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테슬라의 유럽 판매 실적이 두 달 연속 대폭 감소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현실 정치 참여와 그의 극우적 성향이 지속적으로 전 세계적인 반발과 저항을 낳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가 유럽 지역의 자동차 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 테슬라는 지난 2월 유럽에서 1만6888대를 판매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판매된 2만8182대에서 40% 이상 감소한 수치였다. 이에 따라 유럽 내 테슬라의 점유율도 작년 2.8%에서 올해 1.8%로 크게 줄었다.
테슬라는 지난 1월에도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40% 이상의 판매 급감을 겪었다.
판매 시장은 유럽연합(EU)과 영국,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노르웨이, 스위스를 모두 포함했다.
ACEA는 "테슬라의 판매 급감은 유럽 지역 전기 자동차 판매가 같은 기간 26% 증가한 것과 비교할 때 더욱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테슬라의 판매 급감과 시장점유율 감소는 머스크가 유럽 정치에 전례없이 뛰어든 데 따른 것"이라며 "그는 지난 2월 독일 총선을 앞두고 극우정당인 독일을위한대안(AfD)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회사 제이토다이나믹스(JATO Dynamics)는 테슬라가 비야디(BYD) 등 중국 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과 주력 모델 변경 등 험난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제이토다이나믹스 글로벌 분석가인 펠리페 무노즈는 "머스크가 정치에 깊이 참여하고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는 것 이외에도 테슬라는 베스트셀러 브랜드인 모델Y의 기존 버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BYD는 작년 매출이 7770억 위안(약 1070억 달러)에 달해 전년보다 29% 증가했다. 테슬라의 매출액 977억 달러를 추월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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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모델 Y [사진=테슬라 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