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평가액 12조4334억원으로 이재용 회장 제쳐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제치고 국내 주식부자 1위에 올랐다.
6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조정호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12조4334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이재용 회장의 주식가치는 12조1666억원으로, 두 사람의 주식재산 격차는 2.2%로 벌어졌다.
조 회장은 메리츠금융지주 지분 9774만7034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6일 종가(12만7200원)를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이재용 회장은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물산 주가 하락으로 주식자산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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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VS 조정호 회장 주식평가액 변동 추이 [사진=한국CXO연구소] |
작년 1월 초만 해도 조 회장의 주식재산은 5조7475억원으로, 이재용 회장(14조8673억원)의 38.7%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메리츠금융지주 주가 상승세에 힘입어 같은 해 10월 10조원을 돌파했고, 올해 2월 12조 원대로 올라섰다.
지난달 20일 기준 두 사람의 주식가치 차이는 100대 91.2까지 좁혀졌고, 이후 조 회장은 꾸준히 격차를 줄였다. 이달 5일에는 1.1% 차이까지 접근했고, 6일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이재용 회장의 주식평가액 감소에는 삼성전자(7%), 삼성생명(10.6%), 삼성물산(7.8%) 주가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메리츠금융지주는 작년 1월 시가총액 11조9582억 원에서 이달 6일 24조2595억 원으로 상승하며 15위에 올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이재용 회장이 주식부자 1위를 내준 것은 삼성 주요 계열사 주가 하락과 메리츠금융지주의 성장세가 겹친 결과"라며 "이 회장은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조 회장은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이 과제가 됐다"고 분석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