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일방보도로 명예 실추"...대전시의회, 언론에 맞섰다

기사입력 : 2025년03월06일 10:56

최종수정 : 2025년03월06일 21:23

매체들 박종선 의원의 업무추진비 비난 그대로 인용보도
시의회 "처리과정 법적 문제 없어...언론 보도폭력" 반발
"'따라쓰기' 보도가 더 문제...의정 악용 박 의원 제재해야"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대전시의회가 최근 언론의 일방적인 보도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들고일어났다. 한 대전시의원이 고(故) 송대윤 전 부의장의 업무추진비에 대한 시의장단과 상임위원장들의 배분 문제를 거론하자 많은 매체들이 '따라쓰기 식' 보도에 나서면서 정면충돌하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한 대전시의원의 일방적인 주장을 팩트 확인 없이 그대로 다룬 '보도 폭력'이라는 지적이 높다. 발단은 지난달 20일 대전시의회 제28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박종선(국민의힘, 유성구1) 시의원이 신상발언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최근 지역방송과 신문·인터넷 매체들이 보도한 내용만 보면 고(故) 송대윤 전 부의장의 업무추진비를 마치 대전시의회 의장과 상임위원장들이 불법적으로 업무(예산)를 '몰래' 사용한 것처럼 보인다. 2025.03.06 gyun507@newspim.com

박종선 의원은 충청광역연합회 의장단 선출 과정을 발언하며 동료의원들을 비난하던 중 돌연 지난해 사망한 송대윤 제1부의장 업무추진비 배분 문제를 거론했다.

박 의원은 "업무추진비를 쓰고 남으면 반납해라, 의정활동을 함부로 한다, 1부의장이 유고에 따라 남긴 돈은 시민에게 돌려줘야 했을 돈이고 내가 의장이라면 이렇게 안 한다"며 노골적으로 공개 비판하자 의원들 간 고성이 오갔다.

더 심각한 문제는 박 의원의 해당 발언이 방송과 신문·인터넷 매체 등에서 '사실확인 없이' 보도된 것이다.

언론 매체들은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과 상임위원장 6명이 357만원, 55만원씩 각각 '나눠' 썼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이런 상황을 비판하는 논평을 냈고 이를 또 언론들이 인용 보도하면서 일파만파로 확산됐다.

이들 매체들이 보도한 내용만 보면 마치 의장과 상임위원장들이 불법적으로 업무추진비(예산)를 '몰래' 사용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시의회는 해당 업무추진비를 법적 규정 내에서 공식적으로 처리했다.

지방자치단체 예산편성 운영기준 제4조에 의하면, 지방의회 관련 경비는 총액한도제로 운영된다. 대상은 의정운영공통경비·의회운영업무추진비·의원국외여비·의원역량개발비로 4개 통계목으로 나뉜다.

예산은 총액한도 설정 후 예산범위 내 '자율' 편성된다. 예산은 필요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해 운영된다. 즉, 업무추진비(예산)는 의회 협의를 통해 조정·배분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실제 대전시의회는 송대윤 의원 사망 약 한달 뒤인 11월 22일 '2024년도 의회운영업무추진비 변경 배경계획'을 결정했다.

뉴스핌이 확보한 '계획안'에 따르면, 2024년도 의정활동을 위해 687만원을 의장단과 상임위에 각각 배정하기로 했다. 유고한 송대윤 부의장의 역할을 분담해 수행하기 위한 목적이다. '몰래' 불법적으로 결정한 게 아니라 명확한 근거와 추진 절차를 거쳐 결정한 사항인 것이다.

취재 결과 업무추진비는 실제 업무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조원휘 의장은 지난해 송대윤 부의장의 지역구 현안인 수학문학관 증축 관련한 간담회를 여는 등 송 1부의장 업무를 분담해 역할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조 의장 측은 "당시 관련 민원 해결을 위해 지역 교육계 인사들과 만나 의견을 나누는데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대부분 언론 매체들은 실제 업무추진비 처리 내역과 조정·배분에 대한 내용 등 팩트를 정확히 취재, 확인해 보도하지 않았다.

그저 박종선 시의원 주장을 그대로 받아 쓰거나, 야당 측 비판 논평을 '확인' 없이 인용하는 식으로 보도했다. 대전시의회 측은 이 같은 언론 보도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면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시의회는 해당 업무추진비를 법적 규정 내에 공식적으로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5.03.06 gyun507@newspim.com

시의회 관계자는 "언론 매체들이 조금만 취재하면 알 수 있는 내용들인데 그냥 의원의 일방 주장만 그대로 기사화해 실망이 크다"며 "언론이라면 문제 제기에 대해 사실 확인을 거치면서 찬반 양쪽 의견을 공정하게 다루는 게 기본 아니냐, 그런데도 일방 주장 그대로 받아쓰기에 급급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도 "후폭풍이 충분히 예상되는 내용임에도 언론에서 경솔하게 보도해 시의회는 사회적 처벌인 조리돌림처럼 심리적 압박감에 명예가 심각히 실추됨을 느꼈다"며 "언론은 기본적으로 냉정한 시각으로 판단해야 하는데 그저 이슈, 논쟁에 대해 따라쓰기에만 집중하는 것은 생각이 없는 태도"라고 일갈했다.

일각에서는 박종선 의원이 본인 바람대로 이뤄지지 못한 여러 사안 등에 대한 '화풀이'한 것인데 이를 매체들이 '그대로' 담아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면서 언론 매체를 의회 공격용으로 오용하는 박 의원 태도도 문제라는 비판이다.

한 지역 정치인은 "마치 본인은 청렴한데 다른 시의원들은 문제가 있는 것처럼 '내로남불' 태도를 보인 것은 문제이며 더구나 이를 언론을 통해 유포하는 모습으로 의정을 악용하는 것은 오히려 더 큰 문제와 마주했다"며 "시민과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할 시의원이 대전시의회 명예를 실추시키고 시민을 실망시킨 행위에 대해서는 제재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gyun50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출구조사 이재명 51.7·김문수 39.3%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51.7%로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위인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39.3%에 그쳤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7.7%였다.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orea Election Pool·KEP)는 3일 오후 8시 공동 예측(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KEP는 KBS·MBC·SBS 지상파 방송 3사와 한국방송협회가 소속돼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찬대·윤여준 더불어민주당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선대위원 및 의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1대 대통령 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하고 환호하고 있다. 2025.06.03 pangbin@newspim.com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는 51.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김문수 후보는 39.3%로 나타났다. 두 후보간 차이는 12.4%포인트(p)로 집계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는 7.7%로 3위에 그쳤다. 전국 시도별로 보면 대부분 지역에서 이재명 후보가 우세했다. 이재명 후보는 서울 49.3%, 경기 55.8%, 인천 53.6% 등 수도권에서 우위를 점했다. 광주 81.7%, 전남 80.8%, 전북 79.6% 등 호남권에서도 두 후보들을 따돌리고 크게 앞섰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평가되는 충청권도 이재명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대전 51.8%, 충남세종 51.3%, 충북 51.1%로 기록됐다. 제주도 이재명 후보에게 57.9% 몰렸다. 보수세가 강한 걸로 평가받는 강원과 울산도 이재명 후보로 돌아섰다. 울산은 이재명 46.5%, 김문수 44.3%로 나타났다. 강원은 이재명 48.4% 김문수 42.2%였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 상황실에서 선대위원장들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있다. 왼쪽부터 양향자, 안철수, 김용태, 나경원, 권성동. 2025.06.03 mironj19@newspim.com 김문수 후보는 대구에서 67.5%, 경북은 64%를 얻어 그나마 보수의 자존심을 지켰다. 또한 부산에서도 49%, 경남에서 48.8%를 얻어 가까스로 이재명 후보를 제쳤다. 출구조사는 미리보는 개표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득표율과 당선까지 맞춰 정확성을 인정 받았다. 당시 KEP는 윤 전 대통령의 득표율을 48.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7.8%를 얻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다음날 아침 최종 발표한 개표 결과에서 윤 전 대통령은 48.56%, 이 후보는 47.83%의 득표율을 보였다. 다만 출구조사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와는 차이를 보였다. KEP는 해당 선거에서 범야권이 200석 안팎으로 압승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실제로는 192석이었다. KEP는 격전지 18곳에서 승패를 거꾸로 예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오후 7시 현재 전국 투표율을 78.80%로 집계됐다. right@newspim.com 2025-06-03 20:31
사진
이준석 7.7%에 선대위 '침묵'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3일 대선 지상파 3사 출구 조사에서 7.7%를 기록했다. 당초 두자릿수를 기대했던 당 선거대책위원회는 다소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졌다. 천하람 선대위원장은 "지방선거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천 선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8시쯤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직후 소감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천하람 개혁신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 마련된 개혁신당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발표를 바라보고 있다. 2025.06.03 choipix16@newspim.com 그는 "이준석 후보가 자랑스럽다. 그리고 사표 방지 심리와 관행적 투표 심리를 뚫고 압도적 새로움과 미래를 선택해주신, 이준석 후보를 선택해주신 모든 유권자분들이 진심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준석 후보의 대선 도전은 불가능에 도전하는 과정이었다"며 "거대 양당에 비해 돈과 조직이 압도적 열세인 상황에서 국민만 믿고 멋지게 완주했다"고 평가했다. 천 선대위원장은 "특히 이번에 유례 없이 높은 투표율은 이준석 후보의 2030 젊은 유권자 지지와 중도층의 폭넓은 지지가 국민들의 높은 투표참여로 작동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개혁신당의 구성원들은 이런 성취가 흩어지지 않도록,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도록 이준석 후보와 힘을 합쳐 지방선거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다만 상황실 내 선대위 관계자들은 두자릿수대 득표율을 예측했던 만큼 어두운 기색이 역력했다. 출구조사 발표 직전, 손깍지를 낀 채 상기된 얼굴로 대기했던 당 지도부들은 결과가 나오자 작게 한숨을 내쉬거나 자리를 이석하기도 했다. 발표 30분 전인 오후 7시31분에는 천 선대위원장이 "다들 고생했다"며 당직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후 9시쯤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에 대한 소감을 전할 예정이다. allpass@newspim.com 2025-06-03 20: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