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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취업은 바라지도 않아"…취준생 고용한파 속 한숨 푹푹

기사입력 : 2025년02월19일 18:03

최종수정 : 2025년02월19일 18:03

경력직 선호 현상…"그럼 난 어디서 경력 쌓아야?"
생성형 AI 발전, 12·3 비상계엄 선포도 고용한파 영향
"변화된 취업시장 맞게 효과적인 고용 장려 정책 필요"
"대기업에만 무조건 채용 규모 늘려라 강제 못해"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1.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대학 중 한 곳을 졸업한 윤지우 씨(28)는 지난해 2월 졸업 후 1년째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윤씨는 "워낙 고스펙 시대가 되었다 보니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계속 어학성적을 갱신하고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다. 생활비 마련과 취업 준비를 병행하는 것이 육체적·정신적으로 매우 힘들다"며 "요즘엔 아무데나 빨리 취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2.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김민석 씨(28)도 1년 넘게 취업준비생 신분으로 살아가고 있다. 김씨는 "취업률이 높은 학과라고 해서 걱정 없이 학교생활을 했었는데 이렇게 오래 취업 준비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대기업은 바라지도 않고 중견·중소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3. 취업을 준비한지 6개월 정도 됐다는 하남준 씨(27)는 "4년 동안 대학에서 공부하고 군대도 갔다 오고 동아리 생활 등 다양한 경험을 했다. 졸업하고 취업 준비를 한다고 하니 '대학생 때 왜 미리 준비를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대학이 취업을 위해 가는 곳이었느냐. 이런 사회적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경력직 선호 현상…"그럼 난 어디서 경력 쌓아야 하나"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87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만5000명 늘었다. 그러나 15~29세 청년 취업자 수는 360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만8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취업자 수는 증가한 반면, 청년 취업자 수는 감소한 것이다.  

'2025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87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만5000명 늘었다. 그러나 15~29세 청년 취업자 수는 360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만8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취업자 수는 증가한 반면, 청년 취업자 수는 감소한 것이다. [사진=인사혁신처 '공정채용 가이드북' 캡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은 대규모 신입사원을 뽑는 대신 경력직 중심의 수시 채용 방식을 선호하게 됐다. 기업들의 향후 채용 방향을 묻는 고용노동부의 최근 조사에서 경력직을 위주로 뽑겠다는 응답은 70.8%에 달한 반면, 신입직 위주로 뽑겠다는 응답은 25.7%에 불과했다.  

취업준비생들은 기업들의 경력직 채용 선호 현상은 이해한다면서도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막막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하씨는 "기업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실무에 빨리 투입하기 위해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취업준비생 입장에서는 '그럼 난 어디서 경력을 쌓아야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취업준비생 입장에서 보면 취업 문턱이 더 높아진 기분"이라며 "업무에 빨리 투입할 수 있게 신입교육에 힘을 더 쓰면 안되는 것이냐"고 호소했다.

◆ 생성형 AI 발전과 '12·3 비상계엄', 고용한파 영향

코로나19 이후 정보기술(IT) 분야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개발자 직군 취업을 노리는 비전공자들도 많아졌다. 그러나 초보 개발자 수준의 코딩 실력을 갖춘 생성형 AI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다시 취업문이 좁아지자 취업준비생들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인문계열을 전공한 박지훈 씨(28)는 대학 졸업 이후 개발자로 진로를 정하고 국비 지원 코딩 부트캠프에 들어갔다. 박씨는 "유망하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직업이라고 해서 뛰어들었는데 코딩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기업들의 신입 개발자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가 이런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너무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최근 IT회사를 퇴사하고 재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전민정 씨(32)는 "기본적인 개발자 업무는 대체할 수 있는 정도의 생성형 AI들이 등장하고 있다"며 "쉽게 대체될 수 없는 실력을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취업이 힘든 상황에 12·3 비상계엄 사태가 불을 붙였다며 분통을 터뜨리는 이들도 있었다. 최진석 씨(30)는 "지난해 10월 퇴사하고 새로운 직종으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던 중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채용 공고가 전혀 올라오지 않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지 씨(29)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 기업들의 고용심리가 크게 위축됐다고 하던데 취업준비생 입장에서 정말 화가 난다"며 "빨리 사태가 해결돼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가 해소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기업들의 향후 채용 방향을 묻는 고용노동부의 최근 조사에서 경력직을 위주로 뽑겠다는 응답은 70.8%에 달한 반면, 신입직 위주로 뽑겠다는 응답은 25.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02.19 jeongwon1026@newspim.com

◆ "변화된 취업시장 맞게 효과적인 고용 장려 정책 필요"

전문가들은 변화한 취업 시장에 맞게 정부의 효과적인 고용 장려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장기 저성장 상태가 이어지고 있고 계속 이렇게 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대기업에만 무조건 채용 규모를 늘리라고 강제할 수 없다.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들이 청년들을 채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세제 혜택이 아닌 실제 지원금을 제공해야만 고용 활성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민석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도 "청년들이 경력직 채용 증가라는 시장 변화에 적응하고 나아가 이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 과장은 "인턴제도 참여 기회를 늘려 실질적인 업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내실화할 필요가 있고, 학교에서도 산학협력 등을 통해 직무 경험 기회를 늘리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며 "구직 기간이 길어진 청년들에게는 추가적인 훈련 및 취업 서비스를 제공하고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구직 의욕이 저하되지 않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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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K컬처 플랫폼 'K·SPOT' 론칭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K컬처 전문 글로벌 플랫폼 'K·SPOT'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K%C2%B7SPOT_newspim)을 17일 낮 12시에 공식 론칭한다. 'K·SPOT(@K·SPOT_newspim)'은 한국의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 세계에 전하는 K컬처 글로벌 플랫폼으로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소통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This is K·SPOT – where K-culture comes alive.'라는 슬로건 아래, KPOP, K드라마, K라이프 등 한국 대중문화(K컬처) 전반을 조명한다. 특히, 전 세계의 언어 장벽을 허무는 다국어 자막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팬층과의 연결을 강화했으며, 영어, 중국어, 일본어 지원과 함께 추후 스페인어, 힌디어 등 주요 언어로 확장할 예정이다. 채널명 'K·SPOT'은 한국(K) 문화의 중심 '스팟'을 의미하며, K컬처가 살아 숨 쉬는 현장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는 의미를 담았다. K-컬처를 실시간으로 소비하는 글로벌 팬들과 그 현장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콘텐츠 소비의 지리적·언어적 경계를 허물며, KPOP 쇼케이스, 드라마 제작발표회 등 전 세계 팬들이 궁금해하는 바로 그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디지털 K컬처 허브를 지향한다.  K·SPOT에서는 K라이징스타 힛지스를 시작으로 대중문화, 예술 분야 예비 스타들을 전 세계에 소개하며 다양한 K컬처 콘텐츠들도 두루 만나볼 수 있다.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달하는 글로벌 플랫폼 K·SPOT은 단순한 영상 채널을 넘어, 전 세계 어디서든 K컬처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글로벌 플랫폼이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해 언어 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문화권의 팬들이 동시 접속해 K-컬처를 함께 알아볼 수 있다. 'K·SPOT(@K·SPOT_newspim)' 채널 로고. 검색 뿐만 아니라 , 무음 시청·청각 장애인 접근성 향상 등도 도모할 예정이다.  뉴스핌은 K·SPOT은 단순한 K컬처 소개 채널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언어와 콘텐츠 포맷을 아우르는 글로벌 문화 플랫폼으로 키울 예정이다. K컬처 심장부를 세계와 연결하며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의 중심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K·SPOT에서는 K컬처 모든 현장을 생생하게 포착하고,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며, 디지털과 현실을 연결하는 진정한 K-컬처 허브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jyyang@newspim.com 2025-07-17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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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 시간당 114㎜ 폭우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충청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100㎜가 넘는 강한비가 내리면서 주민 1070명이 대피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31개 항로에서 39척의 여객선이 운행을 멈췄고, 서울 등 90구역 하천변이 통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호우경보는 세종, 충북, 충남, 경남에, 호우주의보는 서울, 대전, 광주, 경기, 강원, 전북, 전남 등에 각각 발효됐다.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총 누적 강수량은 충남 서산이 가장 많은 419.5㎜로 집계됐다. 이어 홍성 411.4㎜, 당진 376.5㎜ 아산 349.5㎜, 태안 348.5㎜, 세종 324.5㎜, 충북 청주 276㎜, 경기 평택 262㎜ 등 이었다. 60분 기준 일최대 강수량은 서산 114.9㎜, 홍성 96.2㎜, 서천 98㎜, 경남 함안 70㎜ 등이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에 폭우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청사 관계자들이 우비를 입고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yooksa@newspim.com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예보 발령도 발효됐다. ▲세종 ▲경기(평택, 안성) ▲충북(진천) ▲충남(천안, 공주, 보령, 아산, 서산, 논산, 당진, 부여,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16개 지역에 경보가 내려졌다. 인명피해는 경기 1명, 충남 1명으로 집계됐다. 옹벽붕괴 1건, 도로 토사유실 2건 등으로 공공시설의 피해도 있었다. 이번 집중호우로 3개 시·도, 5개 시·군에서 313세대 1070명이 일시적으로 대피하는 피해도 발생했다. 아직 287세대 1041명이 귀가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집중호우 지역 중심으로 통제도 있었다. 목포와 홍도, 격포와 위도, 군산과 어청도를 잇는 여객선이 통제됐다. 북한산 97개, 지리산 39개, 속리산 24개, 월악산 24개 등 총 15개 국립공원 374개 구간에서 시설 통제도 있었다. 지하차도는 충북 5개, 충남 5개, 경기 2개 등에, 도로는 인천 1개, 세종 1개, 경기 3개, 충북 1개, 충남 2개 등에 각각 통제가 이뤄졌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서울에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ryuchan0925@newspim.com 한편 중대본은 이날 오전 4시부로 중대본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또 환경부, 산림청과 같은 관계 부처와 협업을 강화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서산, 당진, 태안 등 강수가 집중되고 있는 지역에는 재난문자 등을 통해 새벽시간 외출 자제, 위험지역 접근금지 등과 같은 국민행동요령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것을 당부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총 1만5708명이 비상근무 중이며 재난문자는 123건, 자동음성통보는 138회 등이 발송됐다. 이날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집중호우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황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보 및 강수량 분포도/제공=행정안전부 wideopen@newspim.com 2025-07-1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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