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종목수 늘려가며 日 거래대금 2조
해외 대체거래소는 정착까지 5년 이상 걸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출범 한 달을 맞은 가운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자본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를 통한 거래대금과 거래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일 넥스트레이드를 통한 거래대금은 약 2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약 1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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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NXT)가 운영을 시작한 4일 서울 여의도 넥스트레이드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넥스트레이드 개장으로 한국거래소와 동시에 운영하는 기존 정규 거래시간(오전 9시∼오후 3시 30분) 외에도 오전 8시∼8시 50분 프리마켓(Pre-market), 오후 3시 30분∼8시 애프터마켓(After-market)이 열려 하루 주식거래 가능 시간이 6시간 30분에서 12시간으로 늘어난다. 2025.03.04 yooksa@newspim.com |
넥스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KRX)의 독점 체제를 깨고 복수 시장 경쟁을 도입한 플랫폼이다. 거래 시간을 기존 6시간 30분에서 12시간으로 늘리고, 수수료를 낮춰 투자자 편익을 높였다.
그동안 대체거래소는 개인 투자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받아왔다. 정규장 점유율은 출범 첫 주 0.1% 미만에서 4월 1일 16.1%로 상승했다.
넥스트레이드는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해왔다. 10개 종목으로 거래를 시작한 첫 주 평균 거래대금은 200억원으로 전체의 0.1%에 불과했다.
이후 종목 수가 110개로 늘어난 3주차에는 평균 1350억원으로 급등, 대형주까지 편입돼 종목수가 349개로 증가한 4주차부터는 2조원 수준으로 늘었다. 약 한 달 만에 거래대금만 약 119배 증가한 셈이다.
특히 대체거래소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히던 프리마켓, 애프터마켓을 이용하는 투자자들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월 한달 기준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통한 거래 대금은 전체의 약 24%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 거래시간에 익숙했던 투자자들이 완전하게는 아니어도 점차 시간의 제약을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사례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한 달 만에 시장에 잘 안착했다는 평가다. 대체거래소가 가장 활성화된 미국 시장은 1990년대 후반 ATS가 등장했으나 안정적으로 안착한 시점은 7~8년이 지난 2000년대 중반으로 평가된다.
일본은 ATS가 2000년대 초반에 등장했으나 10년 넘게 1% 이하의 점유율로 고전해왔다. 이후 2010년대 들어 대체거래소 규제를 완화하는 방식으로 점차 점유율을 늘려 비교적 최근에서야 10%대 점유율을 확보했다.
넥스트레이드의 차이점도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98% 이상으로 높은 반면, 해외 ATS는 기관 중심으로 발전해온 특징이 있다. 다만 넥스트레이드 역시 4월부터 대량·바스켓 매매가 본격화되며 기관 투자자 유입 가능성이 열렸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체거래소의 거래대금 폭등은 특히 대형주 유입과 거래시간 확장이 시장 참여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킨 것으로 보이며, 향후 기관자금까지 유입된다면 시장 판도 변화를 대체거래소가 이끌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