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고위급 회담 매우 잘 진행...자신감 얻어"
"유럽의 우크라 평화유지군 파병에 전적으로 찬성"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사저에서 기자회견을 연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이달 말에 만날 것인가'란 질문에 "아마도"(probably)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 후 기자회견에서 "아마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푸틴 대통령과) 처음 만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CNN 등 주요 언론은 그 시점을 이달 말로 관측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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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사저에서 기자회견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진행된 미·러 고위급 회담이 "매우 잘 진행됐다"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대해) 더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는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하고 그곳(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야만적인 행동을 멈추고 싶어 한다"라면서 "주 단위로 수천 명의 병사들이 죽어 나가고 있다. 말도 안 된다. (숨진) 이들은 러시아 병사이고 주로 우크라이나 병사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북한(Koreans) 병사들도 죽었다. 그들은 싸우기 위해 왔지만, 많은 수가 죽임을 당했다"라면서 러시아에 참전한 북한군을 처음 공식 언급했다.
또한 그는 유럽이 종전 후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을 주둔시키는 방안에 대해선 "(유럽이) 그렇게 하고 싶다면 그것도 괜찮다. 나는 전적으로 찬성한다. 프랑스가 언급했고 영국도 언급했다"라고 환영했다.
이어 "유럽 관점에서 유럽이 그렇게 한다면 우리가 그렇게 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다. 우리는 (거리상)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라며 미군 배치는 안 하겠단 입장이다.
전날(1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 주요국 비공식 정상회의에서 영국 키어 스타머 총리가 종전 후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장치로 평화유지군 주둔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미국의 후방 지원이 있어야만" 효과적으로 러시아의 추가 공격을 억제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평화유지군을 주둔시키되 휴전선 후방에 배치해야 한다고 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에 유럽군을 직접 주둔시키는 것은 아무래도 위험하단 판단에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종전 후 안전보장 장치에 미국을 반드시 포함해야 효과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억제할 수 있다고 거듭 주장해 왔는데,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을 위해 미국이 병력을 투입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wonjc6@newspim.com