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2차 입찰도 무산시 현대건설 수의계약 전망
리턴매치 예상되던 삼성물산은 선별주의 방침에 빠져
'압구정2구역'서 양사 치열한 격돌 예고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서울 강남 개포주공 6·7단지의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에 현대건설이 단독 응찰했다. 애초 사업 참여를 검토하던 삼성물산은 막판 불참을 결정했다. <관련 기사 참고: [단독] 삼성물산, 잠실우성 이어 ′개포주공 6·7단지′도 시공권 불참>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 입찰은 현대건설의 단독 참여로 유찰됐다. 삼성물산은 현대건설과의 출혈경쟁을 피하기 위해 응찰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2차 입찰까지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 |
개포주공6단지 모습 [사진=뉴스핌DB] |
이 사업은 개포동 185일대 11만6682㎡ 부지에 지하 5층~지상 35층, 2689가구를 조성하는 것이다. 총 공사비는 1조5319억원이다.
해당 단지는 수인분당선 대모산입구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한 데다 대치동 학원가와 인접해 입지가 우수하다고 평가받는다. 개포주공 1·2·3·4·5·7·8 단지가 전부 재건축을 마쳤거나 시공사 선정을 끝낸 가운데 '강남권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불린다.
현대건설은 개포주공 6·7단지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이 사업의 시공권 확보를 통해 향후 타 핵심 지역 사업장에서도 수주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현대건설 임직원들이 미국 건축설계그룹 스콧 사버 SMDP 대표와 직접 이 단지를 방문하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개포주공 6·7단지 대신 올해 시공사 입찰이 예정된 '압구정 아파트지구 특별계획2구역 재건축'(압구정2구역)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압구정2구역 재건축사업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434번지 일대의 신현대아파트 9·11·12차를 재건축을 통해 최고 25층, 2571가구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총 공사비는 2조4000억원이다. 조합은 오는 6월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 사업은 서울 최고 입지로 꼽히는 압구정 재건축이라는 점에서 건설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교통 인프라, 학군 등 모든 핵심 입지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시공사 입찰에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간 맞대결이 유력하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압구정 현대아파트', '압구정 현대' 명칭을 상표로 출원하는 등 수주 의사를 적극적으로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압구정2구역의 시공사 입찰 참여는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blue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