌을 받았다.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최근 블랙호크 기체가 10여 년 만에 개량사업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들린다. 군은 올해 4월 말경 10년 지체 끝에 9613억 원의 예산을 투입, UH-60P 개량사업에 착수한다. 한국형 기동헬기인 '수리온'을 개발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블랙호크'를 면허생산한 경험이 있는 대한항공의 양자 대결이다.

한국형 기동헬기인 '수리온'과 경공격헬기인 '미르온'을 설계‧생산한 KAI는 블랙호크 개발사인 시콜스키(미국)를 비롯해 엘빗(이스라엘), 한화시스템 등 협력사와 함께 입찰에 참여한다. KAI는 자사가 기동헬기를 개발한 경험이 있고, 블랙호크 원제작사인 시콜스키의 기술지원까지 받을 수 있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KAI는 이번 사업을 통해 헬기 기술의 고도화를 달성, 헬기를 K-방산의 새로운 수출 품목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2002년 11월 27일 강원도 화천군 7사단에서 실시된 '허원근 일병 사망사건' 현장검증을 마치고 UH-60P 헬기로 이동하는 보도진들. 스터브 윙에 '갈매기 날개' 모양의 보조연료 탱크가 보인다. [사진=오동룡]

대한항공은 LIG넥스원과 콜린스(미국) 등 협력사와 함께 입찰에 참여한다. 대한항공은 1991년부터 시콜스키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블랙호크를 조립 생산한 경험이 있고, 이후에도 성능개량과 창정비를 꾸준히 수행하며 전문성을 쌓아온 것을 강점으로 부각할 계획이다. 방위사업청은 제안서 실사 등을 거쳐 4월 하순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개량에선 군이 보유한 블랙호크 144대 중 육군 특수작전용과 공군 전투탐색구조용 36대만 성능개량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갈매기형' 특전사용 24대와 공군 전투탐색구조용 12대만 개량하기로 한 것이다. 나머지 육군항공사령부 기동헬기 대대에서 운용하는 108대는 운용 수명이 다할 때까지 그대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후에는 현재 준비 중인 '차세대 고속 중형 기동헬기'로 대체한다. 성능개량사업은 선정된 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날로부터 7년 내에 완성해야 한다.

UH-60 시리즈는 최초 양산형 A형이 1980년대 등장했으며, 한국군의 P형은 1980년대 말에 나온 미국 육군 사양인 L형을 한국군 버전으로 가져와서 면허생산 했다. 현재 미 육군이 사용하는 최신형은 UH-60M/V형이다. 군의 UH/HH-60P 블랙호크 기동헬기는 1990년에 도입사업이 결정돼 1999년까지 면허생산으로 양산‧배치됐다.

블랙호크 기체 설계수명은 8000시간(운용시간 기준)인데, 성능개량 대상 블랙호크의 운용시간은 5000∼7500시간으로 기체수명 한도에 근접했다. 국방부는 원래 140여 대의 모든 UH/HH-60P 블랙호크를 성능개량하는 것을 검토했다. 그러나 대규모 성능개량 사업으로 추진되면서 예산확보의 어려움과 함께 업체 간의 과열경쟁으로 좌초하고 말았다. 당시 본격 양산을 시작한 국산 KUH-1 수리온 기동헬기 개발에 우선순위를 빼앗기고 말았다.

이 사업이 부활한 계기는 참수 부대의 창설과 전용 기동헬기의 필요성 때문이다. 특수전용으로 쓰이는 UH/HH-60P는 유사시 특전사의 공중침투, 대량파괴무기(WMD) 대응, 탐색구조 등에 투입된다. 고난도 작전인 만큼 헬기의 성능도 그만큼 우수해야 한다. 이번 성능개량 사업의 목표는 도심지 야간비행이 아닌 산악지대 등 험지의 야간비행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성능개량은 현재 아날로그 조종시스템을 '디지털'로 바꾸는 게 핵심이다. 조종시스템 개량은, 지형회피 등이 포함된 야간침투능력, 저고도 항법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이 사업의 문제점도 지적된다. 성능개량사업이라고는 하지만 운용수명을 고려하지 않은 채 너무 늦게 사업을 착수하는 바람에 기체운용 수명연장은 등한시하고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현재 방사청의 블랙호크 성능개량사업에는 '기체수명 연장'이 포함돼 있지 않다.

[서울=뉴스핌] HH-60P 블랙호크 헬기. 공군 제6탐색구조비행전대는 UH-60 헬기를 개조해 조종사 구조용(CSAR)으로 활용한다. [사진=공군]

업계에서는 "성능개량 후 오래 운용하기 위해서는 수명 연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고 있다. 방사청조차도 "수명 연장을 위해선 기체 골격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면서 "수명 연장은 통상 성능개량과는 별도의 사업을 통해 진행하겠다"고 했다.

진정한 블랙호크의 성능개량은 기골(機骨) 보강을 통한 '기체수명 연장'임을 방사청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척추관협착증'을 앓고 있는 '꼬부랑 할머니'에게 '성형수술'을 시켜드리는 격이라면 지나친 비유일까. 그런 면에서 성능개량 사업을 따낸 업체는 성능개량 과정에서 나타나는 예상치 못한 기체상태를 보강하면서, 향후 교체는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미리 대책을 세워둬야 할 것이다.

goms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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