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동지·지지자 상처 덧내는 발언"
김두관 "지난 일이라고 퉁치고 넘길 일 아냐"
권성동 "숙청·정치보복이 정치인 이재명 민낯"
[서울=뉴스핌] 한태희 신정인 윤채영 기자 =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가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일부 의원을 겨냥한 발언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비명계(비 이재명계)' 민주당 정치인들은 연일 이 대표가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정적으로 숙청하려는 '이재명 민낯'이라고 몰아세웠다.
박용진 민주당 전 국회의원은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가) 저를 비롯해 당내 다양한 분들을 만나 통합 메시지를 내다 돌연 지난 일을 두고 논란을 자초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박 전 의원은 "무엇보다도 지난 총선에서 낙천과 배제 고통을 겪으면서도 당을 떠나지 않고 민주당 승리를 위해 작은 역할도 마다하지 않으려하는 동지들과 그 지지자들 상처를 덧내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국민과 민주당의 압도적 승리를 위해서 이번 일로 벌어진 갈등과 분열이 더 커지지 않도록 이재명 대표의 해명과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두관 전 민주당 의원도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 뉴스쇼'에 출연해 이 대표 발언과 관련해 "통합 행보로 가야 되는 게 맞는데 왜 들춰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이재명 대표가 다 지난 일이라고 퉁치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진실되게 당원과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사과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게 본인한테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민의힘도 연일 이 대표를 비난하고 나섰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숙청과 정치보복, 정치공작, 말 바꾸기가 정치인 이재명 민낯"이라며 "정치인 이재명 머릿속에는 망상이, 가슴 속에는 복수심이 가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5일 유튜브 방송 '매불쇼'와의 인터뷰에서 2023년 본인 체포 동의안에 찬성한 비명계 전직 의원들을 향해 "다 맞춰보니까 검찰이 당내 일부하고 짜고한 짓"이라고 말했다. 당시 체포 동의안에 찬성을 표한 의원들을 향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검찰은 2023년 9월 이 대표에게 백현동 용도변경 논란 건, 김성태와 안부수의 대북송금 혐의 사건, 2018년 허위사실공표 혐의 사건에 대해 영장을 청구했다. 국회법에 따라 체포동의안이 표결에 들어갔다.
재석 295인 중 가결 149인, 부결 136인, 기권 6인, 무표 4인으로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재석 의원 과반이 찬성해 체포동의안은 가결됐다. 법원의 영장 실질심사에서 기각되며 체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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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3.05 pangbi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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