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미국 뮤추얼펀드 분석…"유출입 폭 커졌으나 대체로 감소하는 추세"
작년 3분기말 국내 증권투자 절반 이상 ETF 등 '패시브 자금'
[서울=뉴스핌] 온종훈 선임기자 = 최근 외국인들의 국내 증권투자자금 순유출은 트럼프 2기 집권, 이에 따른 정책변화 등으로 미국으로 글로벌 자금이 집중된 데 따른 것으로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6일 이슈노트 '최근 미국 뮤추얼펀드 국내 증권투자의 주요 특징 및 시사점'에서 미국 뮤추얼펀드의 국내 증권투자가 2019년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유출입폭이 커졌으며 가치평가 효과를 제외할 경우 대체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 |
[자료=한국은행] 2025.03.06 ojh1111@newspim.com |
보고서는 이같은 현상은 이 기간 미국 뮤추얼펀드의 전체 해외투자자금이 감소한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봤다.
김의진 한은 국제국 차장은 미국 뮤추얼펀드를 분석한 이유에 대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를 분석할 대용치로 상세 정보를 담고 있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공시자료를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국 뮤추얼펀드 공시자료는 우리 국제투자대조표의 대외금융부채와 달리 투자전략, 환헤지 상세내역, 보유채권 표시통화 등의 세부 정보를 포함하고 있어 다면적 분석이 가능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증권투자 미국 뮤추얼펀드의 투자전략별로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의미하는 '소극 투자'(패시브) 자금의 비중이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3분기말 기준으로 국내 증권투자 잔액의 절반을 상회하고 있다.
그러나 패시브자금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뮤추얼펀드의 국내 증권투자(전체 3% 내외)로 국가별 투자비중에서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환오픈 형태 위주로 글로벌 환율 변동성에 상당히 민감한 주식 패시브자금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자금유출입 모니터링시 환율 변동성 지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의 80% 정도가 주식투자자금으로 추정된다.
한편 보고서는 올해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으로 채권형 패시브자금 비중 증가로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의 환헤지비율이 상승하면서 자금유출입과 달러/원 환율 간 관계가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다만 뮤추얼펀드의 경우 국채를 제외한 여타 채권은 대부분 현지통화가 아닌 미 달러화 등 기축통화 표시 채권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원화발행 회사채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낮추는 데는 제약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ojh11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