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보릿고개 오나"...연초 정비사업 수주 '제로' 건설사 수두룩

기사입력 : 2025년03월22일 06:00

최종수정 : 2025년03월22일 06:00

1분기 다수 주요 건설사 '마수걸이 수주' 무소식
건설 경기 침체 맞물려 '선별 수주' 기조 지속
압구정·여의도·성수 한강 대형 사업지 '눈독'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올해 1분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도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권 주요 건설사 중 절반가량이 도시정비사업에서 첫 수주에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사업장 평가가 보수적으로 이뤄지면서 수주 지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압구정2구역·여의도·성수 등 한강변 주요 정비사업장의 시공사 선정이 가시화됨에 따라 하반기에는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 1분기 마무리에도 10대 건설사 상당 '마수걸이 수주' 무소식

현대.[사진=뉴스핌DB]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 부산 연산5구역 재건축 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한다. 총회에서는 현대건설·롯데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지를 두고 조합원들의 찬반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앞선 두 차례의 입찰에서도 해당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참여 의사를 밝혔던 만큼 선정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선정이 확정될 경우 현대건설은 1분기 말에서야 올해 도시정비사업 첫 수주를 기록하게 된다. 지난해에는 3월 9일 성남 중2구역 재개발(6782억원 규모)에서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한 바 있어 올해는 예년보다 지연된 성과다.

현대건설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수주 확대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올해 31조1000억원의 신규 수주를 달성하겠다"며 도시정비사업을 포함한 공격적인 수주 행보를 예고했다. 최근에는 공사비 1조5319억원 규모의 강남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현대건설은 2차 입찰에도 재도전할 방침이다.

현대건설 외에도 상위 10대 건설사 중 상당수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 대우건설 등은 아직까지 뚜렷한 수주 소식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처럼 주요 건설사들의 수주 지연은 장기화되고 있는 건설 경기 침체와 맞물려 '선별 수주' 기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메이플자이 투시도. [자료=GS건설]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 여파로 공사 완료 이후에도 공사비 증액 갈등이 빈번히 발생하면서, 건설사들이 정비사업장에 대해 더욱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6일 GS건설은 입주를 약 3개월 앞둔 철산주공9단지 재건축 조합에 1032억원 규모의 공사비 증액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GS건설은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아파트 사업장에서도 조합 측에 총 4860억원의 공사비 추가를 요구한 바 있다.

삼성물산도 최근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신반포15차 재건축)'에서 99억원 규모의 공사비 보전을 결정한 조합에 대해 일부 조합원들이 반발하면서, 조합 상대 가처분 신청과 조합장 해임안이 오가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 경기 악화 장기화로 선별 수주 기조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 한강변 핵심 사업지 제외 수주전 발생은 현실적으로 어려우며, 수주전 후 발생할 마케팅, 설계 등 매몰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다"고 설명했다. 

◆ 압구정·여의도·성수 한강 대형 사업지 '눈독'…치열한 수주 경쟁 예상

다만 주요 한강변 대형 정비사업장들의 시공사 선정이 임박하면서 하반기에는 대형 건설사들의 본격적인 수주전이 예고된다. 오는 6월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하는 압구정2구역(신현대 9·11·12차)이 대표적이다. 해당 조합은 오는 9월 총회를 통해 최종 시공사를 결정할 예정이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압구정2구역은 용적률 300% 이하, 최고 70층, 총 2600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계획이며, 총 공사비는 약 2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2월 수주 전담 TF를 꾸린 데 이어 최근에는 '압구정재건축영업팀'을 신설하며 수주전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삼성물산은 지난 1월 한남4구역에서 현대건설을 제치고 시공권을 따낸 뒤, 개포주공6·7단지와 송파구 잠실우성 1·2·3차 재건축 입찰에는 불참하며 압구정2구역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드러냈다. 삼성물산 역시 수주전 대비를 위한 전담 TF를 꾸린 상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압구정2구역, 여의도, 성수 등은 모든 건설사들이 주목하는 핵심 도시정비사업지"라며 "경쟁 입찰을 지양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의지만 있다면 반드시 참여해야 할 사업장들이 해당 지역에 2027년까지 포진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타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에 미진한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삼성물산과 GS건설은 '2조클럽'에 이름을 올리며 1분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 양강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물산은 3월 21일 기준 2조2655억원의 정비사업 누적 수주를 달성하며 지난해 수주 실적(2조2531억원)을 넘어섰다.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1조5695억원)▲송파구 대림가락 재건축(4544억원)▲강서구 방화6구역 재건축(2416억원) 등 현장에서 활약한 덕이다. 이와 더불어 서초구 신반포4차 재건축(1조310억원) 및 한양3차아파트 재건축 수의계약이 예정돼 무려 3조 이상의 수주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GS건설 역시 ▲서울 중화5구역 공공재개발(6498억원) ▲부산 수영1구역 재개발(6374억원) ▲서울 중랑구 중화5구역 재개발 (6498억원) ▲서울 관악구 봉천14구역 재개발(6275억원) ▲상계5구역 재개발 (2802억원)등의 대형 프로젝트를 따내며 2조1949억원의 누적 수주를 달성했다.

dos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사진
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