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건설경기실사 종합실적지수(CBSI) 67.4… 전월 대비 하락
신규수주지수 꾸준한 하락세
대기업·중소기업 모두 침체 겪어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원자재 가격은 오르고 건설 투자는 줄어들며 한파를 맞은 건설경기에 찬바람이 여전한 모습이다.
![]() |
건설경기실사 종합실적지수(CBSI) 변동 추이. [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
11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경기실사 종합실적지수(CBSI)는 67.4로 전월(70.4) 대비 3.0포인트(p) 하락했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올 1월 82.1이었던 공사기성지수는 한 달 사이 9.7p 떨어지면서 세부실적지수 중 가장 낙폭이 컸다. 최근 1년 중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수주잔고지수와 공사대수금지수도 전월 대비 각각 8.9p, 6.7p 하락한 67.9, 78.7 각각 기록했다.
신규수주지수는 올 들어 계속 내림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지수는 60.8로 지난해 5월 지수 개편 이후 가장 낮았다. 자금조달지수(71.6)와 자재수급지수(91.8)는 전월 대비 4.0p와 7.5p만큼 상승했다.
주택지수(61.6)는 올 1월(59.8) 대비 소폭 개선됐으나 토목지수(65.1→63.9)와 비주택건축지수(60.6→59.9)는 나란히 하락했다.
대기업지수는 80.0으로 전월 대비 12.9p 하락했다. 중소기업지수(54.5)도 하향 조정됐다. 중견기업지수는 전월 대비 4.4p 상승한 67.7다.
악화된 서울 건설경기와 반대로 지방은 다소 개선됐다. 서울 지수(73.8)는 전월 대비 12.9p 하락했고, 지방 지수(63.6)는 4.7p 올랐다.
이달 건설경기실사 종합전망지수는 69.7로 지난달 종합실적지수 2.3p 높았지만, 여전히 100 이하로 3월 건설경기가 2월보다 악화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신규수주 전망지수는 67.5로 전달 대비 6.7p 오르며 가장 큰 차이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올 1월 대비 2월 실적지수 하락 폭이 컸던 공사기성, 수주잔고, 공사대수금 지수도 3월에는 각각 전월 대비 상승한 76.3, 70.5, 79.0 기록할 전망이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국내 건설 수주가 지난해 다소 회복되긴 했지만 최근 침체한 건설경기를 회복시키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