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호관세 불확실성 등 증시 상단 제한
31일부터 공매도 재개...단기 변동성 확대
"대차잔고 비중 높은 종목들 유의할 필요"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트럼프발 미국 상호관세 우려 속에 2550선까지 추락한 국내증시는 이번 주 공매도 재개와 함께 거래를 시작한다.
시장에선 미국의 상호 관세를 둘러싼 경계심리와 공매도 재개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국내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대기 상황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9.17포인트(1.89%) 하락한 2557.98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2600선 아래로 떨어진 건 10거래일 만이다. 트럼프 관세와 공매도 재개 등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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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공매도 재개와 미국 상호관세 우려속 28일 오후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보다 49.17포인트(1.89%) 내린 2557.98로, 코스닥 지수는 13.73포인트(1.94%) 내린 693.7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0원 오른 1466.60원에 거래되는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5.03.28 yym58@newspim.com |
국내증시는 이번 주에도 미국의 상호 관세 세부안 발표, 공매도 재개 영향으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높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4월 2일 전 세계 국가를 상대로 미국에 대한 관세율과 비관세 장벽을 두루 고려해 국가별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미국에 수입되는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오는 4월 3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한다. 트럼프의 글로벌 관세 전쟁이 확대되면서 특히 자동차가 대미 수출 품목 1위인 한국으로선 큰 타격이 예상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에 예외가 없음을 강조하며, 국가별 VAT 등 비관세 장벽을 고려한 상호관세율이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며 "관세가 협상용이라는 관점은 유지하나, 다음 주 미국이 한국에 높은 관세율을 적용할 경우 주가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스트래터지스트는 "최근 미국의 관세부과 이슈와 함께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 공매도 재개 등 불확실성 이벤트를 앞두고 증시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며 "자동차 관세는 시장의 예상보다 강한 강도와 빠른 시기로 인해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이날부터 2020년 3월 이후 5년여 만에 국내 증시에서 전 종목 공매도가 다시 시작될 예정인데 단기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장에선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이차전지 등 대차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들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성훈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공매도 재개는 외국인의 한국 증시 매도를 자극하면서 지수 전반적인 레벨 다운을 만들어 내거나, 반도체, 방산 등 특정 주력 업종의 주가 모멘텀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불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어 "현 시점에서는 대차잔고비중이 큰 이차전지, 바이오, 조선, 방산 업종은 공매도 압력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단기적으로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덜한 대형 가치주는 공매도 리스크가 적다는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차잔고가 크게 늘어났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기업은 공매도 재개 이후 주가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한다면 국내 증시의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