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국립공원 내 산불 확산에 전방위 대응 지시
강풍에 날린 불티, 공원 구역 안으로 옮겨붙어 확산
[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박완수 경남지사는 27일 "지금은 대한민국 제1호 국립공원을 지켜내야 할 절체절명의 순간"이라고 말했다.
박 지사는 이날 이날 산청군 단성면 산불현장지휘본부에서 산불이 지리산 국립공원으로 확산된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고, "최우선 목표는 불길을 최대한 빠르게 진압해 더 이상의 확산을 막는 것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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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수 경남지사가 27일 산청군 단성면 산불현장지휘본부에서 산불 확산방지를 위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경남도] 2025.03.27 |
그는 "중앙정부 차원의 신속하고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도는 산불이 국립공원 경계선을 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여왔으나 전날 오후 강풍에 날린 불티가 지리산 국립공원 구역 안으로 옮겨붙으며 결국 불길이 공원 내부로 확산됐다.
박 지사는 "지리산 국립공원은 1967년, 대한민국 최초로 지정된 국립공원이다. 국립공원 제1호의 의미는 지리산 전역을 역사적, 문화적, 생태환경적 가치를 국가가 처음으로 인정한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 그 가치를 지켜낼 막중한 책임 앞에 서 있다"고 피력했다.
지리산 국립공원은 총 면적 483.022km²에 달하며 전남․전북․경남 3개 도에 걸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립공원이다. 광활한 면적 안에는 고산지대, 계곡, 원시림, 희귀 야생동물 서식지 등 다양한 생태계의 보고이다.
지리산은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의 시작점으로 현재 80마리가 넘는 반달가슴곰이 서식 중이다.
그러나 현재 산불 진화 작업은 강풍과 건조한 날씨, 험준한 산세로 인해 매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박 지사는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물러설 수는 없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켜 내겠다"며 "도민 여러분의 마음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경남도는 현재 산림청, 소방청, 군부대 등 유관기관 과의 긴밀한 공조 아래, 진화 헬기, 전문 인력, 방화선 장비 등을 총동원하고 있다. 지리산 국립공원 경계에 대한 입체적 방어 전략을 가동 중이며 열 감지 시스템 운용, 실시간 상황 점검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이날 오전 5시 기준, 산청․하동 산불 진화율은 77%이며 산불 영향 추정 구역은 약 1720헥타르로 집계되고 있다. 총 화선 67km 중 51km가 진화됐으며, 남은 16km의 구간에 대해 집중 진화가 이어지고 있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