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종고속도로 참사 이어 평택 화양서도 추락으로 사망
10일부터 전국 80여개 공사 현장 전면 중단
관련 현장 공사 지연 전망…"안전 대책 마련시 순차 재개"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10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공사 현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13일 만에 현대엔지니어링이 주관하는 건설 현장에서 추락 사망 사고가 발생하자 현대엔지니어링이 전국 공사 현장의 작업 중단 조치를 취했다.
11일 현대엔지니어링은 전날부터 80여 개 전 현장 공사를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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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운데)가 28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현대빌딩에서 열린 서울세종고속도로 붕괴 사고에 대한 미디어 브리핑에 어두운 표정으로 참석해 있다. 2025.02.28. gdlee@newspim.com |
이와 같은 작업 중단 명령은 현대엔지니어링이 주관을 맡은 현장에서 연이어 사망자를 포함한 산업 재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30분쯤 평택시 현덕면 화양도시개발구역 내 힐스테이트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추락 사고로 근로자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사고는 지상에서 작업 중이던 갱폼(Gang Form·건물 외벽에 설치하는 대형 거푸집)과 타워크레인의 고리 해체 작업 중 타워크레인이 갱폼을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타워크레인 기사 등 현장 관계자를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사고 책임자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전망이다. 고용노동부 역시 현장 작업 중지를 내리고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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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뉴스핌] 최지환 기자 =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공사 교량 붕괴 사고 현장에서 28일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2025.02.28 choipix16@newspim.com |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25일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건설공사 제9공구 현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서도 정부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당시 거더(교량 기둥들 사이에 슬래브를 얹기 위해 놓는 보)가 붕괴하며 4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토교통부는 사고 3일 만에 건설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를 꾸려 다음 달 말까지 두 달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역시 현대엔지니어링 및 관계사에 대한 압수 수색에 나서는 등 정부 당국은 중처법 위반 및 사고 관련 혐의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 현대엔지니어링이 전면 공사 중단을 내림으로써 서울세종고속도로 개통이 최소 8~9개월 미뤄질 것으로 점쳐지는 등 관련 현장의 공사 지연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계자는 "각 현장별로 안전 대책이 마련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공사를 재개할 것"이라며 "현장별로 시기 달라 재개 시기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dos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