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표류 중 발견된 소형 목선 탄 남성 2명
한국 정부당국, 지난 20일에 송환 협조 요청
"유관기관들과 안전하고 올바른 방식 협조 중"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유엔군사령부(UNC)는 26일 서해에서 표류 중 군(軍) 당국에 지난 7일 발견된 북한 소형 목선에 탄 2명과 관련해 "정전협정에 따라 안전하고 인도적인 올바른 방식으로 북한에 송환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들과 현재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정부 당국은 지난 20일 유엔사에 북한 주민 2명 송환과 관련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유엔사는 유관기관들과 현재 협조하면서 세부적인 송환 절차를 밟고 있다.
다만 유엔사는 북한 주민 송환 문제와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사안이어서 구체적인 북측 통보 방식과 송환 시기, 방법에 대해서는 밝힐 수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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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 경비대대 한미 장병들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군사분계선(MDL) 앞에서 경계 근무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북한 남성 2명이 탄 소형 목선은 지난 7일 오전 11시 17분께 서해 어청도 서쪽 170㎞ 지역에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표류하다 해군 P-3 해상초계기에 발견됐다.
군의 협조 요청에 따라 해경이 신병을 확보해 관계 당국에 인계했다. 국가정보원을 비롯한 관계 당국은 합동신문을 진행했다.
현재까지 뚜렷한 대공 용의점은 없었으며 목선에 문제가 생겨 실수로 NLL을 넘어 표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으로 송환을 원할 경우 2023년 4월부터 남북 간 연락채널이 모두 단절된 상황에서 유엔사와 북한군 간 연락을 주고받는 직통전화 '핑크폰'이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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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북측 지역과 유엔군사령부를 연결하는 직통전화 핑크폰. 전화기 색깔을 따 이름 붙였다. [사진=뉴스핌DB] |
판문점 남측 유엔사 일직장교 사무실과 북측 판문각에 놓인 유엔사와 북한군 간 직통전화는 전화기 색상이 분홍색이라 핑크폰으로 불린다.
2023년 무단 월북했던 트래비스 킹 주한미군 이병의 송환 과정에서도 핑크폰이 활용됐다.
북한이 지난해 남북 간 경의선·동해선 연결도로 폭파와 요새화 공사에 앞서 전화 통지문을 발송하며 접촉한 것도 유엔사 채널이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