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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표확인 기회 3번 놓치고 "표적 확인" 거짓통보…지휘관은 계획서 검토도 안해

기사입력 : 2025년03월10일 10:33

최종수정 : 2025년03월10일 14:44

15개의 숫자 중 1개 잘못 입력돼 민간에 투하
경찰·소방 통해 오폭 확인도 안돼…공작사령관 보고까지 14분
유선보고 지연, 서면보고는 누락…"문책 예정"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경기 포천시에서 발생한 KF-16 전투기 오폭 사고와 관련한 중간조사 결과가 10일 발표됐다. 사고 원인은 조종사의 잘못된 좌표 입력과 지휘 관리의 부실로 밝혀졌다.

조종사는 비행 준비 과정에서 좌표 입력 오류를 세 차례나 확인할 기회를 놓쳤고, 지휘관은 훈련 계획의 세부 점검을 소홀히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대장)은 이날 오전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오폭 사고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사고는 위도 좌표 1개가 잘못 입력돼 KF-16 전투기 2대가 싣고 있던 MK-82 폭탄 8발이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이 아닌 민간에 비정상 투하됐다.

[포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6일 오후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공군 전투기 폭탄 오발 사고 현장 모습. 2025.03.06 mironj19@newspim.com

◆ 조종사, 확인 안 하고 "표적 확인"거짓 통보 후 투하

이 총장에 따르면 사고일 전날인 5일 해당 편조 조종사들은 비행 준비를 하며 다음날 실무장 사격을 위한 좌표를 비행임무계획장비(JMPS)에 입력했다.

1번기 조종사가 표적을 포함한 경로 좌표를 불러주고 2번기 조종사가 JMPS에 입력했는데, 이 과정에서 표적 좌표가 잘못 입력됐다.

군용 좌표 체계는 위도 좌표 7개, 경도 좌표 8개 등 15개의 숫자로 구성된다. 그러나 단 1개가 잘못 입력됐던 것이다.

이들은 좌표 입력이 올바르게 됐는지 확인하지 않았다. 사고 당일, 두 조종사는 잘못된 좌표가 포함된 데이터를 JMPS에서 비행자료전송장치(DTC)에 저장했는데, 2번기 DTC에는 장비 오류로 인해 데이터가 제대로 저장되지 않았다.

2번기 조종사는 시동 후 조종석 내에서 수동으로 정확한 표적좌표를 입력했다. 결과적으로 1번기에는 잘못된 표적좌표가, 2번기에는 올바른 표적좌표가 입력된 것이다.

최종점검단계에서 1, 2번기는 경로 및 표적 좌표를 재확인했으나 이때도 1번기 조종사는 입력 실수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1번기 조종사는 진입지점 이후 비행경로와 표적지역 지형이 사전 훈련 때와 약간 다르다고 느꼈다고 한다. 그러나 항공기에 시현된 비행 정보를 믿고 임무를 강행했다.

정해진 탄착시각을 맞추느라 조급해져 표적을 정확히 육안으로 확인하지 않았지만 맹목적으로 "표적 확인"이라고 거짓 통보했다. 결국 1번기 조종사는 10시4분 민가에 폭탄을 투하했다.

2번기에는 정확한 좌표가 입력됐지만, 조종사는 1번기와 동시 투하를 위해 밀집대형 유지에만 집중하느라 표적좌표를 벗어났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2번기 역시 1번기 지시에 따라 동시에 폭탄을 투하했다.

1번기 조종사는 전 임무과정에 걸쳐 적어도 세 차례 이상 표적을 재확인해야 했으나 그렇게 하지 않다고 이 총장은 설명했다.

[포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6일 오후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공군 전투기 폭탄 오발 사고 현장 모습. 2025.03.06 mironj19@newspim.com

◆ 안전사항 부하에게 위임…실무장 계획서 검토 안해

부대 지휘 관리·감독 부실도 드러났다. 해당 부대 지휘관인 전대장(대령)은 상부 지시와 연계한 안전지시사항을 하달하는 등 전반적인 지휘관리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훈련계획 및 실무장 사격 계획서 등에 대한 검토가 미흡했다. 안전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대대장(중령)에게 위임했다.

대대장은 실무장 연합·합동 화력훈련임을 감안해 조종사들의 비행준비 상태를 적극적으로 확인·감독했어야 하나 일반적인 안전사항만을 강조했을 뿐이었다.

이번 실무장 사격 임무에 대한 세밀한 지휘감독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전에 실무장 계획서에 대한 임무 조종사 보고와 검토를 시행하지 않았다.

[포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6일 오후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폭탄 오발 사고 피해를 입은 민가 모습. 2025.03.06 mironj19@newspim.com

◆경찰·소방 통해 확인도 안해…공작사령관 보고까지 14분

상황보고 및 언론공지가 지연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공군은 고개를 숙였다.

공군작전사령부(공작사)는 사격 후 조종사에게 좌표 오입력을 확인한 10시 07분에 비정상 상황을 인지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떠한 상황인지를 파악하고 보고·조치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됐다.

특히 좌표 오입력으로 인한 전투기의 오폭 상황임을 인지했음에도, 민간 피해를 일으킨 탄이 전투기에서 투하된 폭탄이 확실한지 검증하는 데 집중해 전반적인 오폭 상황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잘못 입력된 좌표가 사격장 남쪽 민간지역임을 고려해 낙탄 예상지역 부대, 경찰, 소방 등을 통한 확인이 필요했으나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았다.

공작사 상황실에서 10시7분 비정상상황을 인지 한 뒤 공작사령관에게 보고(10시21분)하기까지 14분이나 걸렸다.

[포천=뉴스핌] 정일구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후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폭탄 오발 사고 현장을 찾아 피해 마을을 둘러보고 있다. 2025.03.06 mironj19@newspim.com

◆ 유선보고 지연, 서면보고는 누락…"문책 예정"

또한 상급부대에 대한 공작사의 유선보고가 지연되고 서면보고가 누락된 점 등의 미흡사례도 식별됐다.

이 총장에 따르면 공군 사고대책본부와 공작사는 국민에게 소식을 알리기 전, 정확한 사실 확인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현장 EOD팀이 피해현장에 출동해 MK-82 폭탄의 파편을 11시34분 최종 확인한 뒤에야 전 언론에 비정상투하 사실을 11시41분 공식 공지했다.

이 총장은 "상황의 중대함을 고려했을 때 '비정상투하' 상황이 발생한 즉시 이를 먼저 알리는 것이 더 적절한 조치였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상황판단 및 보고와 관련하여 과실이 식별된 관련자들은 법과 규정에 따라 문책될 예정"이라며 "실시간 보고체계를 강화하는 등의 후속조치도 함께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군은 재발 방지를 위해 표적 좌표 확인 절차를 강화하고, 조종사 교육을 통해 책임감을 높이기로 했다. 또한, 피해 주민들에게 신속한 지원과 국가 배상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고 후 중단된 훈련은 단계적으로 재개되며, 실사격은 개선 조치 완료 후 재개할 계획이다.

park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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