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식비 지출 38.6%↑…다른 계층은 20%대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최근 5년간 1분위 가구(소득 하위 20%)의 식비 지출 부담이 약 4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2~5분위(상위 80%) 가구의 식비가 평균 25% 내외로 상승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2일 통계청의 가계 동향 조사(연간 지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식비는 43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에 27만4000원, 외식 등 식사 비용에 16만원이 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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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AI 생성 이미지] |
1분위 가구의 식비는 2019년 31만300원에서 매년 꾸준히 늘어 2023년에는 40만60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43만4000원으로 올라 5년 간 식비 증가율은 38.6%에 달한다.
같은 기간 소득 2분위 가구의 식비는 12만3000원(25.3%), 3분위는 14만6000원(22.1%), 4분위는 20만5000원(24.7%) 증가하며 상승 폭이 1분위보다 낮았다.
이러한 식비 증가의 배경에는 이상 기후와 지정학적 갈등, 그리고 기업의 과도한 이윤 추구로 인해 원가 이상으로 가격이 오르는 '그리드플레이션(Greedflation)'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 지수는 2019년 95.8에서 2023년 122.9로 28.3% 올라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14.8%)을 크게 상회했다. 외식 등 음식 서비스 물가 지수도 같은 기간 99.2에서 121.0으로 22.0% 올랐다.
처분 가능 소득이 적은 저소득층일수록 식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최근 물가 급등으로 인한 타격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저소득층인 1분위 가구는 이 같은 물가 상승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지난해 4분기 기준 1분위 가구의 월 처분 가능 소득은 103만7000원으로, 이 중 46만6000원(45%)을 식비로 지출했다.
반면, 2분위 가구는 처분 가능 소득 246만7000원 중 식비 지출이 25.5%, 3분위는 351만5000원 중 23.7%, 4분위는 510만4000원 중 20.6%, 5분위는 891만2000원 중 14.9%를 각각 기록하며 소득이 높아질수록 식비 비중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